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D타워 돈의문 전경.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88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6.19% 줄었다.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2조3365억원과 59억원이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건자재 가격 급등의 여파가 지속된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지만, 어려운 시장환경이 지속됐음에도 불구하고 분기별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를 저점으로 2분기부터 4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증가하고 있다”며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신규 수주는 2022년 보다 25.2% 증가한 14조8894억원을 기록하며, 연간 목표인 14조4000억원을 4000억원 이상 초과 달성했다. 특히, 설계 특화와 같은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토목과 플랜트 사업 분야의 수주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토목사업은 창조적인 설계 차별화를 통해 남해-여수 해저터널을 수주하는 등 142.5% 증가한 1조4290억원을 기록했다. 플랜트사업은 고도의 기술력과 사업수행 경험이 요구되는 샤힌 프로젝트 등을 수주하며 98.2% 증가한 3조4606억원의 뛰어난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주택경기의 극심한 침체에 대응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민첩하게 조정한 결과다.
주택사업도 전년 대비 수주 실적이 개선됐다. 지난해 3분기 수주한 2조3881억원 규모의 ‘백현 마이스’ 도시개발사업을 비롯해 6.2% 증가한 6조7192억원의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그리고, 자회사 DL건설은 전년 대비 1.5% 증가한 3조2806억원을 기록했다.
DL이앤씨는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순현금 1조1000억원과 부채비율 97.2%를 기록하며 독보적인 재무 안정성을 흔들림 없이 유지하고 있다. 최근 부동산 PF보증 리스크로 인해 건설사들의 신용등급이 조정되고 있지만, DL이앤씨는 주요 건설사 중 가장 높은 ‘AA-‘ 신용등급을 굳건하게 유지하고 있다.
DL이앤씨는 올해 목표는 매출 8조9000억원, 영업이익 5200억원, 신규 수주 11조6000억원이다. 매출 목표는 지난 2021년 분할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한 지난해 매출보다 약 1조원 상향된 숫자다. 영업이익 목표인 5200억원 역시 지난해 실적(3312억원) 대비 57% 이상 증가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국내 건설경기의 극심한 부진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여파로 인한 건자재 가격 급등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업계 최고 수준의 원가관리 능력을 통해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DL이앤씨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보유중인 보통주 자사주 293만9077주를 소각하기로 결의했다. 이는 발행된 전체 보통주의 7.6%에 해당한다. 자회사인 DL건설과의 포괄적 주식교환을 위해 발행할 신주의 수량을 사전에 소각함으로써 주주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다.
아울러 DL이앤씨는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간 연결 기준 순이익의 25%를 주주 환원에 활용하는 신규 주주 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주주환원율 25%(현금배당 10%, 자사주 매입 15%)는 기존 주주환원율 15%(현금배당 10%, 자사주 매입 5%)에 비해 10%포인트 개선된 정책이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