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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우리말 쉬운 금융] SVB 사태 부른 ‘뱅크런’은 ‘대규모 인출 사태’로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23-05-30 00:00 최종수정 : 2023-06-09 15:54

[쉬운 우리말 쉬운 금융] SVB 사태 부른 ‘뱅크런’은 ‘대규모 인출 사태’로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미국 중소형급 은행인 퍼스트리퍼블릭은 지난 3월 실리콘밸리뱅크(SVB)가 파산한 뒤 뱅크런 위기를 겪었다.’

지난 3월 국내 금융권에는 위기감이 고조됐다. 미국 SVB의 파산 사태가 확산하면서 미국 은행들의 뱅크런이 연이어 발생하며 불안감이 급상승했기 때문이다.

SVB 파산은 고금리 충격에 따른 SVB의 재무구조 악화가 주요 고객이던 벤처기업의 뱅크런으로 이어지면서 벌어졌다.

1983년 설립된 SVB는 미국 산타클라라에 본사를 둔 벤처캐피탈(VC) 전문은행으로 캘리포니아주·매사추세츠주 등에 총 17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풀린 막대한 유동성이 기술기업에 몰리면서 SVB의 총 예금은 2021년 한해 86% 급증했고, SVB는 늘어난 예금을 미 국채와 주택저당증권 등에 투자했다.

하지만 지난해 미 연준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대응을 위해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밟으면서 금리가 급등했고 자금줄이 막힌 기술기업들은 예금 인출을 늘렸다.

이에 유동성 압박을 겪은 SVB는 자금 마련을 위해 국채 가격이 급락한 상황에서 손실을 확정하며 채권을 매각했고, 18억달러(2조3400억원) 규모의 손실을 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뱅크런이 발생하면서 결국 파산에 이르게 됐다.

SVB 파산의 이유로 지목되는 ‘뱅크런’은 은행이라는 의미의 뱅크(bank)와 달리다, 쇄도, 매도라는 의미의 런(run)이 결합된 말이다.

은행이 예금 지급 불능 사태를 맞아 돈을 찾지 못하게 될 것을 우려한 예금자들이 은행으로 달려가 대규모로 일시에 예금을 인출하는 사태를 말한다.

이때 예금으로 다양한 금융 활동을 통해 거기서 수익을 창출하는 은행 입장에서는 예금주에게 당장 돌려줄 돈이 바닥나는 패닉 현상이 나타난다.

뱅크런이 발생해 은행이나 다른 금융기관이 파산하면 금융기관들은 서로 긴밀히 연결돼 있기에 다른 금융기관에도 전이되어 금융 시스템 전체의 위기로 이어진다. 이 때문에 뱅크런은 경제 위기 상황에서 경제학자들이 가장 경계하는 현상 중 하나이기도 하다.

국립국어원은 뱅크런의 쉬운 우리말로 ‘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을 제시했다.

뱅크런에서 유래한 비슷한 합성어로는 ‘펀드런’이 있다. 펀드런의 경우 ‘대규모 환매 사태’로 풀어쓸 수 있다.

펀드런은 기금이라는 의미의 펀드(fund)와 런(run)이 합쳐진 말로, 펀드가 휴지 조각이 될 우려가 있으니 펀드를 찾으러 달려간다는 의미다. 투자자들이 수익률 하락을 우려해 일시에 펀드 환매를 대량으로 일어나는 현상을 말한다.

※ 한국금융신문은 국어문화원연합회와 ‘쉬운 우리말 쓰기’ 운동을 함께 합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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