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기준 국내 자산운용사 중 공모펀드 펀드매니저 숫자가 많은 곳은 KB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5사 대표 운용역들은 대부분 두 자릿수의 경력을 보유했으며, 아울러 ‘최초’라는 타이틀을 가진 경우도 많았다.
이 중 펀드매니저 숫자가 많은 상위 10곳은 ▲KB자산운용 75명 ▲미래에셋자산운용 62명 ▲삼성자산운용 54명 ▲신한자산운용 53명 ▲한화자산운용 48명 ▲한국투자신탁운용 42명 ▲NH아문디자산운용 33명 ▲우리자산운용 32명 ▲키움투자자산운용 28명 ▲VI자산운용 25명 순이었다.
상위 5곳(KB, 미래, 삼성, 신한, 한화)의 펀드매니저 수는 모두 292명 규모로, 전체의 33.5%에 달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절대적 인원수는 양적 지표로써 아무래도 대형사일수록 상대적으로 많을 수 있다. 따라서 이들 톱10 운용사의 펀드매니저 1명당 굴리는 자금, 즉 1인당 설정원본액을 살펴보면 삼성자산운용(1조5203억원)이 '1조 클럽'으로 가장 컸다.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9506억원)도 비슷한 수준이었다.
펀드매니저의 평균 운용 경력은 대체로 5년 정도였다. 펀드매니저 수 상위 10곳 기준으로 살피면 VI자산운용의 평균 운용 경력이 6년으로 가장 길었다. 이어 키움투자자산운용의 펀드매니저 평균 경력이 5년11개월로 길었으며 미래에셋자산운용(5년10개월), KB자산운용·삼성자산운용(5년7개월) 순이었다.
금투협에 따르면, 이 펀드매니저 관련 통계는 운용회사가 직접 확인한 후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수시공시와도 연계해 집계된 수치다. 해외위탁운용 펀드도 포함시킨 만큼 실제 운용 펀드 수 및 펀드 규모에선 다소 차이가 따른다. 다만, 운용업계 펀드매니저 현황에 대해 판단하는 데 개괄적 참고자료가 될 수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김정수 주식운용부문 리서치본부장의 운용 경력은 10년4개월로 나타났다. 김 본부장은 1984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2011년부터 미래에셋에 합류했다. 김 본부장은 미래에셋코어테크증권모투자신탁(주식) 등을 운용하고 있다. IT 섹터를 지속적으로 맡아 테크 및 성장형 펀드 운용에 경험이 많다는 점이 장점이다.
삼성자산운용의 임태혁 ETF운용본부 상무는 11년10개월의 운용 경력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1982년생으로 서강대 철학과를 졸업한 후 2008년 운용업계에 발을 들여 놓았다. 2013년 삼성자산운용 ETF운용팀에 합류한 후 2021년에는 ETF운용본부장으로 올랐다. 삼성KODEX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 등을 운용하고 있다.
정성한 신한자산운용 알파운용센터장은 운용경력이 13년7개월로 집계됐다. 정 센터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옛 대한생명에서 시작해 신영자산운용·케이원투자자문 주식운용본부를 거쳐 2014년부터 신한자산운용에서 운용 중이다. '삼성전자+채권투자' 콘셉트의 신한삼성전자알파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 등을 운용하고 있다.
14년4개월 운용경력의 김서영 한화자산운용 부장은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석사 출신이다. 동부·IBK·삼성·흥국자산운용을 거쳐 2014년부터 한화자산운용에서 일하고 있다. 한화자랑스러운한국기업증권모투자신탁 등을 운용 중이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ETF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ETF 운용 매니저들의 몸값도 치솟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각축을 벌이고 있는 중형사급 운용사들의 경우, 최근 ETF 헤드 영입 경쟁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기도 하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ETF는 수익성 측면에서 열위한데, 실제 순자산에서 규모의 경제가 가능한 상위 1~2개사 정도에서나 안정적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럼에도 공모펀드 시장이 얼어붙다보니 대다수 운용사들은 ETF 시장 진출을 불가피한 선택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헤지펀드도 부각된다. 헤지펀드는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해 증시 상황과 관계없이 절대적인 수익을 추구한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공모펀드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공모펀드 매니저의 헤지펀드 매니저로의 전환도 주목된다”고 말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