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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RE100 확산 첨병, 경남창원그린에너지센터 [SK에코플랜트 미래에너지 현장-上]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23-11-14 13:00

SK에코플랜트의 지역사회 상생 실험, 태양광·풍력 등 미래 에너지 밸류체인 구축·공급
협력사 오정석 현대정밀 대표 "선택 아닌 필수된 RE100, SK에코 덕분에 숨통 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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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의 경남창원그린에너지센터 부지 내에 설치된 태양광발전시설 및 수전해기 전경 / 사진=장호성 기자

SK에코플랜트의 경남창원그린에너지센터 부지 내에 설치된 태양광발전시설 및 수전해기 전경 / 사진=장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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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김해공항에서 1시간여를 달려 들어간 창원시 북면 동전일반산업단지. 그곳에 위치하고 있는 축구장 하나 크기의 ‘경남창원그린에너지센터’는 단지 내에서도 독특한 존재감을 내뿜고 있었다.

내부에는 태양광 설비를 비롯해 전기를 저장하는 ESS, 수소연료전지, 전기로 물을 분해해 수소를 뽑아내는 ‘수전해기’ 등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창원 국가산단 입주기업 공장 지붕 등 유휴부지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해 재생에너지 전기를 생산 중이다.

오승환 SK에코플랜트 분산에너지 담당임원은 “창원 산업구조에서 제조업 비중이 30% 정도 된다. 성장을 위해 헌신한 산업단지지만 요즘에는 탄소배출 때문에 다양한 변화가 시도되고 있다. 재생에너지를 비롯한 분산에너지를 확충하고 필요 전력을 자급자족하는 것도 그 중 하나인데, 이곳이 우리나라 최초 사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SK에코플랜트가 주관하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생산된 전기를 현대정밀을 비롯한 창원국가산단내 4개 중소•중견 수출기업에 직접 공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남창원그린에너지센터 2층의 통합관제센터에서는 신재생에너지 수요과 공급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전력시장을 통하지 않고 다수의 수요처와 1:N 방식으로 직접 전력거래계약(PPA : Power Purchase Agreement)을 맺고 재생에너지를 공급하는 국내 최초 현장인만큼 초대형 모니터 숫자들도 분주했다.

오승환 SK에코플랜트 분산에너지사업 담당임원이 경남창원그린에너지센터 내 설치된 시설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장호성 기자

오승환 SK에코플랜트 분산에너지사업 담당임원이 경남창원그린에너지센터 내 설치된 시설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장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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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에코플랜트 덕분에 글로벌 기준 부합했죠” 협력업체 대표의 감사

경남창원그린에너지센터에서 재생에너지 전기를 공급받는 오정석 현대정밀 대표는 SK에코플랜트의 RE100 지원 덕분에 숨통이 트였다고 말한다.

현장에서 만난 오정석 대표는 “오랫동안 관계를 맺어온 글로벌 기업에서 1차 협력사인 저희에게도 재생에너지 사용 요구를 하기 시작했다”고 운을 떼며, “자칫 수출계약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SK에코플랜트의 RE100 지원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오정석 현대정밀 대표는 거래 관계를 이어오던 글로벌기업 V사가 2030년까지 생산 및 장비 부문 온실가스 감축을 목표로 재생에너지 활용을 요구하면서 위기에 봉착했다.

현대정밀은 창원 국가산단 소재 조향장치, 리코일 스프링 등 부품을 수출하던 건설기계 부품 전문 수출기업이다. 자가소비형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직접 구축하기엔 비용 부담이 컸고, 그렇다고 최대 판로를 손 놓고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오정석 대표는 “예전에는 권고사항이던 것들이 요구사항이 되면서 활로를 찾기가 막막하던 시점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이에 산단 지붕 등 유휴부지에 태양광 발전소를 구축하고 입주기업의 재생에너지 사용 및 RE100 참여 수요를 발굴해 진행된 이 프로젝트가 한 줄기 빛이었다. 덕분에 전체 사용 전력량 중 약 28%를 태양광 발전으로 채울 수 있게 되면서 한숨을 돌렸다.

글로벌 기업들은 자체적으로 RE100을 달성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부품, 소재 등을 공급하는 공급망 관련 기업에도 유사한 수준의 재생에너지 활용을 요구하고 있다. RE100은 영국의 비영리기구가 주도한 민간의 자발적 캠페인이지만 글로벌기업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사실상 무역장벽처럼 여겨지고 있다. 수출이 주된 먹거리인 기업 입장에서는 관세보다 더 무섭다는 얘기도 나온다.

