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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되는 ‘낭랑 18세’ 한국투자공사… 진승호 사장 “대체투자 확대할 것”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기사입력 : 2023-07-17 21:56

올해 상반기 전통 자산 수익률 8.25% 기록
주식 14.39%·채권 1.87%… “긴축 우려 완화”
“기술주 투자 비중 늘린 게 긍정적 결과로”
“우수 인재 유지·영입 확대에도 힘쓸 것”

진승호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이 2023년 7월 13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KIC 창립 18주년’ 기자 간담회를 통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KIC

진승호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이 2023년 7월 13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KIC 창립 18주년’ 기자 간담회를 통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K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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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국부를 증대시켜 나가는 세계 일류 투자 기관이 되겠습니다.”

진승호닫기진승호기사 모아보기 사장은 13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KIC 창립 18주년’ 기자 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어서 그는 “성숙한 자세로 지금보다 더 큰 목표와 방향성을 세우고 열정적으로 노력해야 할 때”라며 기존 방침 그대로 “대체투자를 확대할 것”이라 공언했다.

한국투자공사(KIC·사장 진승호)는 이달 1일부로 ‘18주년’을 맞았다. 사람으로 비유하면, 청소년을 지나 ‘성인’이 되는 시점이다. 올해는 KIC가 주주권을 직접 행사하기 시작한 해이기도 하다.

KIC는 지난 2005년 7월 설립됐다. 10억 달러 운용 자산(AUM·Asset Under Management)으로 출발해 현재 1800억달러(228조600억원) 규모 국부를 운용하는 ‘세계 14위권’ 국부펀드(국가가 자산을 운용하기 위해 설립한 특별 투자 펀드)다.

기획재정부(장관 추경호닫기추경호기사 모아보기), 한국은행(총재 이창용닫기이창용기사 모아보기) 등으로부터 자산을 위탁받아 해외에 외화로 투자한다.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 전 세계 ▲66개 국가 ▲39개 통화 ▲3303개 주식 ▲8306개 채권 ▲472개 펀드에 투자를 시행하고 있다. KIC가 투자로 창출한 국부는 698억달러(88조4366억원)에 이른다.

뉴욕‧런던‧싱가포르‧샌프란시스코 등 글로벌(Global‧전 세계) 금융 중심지에 있는 해외 지사를 통해 현지 진출한 국내 공공 및 민간 금융기관과 우수한 해외 투자 정보를 공유하고,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해외 지사 국제금융협의체를 운영하고 있다. 총 인력은 올해 4월 말 기준 324명이며, 투자 전문 인력은 155명이다.

최근엔 글로벌(Global‧전 세계) 연기금‧국부펀드 분석 기관인 SWF(Global Sovereign Wealth Fund)의 ‘2023 GSR 평가’(GSR Scoreboard)에서 100점 만점에 92점을 받으면서 전 세계 국부펀드 100곳 가운데 ‘7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GSR 평가는 전 세계 국부펀드 및 연기금의 지배구조(Governance), 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 회복탄력성(Resilience) 등에 대한 점수다. 3개 부문 25개 항목에 걸쳐 평가가 이뤄진다. 전 세계 국부펀드 100곳, 공적 연기금 100곳이 대상이다.

전통 자산 수익률 8.25%… ‘AI 열풍 영향’


청소년기를 마무리하는 시점인 올해 상반기, KIC의 전통 자산 수익률은 8.25%로 집계됐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116억달러(15조원)에 달하는 규모다.

이는 2018~2022년 평균 수익률인 2.10%를 6.15%포인트(p) 상회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연간 투자 손실액 297달러(약 38조원)에 이르렀던 것과 비교하면 큰 성과라 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주식이 14.39%, 채권이 1.87% 수익률을 거뒀다.

한국투자공사(KIC·사장 진승호)의 전통자산 수익률 추이./자료제공=KIC

한국투자공사(KIC·사장 진승호)의 전통자산 수익률 추이./자료제공=K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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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승호 사장은 이에 관해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나며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진 사장은 “인플레이션(Inflation·물가 상승)이 정점을 지났다는 인식과 함께 긴축 우려가 완화됐다”며 “미국을 중심으로 양호한 실물경제가 유지되면서 경기 침체 우려도 줄어든 영향”이라 설명했다.

특히 금융 섹터(Sector·분야) 비중은 줄이고, 테크(Tech·기술) 주식 투자 비중을 확대한 점이 주요했다고 평했다.

그동안 KIC는 실리콘밸리은행(SVB‧Silicon Valley Bank) 파산 사태 등으로 타격을 입은 금융 섹터는 벤치마크(Bench-mark·기준점) 대비 낮은 비중을 가져갔었다. 대신 테크 주식엔 장기간 투자 비중을 늘려왔다. 그 결과 오픈AI(Open AI·대표 샘 올트먼)가 만든 대화형 챗봇 ‘챗GPT’ 등장과 함께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 열풍에 힘입어 상승세를 기록했다.

작년 2월 무렵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 ‘지아이 파트너스’(GI Partners‧대표 리처드 매그너슨)와 제45차 뉴욕 국제금융협의체(New York International Financial Cooperation Council)를 열고 ▲5세대 이동통신(5G) ▲AI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 등을 빠르게 성장할 섹터로 꼽기도 했다.

채권 수익률도 나쁘지 않다.

진 사장은 “미국 달러화의 상대적 약세, 그리고 시장금리의 완만한 하락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SVB 상황에 미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처하면서 위험자산 시장이 빠르게 안정돼 크레딧 스프레드(Credit spread·미국채 대비 회사채 수익률 차이)가 축소된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헤지펀드(Hedge Fund), 사모주식, 부동산 인프라(Infrastructure‧사회적 생산 기반) 등 대체투자 수익률은 이날 따로 공개되지 않았다. 매년 말 재평가하기에 이번 발표에선 제외됐다.

