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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순이익 30.5% 감소…H지수 ELS 배상금 직격타 [금융사 2024 1분기 실적]

한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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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4-04-25 17:42 최종수정 : 2024-04-25 21:35

1분기 순이익 1조491억원…총영업이익 증가세
H지수 ELS 보상 비용 8620억원 충당부채 인식
배당총액 기준 분기균등배당…1분기 주당 784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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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순이익 30.5% 감소…H지수 ELS 배상금 직격타 [금융사 2024 1분기 실적]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KB금융그룹(회장 양종희닫기양종희기사 모아보기)이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1조49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0.5% 역성장했다.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의 성장세가 이어졌지만 홍콩 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에 대한 자율 배상 비용을 8620억원 규모로 반영한 점이 실적을 끌어내렸다.

KB금융은 25일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4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5% 감소했다고 밝혔다.

KB금융은 지난해 1분기 순이익으로 1조5087억원을 올리며 분기 최대 실적을 썼다. 올 1분기 순이익은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인 1조200억원보다는 300억원 가까이 많다.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는 신한금융그룹의 1분기 컨센서스인 1조2377억원과 비교하면 1800억원가량 적은 수준이다. 컨센서스대로라면 KB금융은 지난해 신한금융을 제치고 차지한 순이익 1위 자리를 빼앗기게 된다.

1분기 실적 악화는 H지수 ELS 손실 배상에 따른 비용을 인식한 영향이다. KB국민은행은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H지수 ELS 최대 판매사다. 국민은행의 홍콩 ELS 판매 잔액은 8조1972억원으로 은행권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올 상반기 만기 도래 물량은 4조7447억원 수준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22일부터 H지수 ELS 손실 배상 대상 고객에 대해 자율 배상을 위한 조정 절차에 돌입했다. 계좌별 만기가 도래해 배상비율이 확정된 고객부터 순차적으로 자율 조정을 진행한다.

KB금융은 H지수 ELS 관련 고객 보상 비용 8620억원을 충당부채로 인식했다. 이에 따라 영업외손실은 지난해 1분기 962억원에서 올 1분기 9480억원으로 큰 폭 확대됐다. KB국민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3895억원으로 ELS 손실보상 관련 영향으로 영업외손실이 늘어나면서 전년 동기 대비 58.2% 감소했다.

KB금융은 1분기 일회성 요인을 제외 경상 실적으로는 1조6000억원 수준을 기록했다. 핵심이익이 안정적으로 늘었고 대손충당금도 줄어든 영향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번 분기에 발생한 대규모 ELS 손실보상 등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당기순이익은 1조5929억원 수준으로 경상적 수준으로는 견조한 이익 체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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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 실적을 보면 1분기 총영업이익은 4조41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했다. 순이자이익은 3조1515억원으로 은행의 대출 평잔 증가와 순이자마진 개선에 힘입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6% 늘었다. 1분기 그룹 순이자마진(NIM)은 2.11%로 카드 조달 비용 증가에도 카드 금융자산 수익률 개선 노력과 은행 저원가성 예금 증가와 정기예금 등 예부적금 비용률 하락 영향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0.03%포인트 상승했다. 은행 NIM도 1.87%로 전분기보다 0.04%포인트 올랐다. 저원가성 예금이 증가하고 고금리 예부적금 만기 도래 등 비용률이 낮아진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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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수료이익은 99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했다. ELS 판매 중지 등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도 브로커리지 수수료와 IB 부문 성과에 힘입어 증권업 수입수수료가 늘었고 비용 효율화 노력으로 신용카드 수수료 이익도 증가한 결과다. 기타영업손익의 경우 시장금리 변동과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라 유가증권 및 파생상품·외환 관련 실적이 약세를 보이면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7.5% 감소한 2704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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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관리비는 1조6282억원으로 희망퇴직, 디지털라이제이션 관련 비용 등이 반영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그룹 영업이익경비율(CIR)은 36.9%로 1년 전과 비교해 1.1%포인트 상승했다. KB금융은 1분기 신용손실충당금으로 4284억원을 적립했다. 이는 전년 동기(6682억원) 대비 35.9% 감소한 수준으로, 지난해 부동산 PF 등 중점관리 섹터에 대한 선제적 추가 충당금 적립 기저효과가 나타난 결과다. 대손충당금전입비율(Credit Cost)은 0.38%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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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손해보험, 카드 등 주요 비은행 계열사의 수익성도 개선됐다. KB증권은 지난해 1분기보다 40.8% 증가한 198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및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전망 기대감에 따른 개인 거래대금 증가로 브로커리지 수익이 확대됐고 리테일 채권 등 금융상품 판매도 증가했다. KB손해보험의 순이익은 2922억원으로 15.1% 늘었다. 장기보험과 일반보험 중심으로 손해율이 큰 폭으로 개선된 가운데 계약서비스마진(CSM) 증가로 보험영업손익도 확대된 결과다. KB국민카드의 순이익도 1391억원으로 6.96% 증가했다.

KB금융의 3월 말 기준 총자산은 732조2000억원, 관리자산(AUM)을 포함한 그룹 총자산은 1242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63%, NPL커버리지비율은 158.7%를 기록했다. BIS자기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6.54%, 13.40%다.

KB금융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1분기 배당으로 주당 현금배당금 784원을 결의했다. 아울러 업계 최초로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인 ‘배당 총액 기준 분기 균등 배당’을 도입하기로 했다. 김재관 KB금융 재무담당(CFO) 부사장은 “업계 선도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지난 10여년간 지속적으로 시행해 온 노력에 기반해 기존의 중장기 자본 정책을 일관되게 유지하면서 현금배당의 가시성과 예측 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해 배당 총액 기준 분기 균등배당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KB금융은 올해부터 분기 균등 배당을 시행하고, 주당 현금 배당금은 배당총액을 기준으로 산정할 계획이다. 배당총액은 분기별 3000억원, 연간 1조2000억원 수준이다. KB금융은 연간 배당총액 수준을 최소한 유지 또는 확대를 원칙으로 운영하면서 배당 성향은 이익 규모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해나간다는 방침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추가적으로 매년 이익 규모에 따라 탄력적인 자사주 매입·소각을 실시하면 배당 총액이 동일하더라도 주당배당금은 자연 상승하는 효과를 보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주주환원 정책을 일관되게 시행함으로써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주주 및 기업가치 제고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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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란 한국금융신문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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