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 삼성전자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독점하고 있던 HBM3 시장에 삼성전자의 진입을 예상했다. 그는 “올 연말·연초 엔비디아를 포함한 주요 고객들로의 HBM3 공급이 본격화되고 HBM3e 양산화를 위한 의미 있는 성과도 이룰 전망”이라며 “이를 위한 HBM의 생산능력도 현재 대비 2배 이상 급등하며 삼성전자의 HBM3를 둘러싼 시장참여자들의 우려가 점차 완화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박 연구원은 업황 회복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상승 속도가 시장 기대치를 넘어설 것으로 봤다. 스마트폰, PC, 서버 시장의 유통 재고가 정상 수준에 근접했고 연말·연초 예상되는 화웨이의 공격적인 재고 빌드업이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상승 탄력을 키울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디램(DRAM) 고정가격의 경우 내년 1분기에도 두 자릿수의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봤으며 낸드(NAND)의 내년 1분기 고정가격은 올해 4분기 상승률보다 더욱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은 4조3000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웃돌고 2024년 영업이익도 38조4000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오랜 기간 반도체 업황을 괴롭혀 왔던 과잉 재고가 올 연말을 지나면서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보이며 대규모 감산 이후 ‘공급자 우위’로 돌아선 메모리 반도체는 ‘과잉 재고의 소진과 함께 가격의 상승 탄력이 강해지는’ 업황이 펼쳐질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해당 기간 HBM3·3e, 1bnm DRAM, 8세대(236L) 브이낸드의 공급량을 확대하며 그동안 좁혀졌던 경쟁사와의 격차를 재차 확대해 나아가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현재는 8세대 브이낸드만이 안정된 수율을 기반으로 양산 확대가 이뤄지고 있지만, 올 연말 HBM3, 내년 2분기 1bnm DRAM, 내년 3분기 HBM3e가 순차적으로 양산되며 과거의 주가 프리미엄을 되찾기 시작할 것”이라며 “매크로 불안과 전방 수요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이기는 하지만, 2024년 주가순자산비율(P/B) 1.3배의 주가는 시장의 수많은 우려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전한신 기자 poch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