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LG 트윈타워. /사진 = 한국금융신문 DB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을 4933억원으로 전망했다. 자회사인 LG이노텍(대표 문혁수)의 실적을 제외하면 35억원의 적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연말 빅 배스와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비 증가, 수요 부진 등이 악재로 작용하면서다.
다만 박 연구원은 “LG전자의 4분기 부진은 매년 계절성으로 반복됐으며 지금은 내년 1분기 성수기를 주목해야 할 시기”라며 “현재 주가는 이미 다수의 악재가 반영된 상태로 현재의 우려를 넘어 2024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LG전자는 연말 비용 반영 직후의 효과로 내년 1분기에 영업이익 1조원 대의 호실적이 예상되며 전장 부문(VS)의 수주는 올해 말 80조원에서 내년 말 100조원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LG전자의 전장 부품인 인포테인먼트와 텔레매틱스는 자율주행 시장에서 돋보일 수 있는 제품군”이라고 강조했다.
박 연구원은 LG전자 PC(BS)의 반등도 전망하며 “이미 다수의 해외 경쟁사들에서는 출하량 증가 및 재고 감소가 나타나고 있어 수익성 회복이 전망된다”면서 “TV. 가전 부문은 가파른 반등을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기저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TV는 이미 지난 2년간의 부진으로 판매 감소세가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전장 부품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낮아졌지만, 전장 부문과 LG 이노텍을 제외한 올해와 내년 이익은 각각 2조7000억원, 3조원으로 전망된다”며 “향후 자율주행 시장 개화는 전장 부품에 대한 가치평가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다. 과거에는 레거시 디바이스 관련주였다면 미래에는 자율주행 전장 부품기업으로 재평가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0.81배”라며 “과거 10년 LG전자의 PBR 밴드는 보수적인 가정에서도 0.7~1.4 배에 머물렀던 만큼 저평가 구간에 위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한신 기자 poch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