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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산’ 700만 시대 1인가구 맞춤형 주거서비스 ‘눈에 띄네’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23-07-03 00:00

동거동락·고방 등 1인가구 맞춤형 주거 프롭테크
서울시 ‘씽글벙글 서울’, 1인가구 맞춤형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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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1인가구 지원플랫폼 ‘씽글벙글 서울’ 사진 = 씽글벙글 서울 인스타그램

▲ 서울시 1인가구 지원플랫폼 ‘씽글벙글 서울’ 사진 = 씽글벙글 서울 인스타그램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2022년 기준 1인가구 722만 시대, 국민 10명 중 2명가량이 1인가구에 해당할 정도로 가구분화와 개인화 속도는 나날이 빨라져가고 있다. 그간 1인가구는 결혼 전 잠시 자취를 하거나, 고향을 떠나 대학이나 직장을 위해 홀로 떨어져 나와 사는 인구 등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어려운 경제사정, 사회적인 통념 변화, 개인의 가치관 다변화 등으로 자발적인 1인가구를 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1인가구의 증가라는 사회적 현상은 주거·부동산상품의 변화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부는 1인가구를 위한 특별공급 신설을 단행했으며, 1인가구를 위한 소형 아파트 매입 비중도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그런가 하면 이런 1인가구의 생활 편의성을 늘려줄 다양한 프롭테크 서비스들도 신설됐다. 증가 추세인 1인가구 중에서도 가장 많은 증가폭을 보인 것은 2030 청년세대로, 이들 세대는 부동산 계약과 관리에서도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언택트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각종 부동산 및 임대 관리 어플리케이션들이 선보여지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기획에서는 ‘나 혼자 사는’ 인구 700만 시대를 맞아 1인가구를 위한 프롭테크 및 주거상품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본다.

고방·동거동락 등 1인가구 맞춤형 주거 플랫폼의 등장, 이용자 수 상향곡선
1인주거 플랫폼 ‘고방’은 원룸·오피스텔 외 1인가구에게 적합한 대안주거를 다루는 1인주거 플랫폼으로, 원룸텔, 고시원, 쉐어하우스, 코리빙, 청년주택, 룸메이트 등 폭넓은 주거 정보를 다룬다. 고방은 원룸텔, 고시원, 쉐어하우스, 코리빙 등 대안주거를 다루는 임대사업자라면 누구나 무료로 방을 등록할 수 있으며, 원 포인트 지점 관리가 가능한 U사장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거 매물뿐만 아니라, 자취꿀팁, 청년지원 정책 등 1인가구에게 필요한 정보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점 역시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방은 지난해 연간 이용자 수 100만 명을 달성한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2년 12월 월간 이용자 수 12만, 23년 1월에는 16만 명을 달성했으며, 2월에는 20만 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방 이용자의 약 80% 는 20·30대의 젊은 1인가구이며, 평균 이용시간은 7~8분으로 동종 업계 서비스 대비 안정적인 체류시간을 보인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고방을 운영 중인 네오플랫 관계자는 “최근 물가 상승과 고금리 여파로 대학가 근처 원룸의 임대료가 가파르게 상승하여 학생들의 부담이 커졌다”라며, “이에 따라 비교적 저렴한 임대료에 관리비를 아낄 수 있고, 식사까지 제공해주는 대안주거로 눈을 돌리는 청년들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해당 상황을 설명했다.

또 다른 1인가구 주거전문 브랜드인 ‘동거동락’ 역시 다양한 서비스로 고객들의 눈도장을 찍고 있다. 이들은 최근 임대인과 임차인을 위한 디지털 임대관리 전용앱을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임대인 전용앱은 세입자 현황 및 관리, 수납 관리, 지출 관리 등 건물을 소유하면서 임대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필요한 필수 기능들을 제공한다. 현재 임대인은 해당 업무들을 수기 또는 엑셀로 대체하고 있었기에, 미납 및 비용관리 등이 체계적으로 관리되지 못했었다.

동거동락 앱을 사용할 경우, 한번의 건물 및 계약정보 등록을 통해 자동으로 모든 수기 업무를 대체할 수 있다.

임대인 앱은 출시 후 5000명 이상의 임대인이 사용하고 있으며, 등록된 세대수 또한 1만호를 상회하며 빠른 이용을 기록하고 있다.

임차인 전용앱은 계약서 관리, 수납 알림, 건물공지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많은 세입자들이 있는 다가구/오피스텔/쉐어하우스 등의 건물의 경우, 세입자 간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 기능도 추가되었다. 최근 젊은 1인가구의 경우 건물주와의 직접 소통 대신 비대면 소통을 선호하는 만큼, 임대인 및 임차인들의 초기 호응도 높은 편인 것으로 전해졌다.

▲ 지난해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공간 커뮤니케이션 인테리어 디자인’ 본상 수상한 에피소드 수유 838

▲ 지난해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공간 커뮤니케이션 인테리어 디자인’ 본상 수상한 에피소드 수유 838

1인가구 생활패턴 맞춘 직주근접 ‘코리빙’ 서비스 눈길
1인가구의 생활패턴에 맞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인 ‘코리빙(Co-living)’은 최근 2년 사이 다양한 회사들의 등장 속에 성장세를 이룩하고 있다. 코리빙은 독립된 개인 주거 공간과 업무·휴식·취미생활 등의 공용 공간이 구분된 일종의 ‘공유주택’ 서비스다. 각자의 공간은 기숙사처럼 제공되지만, 주방이나 커뮤니티시설 등이 공유된 형태를 띤다.

