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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vs 롯데웰푸드, 인도서 달콤 쌉싸름한 전쟁

손원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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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4-02-19 00:00

‘토종’ 이승준 vs ‘해외파’ 이창엽 한판
초코파이·빼빼로 ‘17조 시장’ 대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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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vs 롯데웰푸드, 인도서 달콤 쌉싸름한 전쟁
[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초코파이, 빼빼로 등 ‘K초콜릿’이 인도로 향한다. 초콜릿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여행을 떠난 마법사 ‘윌리 웡카’처럼 말이다.

주인공은 오리온 이승준 대표와 롯데웰푸드 이창엽 대표. 두 사람은 거대 제과시장으로 부상한 인도에서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전쟁을 벌일 전망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지난해 말 320억원을 투입해 인도 라자스탄 공장 생산라인을 증설했다. 연간 1만2000t 초코파이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1만4000㎡(약 4200평) 크기 물류시설도 조성했다.

이로써 오리온은 인도에서만 파이 2개, 스낵 1개 등 총 3개 생산라인을 가동하게 된다. 오리온은 이곳에서 주력 제품인 초코파이와 꼬북칩 등을 생산한다. 매운맛을 강조한 신제품 ‘K-스낵’도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웰푸드는 330억원을 투입해 인도 하리아나 공장 빼빼로 생산라인을 증설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지난해 말 하리아나 공장에 초코파이 3공장을 이미 준공했고, 이 공장 유휴 공간에 빼빼로 생산라인을 추가하는 것이다.

2025년 중반 가동을 목표로, 인도에서 인기 높은 ‘오리지널 빼빼로’와 ‘크런키 빼빼로’를 생산한다. 인도인들 식문화를 담은 빼빼로 현지화 제품도 선보인다. 롯데는 하브모어 공장에 빙과공장도 1개 증설한다.

오리온과 롯데웰프드가 인도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간단하다. 압도적 인구와 전체 인구의 4분에 1에 육박하는 어린이 구성 비율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인도는 만 14세 이하 유소년 비율이 24.9%에 달한다. 2024년 기준 인도 인구가 약 14억4200만명인 것을 감안하면 인도 어린이 수만 약 3억6000만명이나 되는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약 5100만명) 7배 규모다. 인도 제과시장 규모만 17조에 달한다.

실제 오리온과 롯데웰푸드는 인도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해 인도에서만 205억원을 벌었다. 오리온은 지난 2018년 인도 시장에 진출했다. 매출이 잡히기 시작한 2020년 4억원에서 2021년 31억원, 2022년 136억원으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오리온 전체 매출에서 인도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2년 0.5%에서 지난해 1%로 상승했다.

오리온의 경우 인도는 아직 초기 단계지만, 제과 수요가 높은 어린이가 많은 만큼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오리온을 이끌고 있는 이승준 대표는 1960년생이다.

1987년 연세대 공과대학원에서 식품공학과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89년 오리온 전신인 동양제과에 입사, 상품개발팀장을 맡았다. 2009년 중국 법인 R&D부문장과 연구소 소장 겸 상무이사를 역임했다. 2015년 한국에서 연구소장 겸 전무이사에 올랐고, 2017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20년 오리온 글로벌연구소장에 선임됐고, 2022년부터 오리온 대표이사 사장으로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불경기에도 오리온 해외사업을 확대하며, 지난해 매출 2조9124억원을 달성했다.

롯데웰푸드도 스낵, 파이 등을 생산하는 건과 부문 인도 매출이 2022년 929억원, 2023년 1075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빙과 부문도 2022년 1545억원에서 2023년 1657억원으로 올랐다. 롯데웰푸드 이창엽 대표가 연초부터 직접 인도를 찾아 청사진을 발표할 정도다.

이 대표는 1967년생으로 미국 오스턴대(회계학), 콜롬비아대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1990년 한국P&G를 시작으로 허쉬 한국법인장, 해태제과 마케팅 본부장, 농심켈로그 대표, 한국코카콜라 대표, LG생활건강 미국 자회사 더에이본컴퍼니 CEO 등을 역임한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다. 2022년 말 롯데웰푸드 전신 롯데제과 새 수장으로 내정됐다.

롯데제과는 앞서 2022년 7월 롯데푸드를 흡수 합병했다. 지난해 2월 창사 56년 만에 ‘롯데웰푸드’로 새롭게 태어났다. 통합법인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선 이 대표는 지난해 매출 4조664억원을 기록하며 롯데웰푸드 ‘4조 클럽’ 시대를 열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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