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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방경만, 이변 없이 새 사장 선임…9년 만에 교체

손원태 기자

tellme@fntimes.com

기사입력 : 2024-03-28 16:47 최종수정 : 2024-03-29 07:43

방경만, 최대주주 기업은행 반대 불구 최다 득표로 선임
기업은행 추천 손동환 교수도 사외이사로 이사회 진입해
방경만 "KT&G를 글로벌 탑 티어 기업으로, 주주환원 강화"

방경만 KT&G 신임 사장. /사진=KT&G

방경만 KT&G 신임 사장. /사진=KT&G

[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KT&G가 우여곡절 끝에 내부 출신 방경만 대표이사 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맞았다. 전임 백복인닫기백복인기사 모아보기 사장의 후임으로, 9년 만에 새 사장이 탄생했다.

KT&G는 28일 대전 KT&G 인재개발원에서 개최한 제37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방경만 대표이사 사장을 최종 선임했다. 백복인 전 대표이사가 2015년 사장직에 오른 후 9년 만의 교체다.

주총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 치러졌다. 앞서 방 후보자는 KT&G 3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지지를 얻어냈고, 무난히 사장에 오를 것이라는 평을 받았다. 그러나 소수 지분을 가졌던 FCP(행동주의펀드 ‘플래시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와 최대주주 IBK기업은행이 방 대표 선임에 반대 뜻을 내비쳐 상황은 급반전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글로벌 의결권 전문사인 ISS도 이사회의 독립성을 주장하며, KT&G 주주들에 방 사장 선임에 반대 표를 행사해 줄 것을 권고했다. 방 사장의 선임 여부가 매우 불투명한 상황이었으나, 대세는 꺾지 못했다.

KT&G는 이번 주총에서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를 구분하지 않고 통합해 투표하는 ‘집중투표’를 도입했다. 1주당 후보 3명을 놓고 총 2개의 표를 행사할 수 있다. 방 사장은 최다 득표인 8409만 표를 획득했다. 이어 기업은행이 사외이사로 추천한 손동환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5660만 표를 얻어 2위에 올랐다. 연임에 도전한 임민규 KT&G 이사회 의장은 2450만 표를 받아 3위를 기록했다. 집중투표에 따라 3명의 후보 중 상위 2인이 이사로 선임되는 만큼 방 사장과 손 교수가 각각 사내이사, 사외이사에 올랐다.

방 사장은 “회사를 위해 CEO로서 헌신할 수 있는 영광스러운 기회를 주신 주주들과 국내외 사업 현장에서 땀 흘리고 계신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라며 “KT&G는 3대 핵심사업을 성장 발판으로 삼아 ‘글로벌 탑 티어(Global Top-tier)’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이어 “성장의 과실을 공유함으로써, 회사 가치를 높이고 주주를 포함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더욱 단단한 신뢰를 구축하겠다”라고 약속했다.

방 사장은 ‘글로벌 탑 티어’ 도약을 위한 차기 경영전략으로 ‘T·O·P(Trust, Origin, Professional)’를 제시했다. ‘T·O·P’는 적극적 소통으로 이해관계자 신뢰(Trust)를 제고하고, ‘퍼스트 무버(First-Mover)’로서 근원적(Origin) 경쟁력을 확보한다. 또한, 성과와 성장을 위해 글로벌 전문성(Professional)을 강화한다.

방 사장은 1998년 KT&G의 전신인 한국담배인삼공사에 공채로 입사한 후 브랜드실장, 글로벌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 사업부문장 등 회사의 핵심분야를 두루 거쳤다. 사업 전반에 대한 통찰력과 전문성을 쌓아왔다는 평가다.

브랜드실장 재임 시 국내시장 점유율 1위 브랜드인 ‘에쎄 체인지’를 출시해 국내시장에서의 압도적 경쟁력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글로벌본부장 재임 시에는 해외시장별 맞춤형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해외 진출 국가 수를 40여 개에서 100여 개로 크게 넓혔다. 그는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해 사상 최초로 해외 궐련사업 매출 1조 시대를 여는 데, 기여했다.

방 사장은 총괄부문장 시절 해외 궐련 직접사업 확대, 국내외 NGP사업 성장, 해외 건강기능식품의 현지 완결형 밸류체인 구축을 진두지휘하며 3대 핵심사업(해외 궐련, NGP, 건강기능식품) 중심의 중장기 성장전략 추진을 주도해왔다.

이번 결과를 토대로 KT&G 주주들은 방 사장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 그가 다 득표를 얻지 못할 경우 임기 초반부터 경영을 주도하는 데 어려울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KT&G는 "새롭게 구성되는 차기 이사회를 중심으로 회사의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더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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