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센서스(consensus)의 사전적 의미는 어느 집단을 이루고 있는 구성원들의 합의 또는 동의로 해석할 수 있으며 흔히 주식시장에서 전문가들이 예측한 해당 종목의 실적 전망 평균치를 가리킨다.
국립국어원은 ‘우리말 다듬기 누리집’을 통해 ‘컨센서스’를 대체할 쉬운 우리말로 언론에서는 ‘합의’를, 행정에서는 ‘의견 일치’를 선정했다. 다만 주식시장에서는 ‘실적 전망 평균치’나 ‘시장 전망치’ 등 쉬운 우리말로 바꿔 사용할 수 있다.
예시로 “합산 컨센서스는 4977억원으로 전년 동기 5052억원보다 1.48%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보다 “실적 전망 평균치는 4977억원으로 전년 동기 5052억원보다 1.48%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라고 순화해 표현할 수 있다.
기업들의 ‘실적 전망 평균치’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KB금융그룹의 지난 2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5048억원으로 ‘실적 전망 평균치’ 대비 12.06% 높은 실적을 거뒀다. 올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5조46억원으로 19.9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신한금융그룹의 지난 2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2688억원으로 ‘실적 전망 평균치’ 대비 0.22% 높았으며 하나금융그룹은 9358억원으로 ‘실적 전망 평균치’ 대비 3.21% 낮았다.
올해 연간 순이익은 신한금융그룹이 4조7846억원으로 전년 대비 1.1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하나금융그룹은 3조7855억원으로 4.5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나증권은 2분기 중 총대출이 15.7% 급증해 놀랄만한 고성장세를 기록했던 카카오뱅크가 7월에도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약 5% 이상의 대출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규제 우려 속에서도 3분기 대출성장률이 10%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2분기 중 36bp나 하락했던 NIM(순이자마진)은 3분기에 하락 폭이 약 4~5bp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으며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억제 관리 등으로 대출태도가 강화되면서 9월 이후 대출성장률이 둔화될 경우 3분기 NIM은 상승할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하나증권은 “카카오뱅크의 대출성장률은 10%를 상회하고 NIM은 소폭 하락에 그치는 데 힘입어 3분기 순이자이익은 전분기 대비 9~10% 가까이 급증할 것”이라며 “순이자이익 개선에 따라 3분기 순이익은 약 870억원으로 추정돼 실적도 ‘실적 전망 평균치’를 상당폭 상회할 전망이다”라고 밝혔다.
주식시장에서 실적과 관련해 자주 사용하는 용어 중에 ‘어닝 서프라이즈(earning surprise)’와 ‘턴어라운드(turn around)’ 등이 있다. ‘어닝 서프라이즈’는 기업의 영업 실적이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높아 주가 상승에 긍정적 신호를 주는 것으로 반대로 영업 실적이 예상보다 낮아 주가 하락이 예상되면 ‘어닝 쇼크(earning shock)’라고 한다.
‘턴어라운드’는 조직개혁과 경영혁신을 통해 실적이 개선되는 것으로 넓은 의미의 기업회생을 의미하며 적자에 허덕이던 부실 기업이 조직개혁과 경영혁신을 통해 급격히 흑자로 돌아서는 것을 가리킨다.
국립국어원은 ‘턴어라운드’를 대체할 쉬운 우리말로 ‘(기업)회생’을 선정했다.
※ 한국금융신문은 국어문화원연합회와 ‘쉬운 우리말 쓰기’ 운동을 함께 합니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