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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이 치킨을 하늘로 보내고 로봇에 태우는 이유

손원태 기자

tellme@fntimes.com

기사입력 : 2024-01-05 16:31

교촌, 드론·로봇 배송 '디지털 전환' 속도
"일자리 줄지만, 가맹점 인건비 부담 커"

교촌 디지털 전환에 속도. 사진은 교촌의 드론배송 모습. /사진=교촌에프앤비

교촌 디지털 전환에 속도. 사진은 교촌의 드론배송 모습. /사진=교촌에프앤비

[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회장 권원강)이 드론, 로봇 배송에 이어 포스기 개편 등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체된 치킨 시장에서 인건비 부담을 호소하는 가맹점주의 부담을 수렴해 '디지털 전환'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교촌은 테크 스타트업의 기술력과 함께 미래형 매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교촌은 지난해 하반기(8월)부터 각종 스타트업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디지털 전환에 잰걸음으로 나섰다. 먼저 드론 물류배송 스타트업인 ‘파블로항공’과 양해각서(MOU) 체결, 스마트 물류 배송을 도입했다. 드론은 하늘을 교통 수단으로 이용해 차, 오토바이 등에 비해 지리적 제약이 없다. 또한, 매연을 내뿜지 않아 친환경적이다. 교촌은 현재 드론 배송 서비스를 청평 지점에서 시범적으로 운영 중이다. 이를 상용화하기 위해 가평 일부 팬션에서 드론 배송을 시작했다.

같은 해 9월에는 자율주행 로봇 스타트업 ‘뉴빌리티’와 로봇 배송을 시범 적용했다. 교촌 건대 지점으로 주문하면 뉴빌리티의 자율주행 로봇 ‘뉴비’가 건국대학교 캠퍼스 안에서 배송해준다. 로봇은 카메라에 기반해 안정적으로 주행하며, 장애물을 인지한다. 교촌은 로봇 배송을 10월 말까지 한 달간 운영했다. 이 역시 상용화하는 것을 염두에 뒀다.

교촌은 또 전국 가맹점에 디지털 무인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보급하고 있다. 통신사 KT와 테이블 무인 주문 ‘하이오더’를 일부 가맹점에 적용한 것이다. 이 시스템은 고객이 테이블에서 단말기로 직접 주문과 결제를 한 번에 완료할 수 있다. 최근에는 핀테크 스타트업 ‘페이히어’와 업무협약(MOU)을 체결, 포스기 시스템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이는 무인 주문, 웨이팅, 결제, 판매 데이터, 고객관리 등을 통합해서 지원해준다. 이 역시 디지털 전환으로 가맹점주들이 매장 운영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마련한 사업이다.
교촌 디지털 전환에 속도. 사진은 교촌의 협동조리로봇이 치킨을 튀기는 모습. /사진=교촌에프앤비

교촌 디지털 전환에 속도. 사진은 교촌의 협동조리로봇이 치킨을 튀기는 모습. /사진=교촌에프앤비

이보다 앞서 교촌은 다산신도시1호점과 상일점, 한양대점, 면목점 등 수도권 4개 매장에 협동조리로봇을 도입했다. 로봇 제조기업 '뉴로메카'가 만든 협동조리로봇으로, 교촌 레시피에 맞춰 치킨을 튀기고 조리해 가맹점주들의 일손을 돕는다. 교촌은 계속해서 이 로봇을 전국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처럼 교촌은 디지털 전환을 통해 가맹점주들의 인건비 부담을 해소하고자 한다. 여기에 엔데믹으로 라이더들이 줄면서 로봇 배송으로 이를 대체하고자 한다. 교촌은 또 지난해 매출이 역성장을 그리면서 수익성 개선마저 급급한 상황이다. 교촌의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매출액은 3338억원으로, 전년(3887억원) 대비 14%나 감소했다. 이에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교촌의 올해 연간 매출액을 4574억원으로 잡으며, 전년(5175억원)보다 11.7%나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개별 기준으로 봤을 때 교촌의 2022년 매출은 4989억원으로, bhc(5075억원)에 처음 1위 자리를 내주었다.

교촌이 디지털 전환에 서두를수록 일자리 감소는 피할 수 없다. 그러나 가맹점주의 높은 인건비와 원부자재, 제반비용 등을 고려하면 디지털 전환은 현실 문제라는 지적이다.

교촌은 “기술 혁신과 새로운 시도로 가맹점과 성장할 방법을 찾고 있다”면서 “배송 및 조리 로봇 도입, 무인주문 시스템 등 AI(인공지능)과 DX(디지털 전환) 플랫폼 서비스를 도입해 인건비 절감은 물론 매장 운영과 작업 효율성을 높이겠다”라고 했다.
손원태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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