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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앤컴퍼니, 조현범 공백 속 ‘일잘러 이사회’ [이사회 톺아보기]

김재훈 기자

rlqm9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4-06 05:00

‘조현식-주주연대ʼ 공세 불구
김준현 대표·박정수 CFO 합류
흔들림 없는 ‘조현범 체제ʼ 구축

한국앤컴퍼니, 조현범 공백 속 ‘일잘러 이사회’ [이사회 톺아보기]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조현범닫기조현범기사 모아보기 회장이 부재 중인 한국앤컴퍼니가 최근 정기 주주총회에서 경영·재무·법률 전문가를 전면 배치하며 오너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체제를 갖췄다.

특히 과거 조현범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였던 형 조현식 전 고문이 이사회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행보를 보였던 만큼, 올해 이사회 구성에 관심이 쏠렸다. 일단 한국앤컴퍼니 측이 추천한 이사 후보들은 모두 선임됐다. 반면 조현식 고문이 속한 주주연대 추천 사외이사 선임 안건은 부결됐다.

재무·전략가 전면…전문경영인 체제 강화

한국앤컴퍼니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진행된 정기 주주총회 결과, 기존 5인(사내이사 1명,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된 이사회가 사내이사 3인, 사외이사 5인 등 총 8인으로 확대됐다.

사내이사에는 기존 박종호 한국앤컴퍼니 각자대표(사장)에 더해 김준닫기김준기사 모아보기현 한국앤컴퍼니 경영총괄(부사장)과 박정수 한국앤컴퍼니 재무기획실장(전무)이 새롭게 합류했다.

김준현 부사장은 1973년생으로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인디애나대학교에서 MBA 과정을 수료한 경영 전문가다.

1996년 삼일회계법인에서 경력을 시작했다. 2005년 CJ그룹으로 이동해 CJ㈜ 재경실장 및 사업관리실장, CJ제일제당㈜ 경영지원실장 등을 역임하며 재무·전략·사업관리 분야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 지난해부터 한국앤컴퍼니 경영총괄(부사장)을 맡아 지주부문 운영과 중장기 과제 추진을 총괄해 왔다.

김준현 부사장은 정기 주주총회 이후 지난달 31일 각자대표로도 선임됐다. 이로써 한국앤컴퍼니는 박종호, 김준현 각자대표 체제로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화하게 됐다.

김준현 부사장과 함께 사내이사에 합류한 박정수 전무도 한국앤컴퍼니 내부 인사가 아니다. LG전자 출신으로 2000년~2014년 LG전자 미주본부 금융센터장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박정수 전무는 2014년 한국타이어(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재무팀에 합류한 이후 재무회계 담당, 재무회계 부문장 등을 거쳐 2024년 한국앤컴퍼니 재무기획실장으로 승진했다.

한국앤컴퍼니가 경영 전문가 김준현 대표와 재무 전문가 박정수 전무를 이사회에 진입시킨 이유는 조현범 회장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현범 회장은 지난달 20일부로 한국앤컴퍼니 대표이사와 사내이사에서 모두 물러났다. 사법 리스크로 인한 경영 공백이 장기화하면서 조현식 전 고문이 주주연대에 참여하는 등 회사를 압박했기 때문이다.

조현식 전 고문은 앞서 두 차례 경영권 분쟁에서 모두 패하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개인 지분 18.93%를 앞세워 이사회 안건에 비토권을 행사하는 등 여전히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당시 한국앤컴퍼니는 입장문을 통해 “최근 가족 간 문제가 이사회 운영 문제로 비화해 이사회 독립성과 순수성이 훼손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절차적 논란으로 회사 전체가 소모전에 빠지는 상황을 방지하고, 경영진과 이사회가 본연의 의사결정과 사업 실행에 집중하기 위해 조현범 회장이 등기이사에서 물러났다”고 설명했다.

사외이사 선임도 한국앤컴퍼니 승리

이번 정기주주총회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안건은 사외이사 선임이었다. 한국앤컴퍼니 측은 임기가 만료되는 기존 경제전문가 민세진 동국대 교수를 대신해 법률전문가 여치경 여치경 종합법률사무소 대표와 경영전문가 이행희 전 한국코닝 대표이사를 추천했다.

조현범 회장 사법 리스크로 인한 경영 공백에 대응하고 이사회 내 법률적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반면 조현식 전 고문이 속한 주주연대는 김유니스경희 우영산업 대표이사를 추천했다. 조현식 고문 비토권에 더해 이사회에서 더 강력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조치였다.

조현범 회장은 우호 지분을 포함해 지분율 47.25%로 확고한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조현식 고문이 속한 주주연대도 약 30% 지분을 보유한 만큼 기관 투자자 등 표심 향방이 변수로 떠올랐다.

결과는 한국앤컴퍼니 측 승리로 귀결됐다. 한국앤컴퍼니가 추천한 여치경 이사와 이행희 이사는 각각 찬성률 76.4%, 64.4%로 이사회 진입에 성공했다. 주주연대가 추천한 김유니스 경희 대표는 찬성률 30.7%로 이사 선임에 실패했다. 사실상 조현식 전 고문 우호세력과 주주연대만 찬성표를 던진 것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한국앤컴퍼니 이사회는 오너 부재 속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화하며 재무·경영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며 “이사 선임 경쟁을 통해 오너 형제 간 경영권 다툼 위험이 제기됐지만 지분율 격차를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평가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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