최근 강화되고 있는 기후정보공시가 협력업체의 탄소배출(scope3)까지 포함하고 있다. 작은 부품 하나까지 밸류체인 전체에 대한 실사가 현실화되면서 기업의 재생에너지 사용과 RE100 가입 요구는 증가추세다.

이 사업의 주관사인 SK에코플랜트는 중소·중견 수출기업에 재생에너지 사용 기반을 제공하면서도 직접 PPA로 인한 추가 비용 부담을 최소화했다. 자체적으로 RE100 이행을 준비할 여건을 갖추지 못하고 단계적 이행을 통한 학습 경험이 필요한 중소 중견 수출기업의 형편에 맞도록 다수 전기사용자에게 동시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복안이었다.

경남창원그린에너지센터에 구축된 연료전지가 큰 역할을 했다. 연료전지가 생산하는 신 에너지 전기를 전력시장을 통해 거래하면서 얻은 수익을 활용하여 태양광 재생에너지 전기를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었던 것. 향후 재생에너지 전기로 만드는 그린수소를 주입할 경우 연료전지에서 생산되는 전기도 글로벌 RE100 캠페인에서는 이행수단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이러한 미래를 전반적으로 준비하고 실증하기 위해 세계 최고 효율을 자랑하는 고체산화물 수전해기(SOEC)도 한 켠에 구축돼 있다.

경남창원그린에너지센터를 운영하는 SK에코플랜트 자회사 창원에스지에너지 이철욱 대표는 “센터 유휴부지를 활용해 분산에너지인 1.8MW 규모 연료전지를 설치하고, 여기서 생산되는 전력 판매 수익을 활용해 재생에너지 사용으로 인한 전기료 부담을 낮춰주는 상생형 사업모델을 개발,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경남창원그린데이터센터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시설 / 사진=장호성 기자

경남창원그린데이터센터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시설 / 사진=장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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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업개발-제조-운영-EPC-그린수소-RE100까지 ···SK에코플랜트의 원스톱 밸류체인

향후에도 SK에코플랜트는 RE100 지원 역할을 지속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재생에너지 사업개발부터 공급, 운영, EPC까지 밸류체인을 갖춘 것은 물론 발전 관련 다수 파이프라인까지 확보했다.

태양광은 전남 지역에 활발히 사업을 진행중인 탑선에 130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통해 입지를 확보했다. 탑선은 2008년 설립된 국내 대표 태양광 전문기업으로, 태양광 사업개발, 발전소 건설∙운영, 태양광 모듈제조 등 태양광 전 분야에 걸쳐 밸류체인을 구축한 기업이다.

지난 1월에는 150MW규모의 국내 최대 태양광 발전단지인 신안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기도 했으며, 현재까지 국내에서 약 400MW를 웃도는 태양광 발전소 준공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사업개발이 진행중인 물량까지 포함하면 탑선의 재생에너지 자산 규모는 1.2GW에 이른다.

풍력의 경우 현재 개발 중인 사업 규모만 총 3.7GW에 이른다. 경남창원그린에너지센터에서 수행 중인 국책사업을 넘어 자체 개발 재생에너지 사업만으로 국내 기업이 재생에너지로 만든 전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 국내외 태양광 및 해상풍력 자산을 기반으로 기업과 기업을 연결하는 대표 RE100 플랫폼으로 입지를 다져나갈 계획이다. 가까운 시일 내 국내를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과 국내 최대규모 직접 PPA 계약도 체결할 예정이다.

이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도 착착 진행 중이다. 국내를 대표하는 RE100 가입 기업과 초대형 직접 PPA 계약도 논의 중이다. 소규모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플랫폼 기반으로 연결해 하나의 발전소처럼 운영하는 가상발전소(VPP) 기반 전력중개사업에도 진출했다. AI 기반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 정확도는 오차율 4.6% 수준으로 경쟁사보다 앞서 있다.

오승환 SK에코플랜트 분산에너지 담당임원은 “발전사업허가를 완료하고 계통 연계 우선순위를 확보한 재생에너지 자원들을 다수 보유 중”이라며 “향후 그린수소를 비롯해 SK에코플랜트가 초기 사업개발부터 기자재 제조, EPC까지 아우르는 자기완결적 밸류체인과 연계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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