다만, 2018년 이후 최근 5년간 연 환산 수익률은 9.68%로 양호하게 나타났다. 보통 대체투자는 1년 단위로 평가하는 게 어려워 5년 단위 연 환산하는 게 일반적이다.

한국투자공사(KIC·사장 진승호)의 대체투자 최근 5년(2018~2022) 연 환산 수익률./자료제공=KIC

한국투자공사(KIC·사장 진승호)의 대체투자 최근 5년(2018~2022) 연 환산 수익률./자료제공=K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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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투자 비중, 2025년 25%까지 확대할 것”


진승호 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KIC가 해나갈 주요 추진과제도 제시했다.

자산 배분 역량 고도화부터 ▲보완 전략 도입 등을 통한 주식 투자 성과의 변동성 관리 강화 ▲대체 자산 투자의 점진적 비중 확대 ▲우수 인재 유지 및 영입 확대 등이 그가 제시한 과제다.

반복되는 시장 사이클(Cycle·순환 주기)에도 성과 변동성을 완화하고 장기적으로 안정적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이렇게 정했다.

또한 창립 18주년을 맞아 새로운 추진과제도 제시했다.

한 단계 도약을 위해 △인도 뭄바이 사무소 신설 △국내 기업의 첨단 기술 기업 인수·합병(M&A·Mergers And Acquisitions) 등 해외 진출 시 공동투자 참여 △책임 투자 강화 등을 해나갈 계획이다.

우선 당장 하반기엔 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Monitoring·감시) 할 뜻을 밝혔다.

최근 물가가 낮아지고 기업의 기초체력도 견고해 소비·투자 등 경제 전반이 안정화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고금리가 당분간 지속되는 만큼 변동성에 대비하겠단 각오다.

진승호 사장은 “올해 하반기 심각한 침체가 찾아올 가능성은 적다”며 “이에 따라 주식을 포함한 위험자산 가격이 단기간 급락할 가능성 또한 제한적”이라 판단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최근 금융시장은 사이클이 짧아지는 동시에 진폭은 커지는 모습을 보여 현재 시점에서의 판단에 얽매이지 않고 추세 전환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시장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KIC는 올해 들어 전체 주식 포트폴리오(Portfolio‧자산 배분 전략) 변동성을 관리하는 보완 전략을 도입하기도 했다. 종목과 섹터 등에 대한 쏠림 여부를 상시 모니터링한다. 쏠림 여부가 발견되면 헤지(Hedge‧위험회피)를 통해 변동성을 제어하고 있다.

추후 거시경제 분석 전문가 영입 등을 통해 한편 자산 배분 분석 모델을 정교화하고 장기 자산 배분 효과를 높일 방침이다.

올해 말까지 인도 뭄바이에 신규 사무소 설립도 추진한다. 신규 투자 거점 확보 방안의 일환이다.

진승호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2023년 7월 13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KIC 창립 18주년’ 기자 간담회를 통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KIC

진승호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2023년 7월 13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KIC 창립 18주년’ 기자 간담회를 통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K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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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승호 사장은 장기적으로 2025년까지 이룰 목표도 언급했다. 대체투자 비중을 25%까지 높이는 것이다.

진 사장은 “취임 당시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16% 수준이던 대체투자 비중을 지난해 말 23%로 높였다”며 “오는 2025년엔 25% 수준까지 확대할 것”이라 강조했다.

통상 대체 자산은 전통 자산과의 낮은 상관관계를 통해 분산 효과를 제공한다.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낮은 자산에서 기대할 수 있는 추가 수익률, 즉 ‘비 유동성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장기 수익률도 높인다.

진승호 사장은 현재의 청사진을 이뤄나가기 위해 보상 수준을 높이고 성취동기를 부여하는 등의 방법으로 우수 인력 확보 및 훈련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뜻도 밝혔다.

대체투자의 경우, 발굴과 심층 검토, 의사 결정, 지속 관리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 해외 국부펀드 대비 1인당 운용 규모가 2배가량 커 인력 충원이 필요한 상태다.

진 사장은 국토 균형 발전 취지에서 추진되는 ‘KIC 전주 이전’에 관해선 부정적 메시지를 드러냈다. 유치 이유는 이해하지만, KIC를 전주로 터를 바꾸면 인력 유출이 심할 것이란 우려에서다.

진 사장은 “만약 KIC가 전주로 갈 경우, 인력이 상당히 많이 빠져나갈 것”이라며 “KIC는 100% 해외자산에 투자하는 기관으로, 해외 출장도 많고 외국 고객도 많이 오기에 여러 불편함이 있다”고 말했다.

KIC는 ESG(친환경‧사회적 책무‧지배구조 개선)를 포함한 책임 투자도 지속할 계획이다. 지난 2018년 수탁자 책임에 관한 원칙(KIC Stewardship Principles)을 제정해 적극적인 주주 권리 활동을 위한 목표를 설정한 바 있다.

진승호 사장은 “기본적으로 (투자는) 지구 전체를 생각해야 한다고 본다”며 “ESG는 우리가 반드시 가야 할 방향”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KIC는 석탄, 대마, 대량 살상 무기, 담배 등 4개 분야는 투자 배제하는 등의 원칙을 갖고 있다”며 “하반기 중 다시 한번 컨설팅(Consulting‧자문)을 통해 이를 정교화하는 노력을 할 것”이라 전했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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