주로 젊은층의 수요가 많은 지역 곳곳에 위치한 코리빙하우스는 입지와 편의성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가격은 일반적인 월세에 비해 저렴하지는 않으나, 직주근접과 관리 편의성·입주자들간의 커뮤니티 형성 등의 요인이 메리트로 꼽히며 점차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 국내에서 코리빙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회사로는 홈즈컴퍼니가 대표적이다. 홈즈컴퍼니는 코리빙 브랜드인 ‘홈즈스튜디오’를 5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여의도, 충무로 등 핵심 요지에 생활숙박시설 ‘홈즈스테이’ 운영권도 2024년까지 2500실 이상 확보했다.

SK디앤디는 1~2인 가구를 위한 주거솔루션 브랜드 ‘에피소드’를 선보이고 있다. 함께 쓰는 주방, 거실, 라운지 등 공유 공간을 조성하고, 가전, 가구를 구매하지 않고 빌려 쓰는 홈퍼니싱 구독 서비스를 제공해 입주자 개인의 개성과 취향을 반영하면서도 지속가능한 공간을 구성할 수 있는 것이 입주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중대형 대신 소형평형 거래 증가, 전세보다 월세 비중 높아지기도
혼자 사는 1인가구가 늘어나면서, 중대형 아파트와는 달리 상대적으로 대출이 쉽고 가격도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는 중소형 아파트의 수요가 크게 늘어난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살펴본 결과, 올해 1~5월 서울 전용면적 60㎡이하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5만 9324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전세 거래량은 2만 9720건, 월세 거래량은 2만 9604건으로 월세 비중이 49.9%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월세 비중은 국토부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1년(1~5월 기준) 이래 가장 높은 비중이다.

서울 소형 아파트 월세 비중은 2011년 25.4%, 2012년 24.8%, 2013년 30.8%, 2014년 33.6%, 2015년 39.5%, 2016년 41.8%로 상승세를 보였다.

이후 2017년 40.0%, 2018년 35.4%, 2019년 34.6%로 하락세를 보이다 2020년부터 다시 상승 기류에 올랐다. 2020년 소형 아파트 월세 비중은 36.5%로 집계됐고, 2021년 42.8%, 2022년 48.3%로 상승했다.

올해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소형 아파트 월세 비중이 가장 높은 자치구는 금천구로 확인됐다.

2023년 1~5월 금천구의 소형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507건, 월세 거래량은 1006건으로 나타나 월세 비중이 66.5%로 조사됐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연속 동결하면서 전세자금 대출 금리가 내려왔지만, 젊은 세대들이 주로 거주하는 소형 아파트의 경우 전세사기와 역전세 불안감에 월세 선호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고방 어플리케이션의 청년주택 공고를 알림 받아 볼 수 있는 ‘청년주택 모집공고’ 탭. 사진제공 = 고방

▲ 고방 어플리케이션의 청년주택 공고를 알림 받아 볼 수 있는 ‘청년주택 모집공고’ 탭. 사진제공 = 고방

서울시 ‘씽글벙글 서울’, 1인가구 전세계약부터 안전장비 지원까지
정부 차원의 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 대표적으로 서울시는 ‘씽글벙글 서울’ 포털을 통해 1인가구 지원에 나서고 있다. 서울시는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해 맞춤·융합·공감이라는 3대 원칙 아래 ‘4대 분야(건강·범죄·고립·주거)안심정책’을 추진해 ‘1인가구 안심특별시’를 조성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이 사업에서는 서울시 25개 자치구가 모두 참여하고 있다.

각 자치구들은 최근에는 급증하고 있는 전·월세 사기 피해로부터 대학생, 사회초년생 등 1인가구가 안심하고 집 계약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전·월세 안심계약 도움서비스’에 나섰다.

지역 여건에 밝고 전문성을 갖춘 공인중개사를 주거안심 매니저로 위촉해 ▲전·월세 계약 상담 ▲주거지 사전 컨설팅 ▲주거안심 동행 ▲주거정책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이다.

주거안심 매니저는 등기부등본 및 건축물대장 확인, 계약 유의사항 안내 등 맞춤형으로 상담해주고, 특히 혼자 집을 보러 가기 불안한 1인가구와 동행해 건물 상태 점검 등 현장 조언을 해준다.

혼자 거주하는 여성이나 사회적 약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안전장비 제공’ 서비스도 있다. 서울시 거주 1인가구라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며, 스마트초인종이나 가정용CCTV, 호신용 경보기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더 나아가 관내의 여성 1인점주가 운영하는 소규모 점포에 음성인식 무선 비상벨 설치를 돕는 정책도 있다.

해당 지원은 현재 성동·성북·양천·강서·동작·관악·송파 등 7개 자치구에서 시범적으로 운영 중이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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