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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슈퍼 주총' 개막…주요 안건 살펴보니 [막오른 2024 주총 시즌]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24-03-22 08:00 최종수정 : 2024-03-22 10:51

이사회 개편…이사진 인원·여성 사외이사 늘려
정부 밸류업 프로그램 발맞춰 주주환원 확대

금융지주 '슈퍼 주총' 개막…주요 안건 살펴보니 [막오른 2024 주총 시즌]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국내 주요 금융지주가 22일부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주요 안건을 상정한다. 올해 금융지주 주총의 가장 큰 화두는 이사회 재편을 통한 지배구조 변화와 주주환원 확대가 꼽힌다.

금융권에 따르면 KB·하나·우리금융지주는 이날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신한금융지주는 26일 주총을 연다.

4대 금융지주는 올해 주총에서 이사회 인원과 여성 사외이사 수를 늘리는 등 이사회 재편 안건을 상정·의결한다.

하나금융은 이승열닫기이승열기사 모아보기 하나은행장과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를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해당 안건이 통과되면 하나금융 사내이사는 기존 함영주닫기함영주기사 모아보기 하나금융 회장 1인 체제에서 이 행장과 강 대표까지 총 3인 체제로 확대된다. 하나금융 사내이사가 3명이 되는 것은 지난 2018년 3월 이후 6년 만이다. 2016년 3월부터 2018년 3월까지는 당시 김정태닫기김정태기사 모아보기 회장과 김병호·함영주 부회장이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이번 사내이사 개편은 대내외 불확실한 금융 환경 속에서 책임 경영 및 내부통제 강화의 일환이다. 하나금융이 지난해까지 운영해 온 부회장직이나 올해부터 도입한 부문 임원 체제 모두 법적인 경영책임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하나금융은 기존 이은형닫기이은형기사 모아보기 그룹 글로벌·ESG·브랜드부문장과 강성묵 그룹 손님가치부문(개인금융·자산관리·CIB·지원)부문장에 더해 이승열 행장에 미래성장전략·그룹전략·그룹디지털부문장을 맡겨 3인 부문장 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은 사내이사 수 증가에 따라 사외이사진의 독립성이 희석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사외이사도 기존 8명에서 9명으로 확대한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 이사회 인원은 금융권 최대 규모인 12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하나금융은 신임 사외이사로 주영섭 전 관세청장, 이재술 전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대표이사, 윤심 전 삼성SDS 클라우드사업부 부사장, 이재민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추천했다.

최장 임기(6년)를 채운 김홍진, 양동훈, 허윤 사외이사는 물러난다. 이정원, 박동문, 이강원 사외이사 3명은 재선임 후보로 추천됐다. 여성 사외이사는 기존 원숙연 이사를 포함해 윤심 이사 후보까지 2명으로 늘어난다.

우리금융은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이은주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교수와 박선영 동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를 추천했다. 기존 정찬형·윤인섭·신요환 사외이사는 재선임한다. 전임 송수영 사외이사가 임기 만료로 퇴임하는 대신 2명의 여성 사외이사를 새로 영입하면서 우리금융 사외이사 수는 기존 6명에서 7명으로 늘어난다. 현재 우리금융 사외이사 수는 주요 금융지주 중 가장 적다. 우리금융은 2022년까지 7명이던 사외이사를 지난해 6명으로 줄였다.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각각 9명과 8명의 사외이사를 두고 있고, KB금융지주의 사외이사 수는 7명이다.

사외이사진에서 과점주주 추천 인사의 영향력도 소폭 줄어들 전망이다. 우리금융 사외이사 6명 중 정찬형(한국투자증권 추천)·윤인섭(푸본생명)·윤수영(키움증권)·신요환(유진PE)·지성배(IMM PE) 등 5명은 모두 과점주주 추천 인사다. 송수영 사외이사와 새로 선임될 여성 사외이사 2명은 모두 과점주주 추천이 아닌 우리금융 이사회가 자체적으로 추천한 인물이다. 이번 주총 안건이 통과되면 사외이사 7명 중 과점주주 추천 인사는 5명으로 비중이 줄어들게 된다.

