이건일 CJ프레시웨이 신임 대표. /사진=CJ프레시웨이
CJ그룹은 지난 3일 이건일 CJ그룹 사업관리1실장(경영리더)을 CJ 프레시웨이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기존 정성필 CJ 프레시웨이 대표이사는 일신상의 이유로 물러나 안식년에 들어갔다는 후문이다. CJ그룹은 이건일 CJ 프레시웨이 대표와 함께 윤상현 CJ ENM 커머스 부문 대표를 CJ ENM 엔터테인먼트 부문 대표로 내정했다. CJ ENM은 기존 구창근닫기구창근기사 모아보기, 윤상현 공동대표에서 윤상현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CJ ENM의 경우 지난해 엔터테인먼트 사업 부진이 인사에 영향을 줬다는 평가가 다수지만, CJ 프레시웨이는 호실적을 기록해 의외라는 이야기가 많다. 특히 CJ그룹은 지난 2월 한 해를 넘기면서까지 그룹 임원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그럼에도, 후속 임원인사에 나선 것은 그만큼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위기감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CJ 프레시웨이는 지난해 매출 3조742억원으로, 전년(2조7477억원) 대비 11.9%나 성장했다. 이는 CJ 프레시웨이 사상 최대 실적임과 동시에 4년 만에 매출 3조원에 재진입한 쾌거이기도 하다. 실제 CJ 프레시웨이는 2019년 3조551억을 기록하면서 첫 매출 3조를 찍었다. 그러나 이듬해 코로나로 외식사업, 급식사업이 직격탄을 맞아 매출이 2조4785억원으로 고꾸라졌다.
정성필 대표는 지난 2020년 12월 CJ 프레시웨이 구원투수로 투입됐고, 중국과 베트남 해외 단체급식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해 대대적인 사업 재편을 추진했다. 대신 글로벌 소싱(구매)쪽으로 사업 방향을 틀었다. 그 결과, CJ 프레시웨이는 2021년 매출 2조2914억원에서 2022년 2조7477억원으로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CJ프레시웨이 사옥. /사진=CJ프레시웨이
CJ 프레시웨이 새 수장에 오른 이건일 대표이사는 1997년 CJ 제일제당에 입사해 CJ 푸드빌과 2012년 CJ 제일제당 전략기획파트 등을 거쳤다. 2019년에는 CJ 제일제당 CJ Foods USA CEO 법인장과 지난해 CJ그룹 사업관리1실장, CJ그룹 경영혁신TF 등을 역임해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이에 CJ그룹 내에서는 그를 ‘식품통’이라고 부른다.
CJ 프레시웨이는 이건일 신임 대표에 대해 “CJ 푸드빌, CJ 제일제당 등 식품 사업에서 역량을 쌓아 전문성을 인정받은 인물”이라며 “사업 변혁기에 대응하고 회사가 성장하는 데 있어 전략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인사”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