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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약품 성석제, 수익성 제고 ‘급선무’…지배구조 개선 과제도

양현우 기자

yhw@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4-06 05:00 최종수정 : 2026-04-13 13:43

외형 컸지만 수익성은 ‘들쑥날쑥ʼ
지배구조 낙제점…밸류업 시험대

제일약품 본사 전경. /사진=제일약품

제일약품 본사 전경. /사진=제일약품

[한국금융신문 양현우 기자] 제일약품은 성석제 대표 체제에서 외형은 확대됐지만 수익성과 지배구조 개선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매출 증가에도 영업이익은 적자와 흑자를 오가며 불안정한 수익성을 나타냈다.

여기에 기업지배구조 평가도 업계 최하위 수준으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양날의 검 ‘코프로모션’…아쉬운 수익성

5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제일약품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567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7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제일약품은 성 대표 취임 이후 꾸준히 외형 확대를 이어갔다. 취임 직전인 2004년 2242억 원 매출에서 2025년 5672억 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비록 지난해 매출이 2024년(7045억 원)보다 줄었지만 취임 전 제일약품의 매출과 비교했을 때 2.5배 이상 증가했다.

제일약품 매출은 성장세를 보였지만 영업이익은 등락을 반복했다. 성 대표 취임 전인 2004년 제일약품의 영업이익은 210억 원으로 9.4% 영업이익률을 보였다. 취임 해인 2005년 매출은 2486억 원으로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50억 원으로 감소했다.

회사의 영업이익은 이후에도 외형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며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갔다.

제일약품 매출과 영업이익을 보면 ▲2006년 2671억 원, 120억 원 ▲2007년 3050억 원, 178억 원 ▲2008년 3194억 원, 157억 원 ▲2009년 3695억 원, 389억 원으로 올랐다가 ▲2012년 4268억 원, 63억 원 ▲2013년 4520억 원, 14억 원으로 영업이익이 대폭 줄었다. 영업이익 급감 요인에는 2012년 정부가 단행한 약가 인하가 있다.

내리막을 타던 제일약품 영업이익은 2014년 86억 원에 이어 2015년 131억 원으로 반등했다. 하지만 수익성 개선은 쉽지 않았다. 매출은 제일약품 분할 이후인 2017년 3716억 원에서 2024년 7045억 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0억 원 흑자에서 189억 원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을 늘지만 수익성이 악화하는 근본적인 원인에는 다국적 제약사의 의약품을 유통 판매하는 사업 구조가 있다. 제일약품은 화이자제약과 2006년부터 코프로모션(공동 판매·영업 계약)을 진행했다.

코프로모션은 자체 개발 제품이 아닌 글로벌 제약사 제품에 의존하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오리지널 품목은 인지도와 판매력이 검증돼 외형 확대에 유리하지만, 원가율이 높고 로열티나 마케팅 등 부수적인 비용이 발생해 수익성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제일약품의 최근 5년간 영업이익을 보면 2021년 –105억 원, 2022년 –135억 원, 2023년 87억 원, 2024년 –189억 원, 2025년 207억 원으로 적자와 흑자가 반복되는 불안정한 모습이다. 지난해엔 온코닉테라퓨틱스의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자큐보의 성장에 힘입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었다.

업계 최하위 지배구조 ‘숙제’

자체 신약을 앞세워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지만 지배구조 개선이라는 과제가 놓여 있다. 제일약품은 매출이 5000억 원이 넘으며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의무 공시 대상이다.

하지만 지난해 제일약품의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은 26.7%로 업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제일약품과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기록한 일동제약(5669억 원)의 경우 준수율 73.3%, 대원제약(6054억 원)은 53.3%다.

회사는 지배구조 핵심지표 항목 15개 중 4개를 지켰다. 핵심지표 항목은 주주(5개), 이사회(6개), 감사기구(4개)로 구성됐다.

이 중 주주와 이사회 부문에서 미준수 항목이 많다. 주주 관련 부문 미준수 항목은 ▲주주총회 4주 전 소집공고 실시 ▲전자투표 ▲현금 배당관련 예측가능성 ▲배당실시 계획 연 1회 이상 주주에게 통지다.

이사회 부문에선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 여부 ▲집중투표제 ▲주주권익 침해 책임 있는 자의 임원 선임 방지 정책 ▲여성이사 선임 항목을 지키지 않았다.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라 주주 권익 보호를 강조하는 분위기가 이어지며 지배구조 쇄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맞춰 제일약품은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배당 절차 개선과 자기주식 보유 및 처분 근거를 명확히 하는 내용을 정관에 담았다.

하지만 이사회에서는 성 대표를 비롯한 사내·사외이사들이 재선임되며 큰 변화가 보이지 않았다.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을 선언한 성 대표. 남은 임기 동안 지배구조 선진화라는 시장의 눈높이까지 충족시킬 수 있을지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성석제 제일약품 대표는 “제일약품은 상품 중심 구조에서 자체 제품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로 재편하며 질적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며 “신약 자큐보와 연구개발 파이프라인을 중심으로 중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현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yhw@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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