우리금융은 이번 주총에서 비상임이사 선임 안건은 다루지 않는다. 조병규닫기조병규기사 모아보기 우리은행장을 지주 이사회에 합류시키지 않기로 하면서 임종룡닫기임종룡기사 모아보기 회장 원 톱 체제를 강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4대 금융지주 중 은행장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는 곳은 우리금융뿐이다.

신한금융은 최영권 전 우리자산운용 대표이사와 송성주 고려대학교 통계학과 교수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곽수근, 김조설, 배훈, 윤재원, 이용국, 진현덕, 최재붕 등 7명의 사외이사는 재선임될 예정이다. 신한지주 및 자회사에서 통산 9년의 임기를 채운 성재호 이사와 사임 의사를 밝힌 이윤재 이사는 퇴임한다.

주총에서 안건이 확정되면 여성 사외이사 수는 새로 추천된 송성주 후보와 함께 재선임 추천된 윤재원 이사, 김조설 이사까지 총 3명으로 늘어난다. 사외이사 구성은 사모펀드 추천 인사 3명, 재일교포 추천 인사 3명,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추천 인사 3명으로 유지된다.

KB금융은 이명활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해외금융협력지원센터장)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기존 권선주, 오규택, 최재홍 사외이사는 재선임된다. 사외이사 수 7명과 여성 이사 수 3명이 그대로 유지된다. 이재근닫기이재근기사 모아보기 국민은행장도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선임한다.

4대 금융지주가 이사회를 재편하는 건 금융당국이 지난해 말 발표한 ‘은행지주·은행의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분석된다. 모범관행에는 이사회 구성의 집합적 정합성 및 독립성 확보(9개 핵심원칙), 이사회 및 사외이사 평가 체계(5개 핵심원칙) 등의 내용이 담겼다. 대부분 금융지주는 지난 15일 모범 관행에 따른 이행 계획(로드맵)을 담은 보고서를 금융당국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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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발표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정책에 발맞춘 주주환원 확대도 이번 주총의 주요 화두다. 4대 금융지주는 배당 확대와 자사주 정책을 통해 주주환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최근 2023년도 실적 발표에서 공개한 결산 배당 승인 안건을 주총에서 처리한다. 2020년 20%대에 머물렀던 주주환원율은 2023년 30%대로 올라서게 된다.

KB금융은 지난해 기말 주당배당금을 1530원(연간 3060원)으로 결정했다. 연간 주당배당금은 전년(2950원) 대비 약 4% 증가한 수준이다. KB금융은 작년 572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이 중 2720억원어치를 소각하기도했다. 연간 총주주환원율은 37.5%로 전년 대비 4.5%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더해 KB금융은 약 3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했다. 이를 포함하면 주주환원율은 38.6%로 오른다.

신한금융은 기말 주당배당금을 525원(연간 2100원)으로 결의했다. 이미 지급된 분기 배당금과 자사주 취득·소각 금액을 포함한 연간 총주주환원율은 36.0%로 전년 대비 6.0%포인트 개선됐다. 신한금융은 주주환원의 일환으로 올 1분기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도 결정했다. 이를 포함한 주주환원율은 36.3%로 높아진다.

하나금융의 기말 주당배당금은 1600원(연간 3400원)이다. 작년 초 실시한 15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감안한 연간 총주주환원율은 32.7%로 전년보다 5.3%포인트 상승했다. 하나금융은 또 연내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했는데, 이를 포함한 주주환원율은 37.1%다.

우리금융은 기말 주당배당금을 640원(연간 1000원)으로 결의했다. 작년 처음 실시한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한 총주주환원율은 33.7%로, 전년과 비교하면 7.5%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우리금융은 올해도 약 138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 소각했다.

금융지주들은 중장기적으로 주주환원율 50% 달성을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이는 앞서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요구하고 있는 목표치이기도 하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해 1월 KB·신한·하나·우리·BNK·JB·DGB금융 등 국내 7대 금융지주사에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올해 1월에도 이들 금융지주를 상대로 “작년에 약속했던 주주환원 정책을 충실하게 이행하라”는 내용의 주주서한을 보냈다.

한아란 한국금융신문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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