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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천호역 마에스트로’ 청약흥행 부진…높은 분양가에 발목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기사입력 : 2023-10-26 09:41

전용 55㎡가 12억9800만원, 인근 'e편한세상 강동 프레스티지원'보다 비싼 가격
올해 서울 평균 청약경쟁률 66.3대 1, 앞으로는 서울 옥석가리기 심화될 듯

천호역 마에스트로 주요평형 청약 접수 결과 (26일 오전 기준) / 자료=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천호역 마에스트로 주요평형 청약 접수 결과 (26일 오전 기준) / 자료=한국부동산원 청약홈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한미글로벌 E&C가 서울 강동구 천호동 일원에 공급하는 ‘천호역 마에스트로’가 24~25일에 걸친 청약 접수에도 마감에 실패했다.

중대형도 아닌 전용 55㎡형이 13억에 육박하는 분양가로 나오는 등, 주변 시세 대비 높은 분양가가 청약흥행 실패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 단지는 40가구가 일반공급에 나온 가운데, 2순위청약까지 진행한 26일 오전 기준 403건의 신청만을 모으며 평균 약 1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중 예비모집 5배수를 채워 순위 내 청약 마감에 성공한 것은 8개 평형 중 4개 평형에 불과했다. 이들 중 43㎡D타입을 제외한 3개 평형은 배정 세대수가 1가구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주력평형은 모두 마감에 실패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단지의 분양 물량은 모두 소형 위주 평형으로 구성됐다. 전용면적 기준 ▲30㎡A 20가구 ▲30㎡G형 2가구 ▲33㎡C 15가구 ▲33㎡E형 2가구 ▲38㎡B형 20가구 ▲38㎡H형 2가구 ▲43㎡D형 기준 14가구 ▲55㎡F형 기준 2가구였다.

그러나 단지는 소형 면적임에도 불구하고 인근 단지보다 높은 분양가로 분양 전부터 우려를 샀다. 비슷한 시기 분양에 나선 ‘e편한세상 강동 프레스티지원’은 59㎡A형이 9억4380만원대로 분양됐는데, 이 단지의 55㎡A형이 12억9800만원대에 나왔다. 가장 작은 30㎡A형도 7억3200만원대, 43㎡D형이 9억1200만원대였다. 인근 단지보다 평당 분양가가 약 200만원 이상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윤석열정부는 출범 이후 부동산 연착륙을 지원하기 위해 금리동결과 특례보금자리론 등의 부양책을 펴왔다. 올해는 고금리와 원자재값 상승 등으로 청약시장에 고분양가 논란이 불거진 와중에도 이 같은 부양책 덕분에 서울 청약경쟁률만큼은 높은 수치를 유지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9월 서울의 청약 1순위 평균 경쟁률은 66.3대 1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6.0대 1과 비교해 2배 이상 상승한 수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에서 나온 ‘천호역 마에스트로’의 청약이 부진을 면치 못한 것은 서울에서도 ‘옥석 가리기’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부동산 한 전문가는 “특례보금자리론이 축소되고 집값 상승에 대한 피로감이 커진 상황에서 수요자들도 더는 ‘묻지마 청약’에 뛰어들기 어려워진 것”이라고 말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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