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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보다 실용…'생존 금융교육' 필요" [탈(脫) 금융문맹 길을 찾다 ③·끝]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23-05-30 11:30

[인터뷰] 한재영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교육원장
"금융교육, 정부·민간 역할 분담 같이 이끌어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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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영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교육원장은 2023년 5월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진행된 한국금융신문과 인터뷰에서 "실용적인 금융교육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사진= 금융투자협회

한재영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교육원장은 2023년 5월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진행된 한국금융신문과 인터뷰에서 "실용적인 금융교육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사진= 금융투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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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현실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실용적인 금융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재영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교육원장(사진)은 30일 한국금융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 이뤄지는 금융·투자자 교육이 '개인재무관리(Personal Finance)' 같은 실용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점을 벤치마킹 할 필요가 있다고 꼽았다.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교육원의 투자자교육부는 일반인 대상 비영리 투자자교육 전문기관인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투교협)의 사무국 역할을 하고 있다. 투교협 의장은 금투협회장, 투교협 실무를 책임지는 간사는 금융투자교육원장이 맡고 있다.

2005년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금융투자협회,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증권금융, 코스콤 총 7개 기관이 공동으로 설립한 투교협은 국민들의 합리적 투자마인드 형성과 성공적인 생애자산관리 교육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청소년, 대학생, 직장인, 은퇴자 등 눈높이에 맞춰 온·오프라인 교육 콘텐츠를 제작해 무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 원장은 "투교협은 특정 금융상품, 특정 종목을 추천하지는 않는다"며 "대신 투자역량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넘치는 수요, 부족한 교육…‘학교 밖’ 금융수혈
한 원장은 경제·금융교육에 대해 "너무 근엄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표현했다. 국가 경제, 무역, 노동, 생산에 대한 이해도 중요하지만, 개인의 자금관리, 수익과 지출 활동, 투자, 세금, 신용카드, 보험 등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배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을 보면 현재 초·중·고교를 통해 이루어지는 금융 공교육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투교협은 학교 금융투자교육 현장 지원에 힘을 싣고 있다. 최근 선생님들 방문 및 초청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는데, 교사, 학생, 그리고 학부모까지 금융교육 의지가 매우 높다는 것을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한 원장은 "금융교육은 정부와 민간이 역할을 분담해 같이 이끌어가야 한다고 본다"며 "공교육에서는 학생들에게 기본적인 금융지능을 키워주고, 여기에서 커버하기 어려운 금융 및 투자에 대한 직접 체험학습 및 교보재 등 인프라 제공은 민간 금융교육기관들이 역할을 담당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제시했다.

실용적 금융지식이라고 할 수 있는 '금융지능'을 높이는 방법으로 기록이 첫 걸음이라고 했다. 수입, 소비, 투자, 저축, 대출 등 돈과 금융에 관련된 활동을 기록으로 남겨보는 게 좋다는 것이다. 기록을 통해 기업의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 같은 가계의 재무제표도 만들 수 있다고 소개했다.

한 원장은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재무제표를 보면 머릿속에 지식으로만 머물러 있던 돈과 금융에 대한 명확한 개념이 잡히고, 효율적으로 재무목표를 설계하고 달성할 수 있다"며 "새로운 소득원을 발견하거나 쓸데없는 소비를 줄여 자산을 형성하게 하는 동기를 부여할 수도 있게 된다"고 말했다.

또 사회초년생 등에게는 금투협의 투자교육 서비스 '알투 플러스(R2+)'에서 본인의 투자역량을 진단해 볼 것을 권했다. 부족한 부분에 대해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받을 수 있다.

초·중·고생의 경우 '금융의 메카'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의 '금융투자체험관' 방문도 권장할 만하다고 했다. 한 원장은 "한 달에 10곳 이상의 초·중·고교에서 금융투자체험관에 견학을 온다"며 "보드게임 등 체험형 투자교육이 재미있게 진행되는 만큼 선생님, 학부모 분들이 관심을 두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가오는 100세 시대…“연금교육 역점”
이른바 ‘소득 크레바스(Income Crevasse)’를 돌파하기 위한 연금 교육은 투교협의 관심사 중 하나라고 했다. 통상 직장에서 은퇴해 국민연금을 받을 때까지 소득이 없는 기간은, 그야말로 빙하의 균열과 같은 '생존의 위협'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 원장은 "은퇴를 앞둔 직장인들에 대한 연금교육이 중요하다고 보고, 올해 2023년 3월부터 연금콘텐츠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투교협은 '연금종합 콘텐츠'로 영상 및 웹북을 각각 40편씩 제작했다. 매주 2~4편씩 다양한 채널로 제공 중이며 호응을 얻고 있다.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 다양한 연금상품 이해, 실용적인 연금투자 정보와 방법을 알려준다. 예컨대 '은퇴 후 연금으로 평생 월급 만들기', '국민연금 받을 때 세금 완벽 정리!',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가 연금계좌를 만났을 때, 어떤 혜택이 있나요?' 등이다.

은퇴 이후에 노후생활에 지장을 주는 투자는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 원장은 "은퇴가 임박한 시점에는 재산 증식뿐만 아니라, 자산관리 중요성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 콘텐츠뿐만 아니라, 개별 기업들이 직원들을 위해 연금교육을 신청하면 투교협에서 회사를 직접 방문해 강의를 해주는 프로그램 확대도 예정하고 있다.

투교협은 작년 2022년에는 '직접 해보고 싶은 디지털(30편)'을 제작해서 고령자들의 디지털 금융소외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재미있는 눈높이 체험형 콘텐츠를 제공하기도 했다.

‘R2(리스크-리턴)’ 투자원칙 필수
한 원장은 "투자자 교육에는 투자의 기본원칙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위험(Risk)에 따라 수익(Return)이 달라진다는 원칙이 대표적이다. 리스크를 낮추면서 수익을 높이고자 한다면, 절대로 ‘몰빵투자’나 단기투자를 하면 안 된다는 것으로, 그것은 투자라기보다 투기 형태에 가깝다고 짚었다. 그는 "장기적으로 다양한 투자상품에 자산배분을 하고 시간의 흐름에 맡기는 게 가장 편안하고 안전한 투자원칙"이라고 제시했다.

일정기간 고수익을 보장하며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대표적인 투자사기인 '폰지사기(Ponzi Scheme)'는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예컨대 ‘투자수익 보장’, ‘위험이 없고 고수익가능’ 같은 투자추천은 무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투자란 본인이 리스크를 지고 수익을 추구하는 '자기책임 행위'라는 것을 강조했다. 한 원장은 "물론 금융회사가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투자자를 현혹시키거나 잘못된 정보를 제공했다면 금융회사가 책임을 지는 게 맞지만, 투자 손실을 봤다는 이유만으로 투자금을 돌려달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라며 “투자와 저축의 차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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