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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CEO 오른 전자랜드 김찬수의 승부수는?

박슬기

seulgi@

기사입력 : 2023-04-03 00:00

영업익 감소세에 가전양판 전망 어두워
본업에 집중…과일 등 이커머스도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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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찬수 전자랜드 대표이사

▲ 김찬수 전자랜드 대표이사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올해 1월 취임한 김찬수 전자랜드 대표이사 어깨가 무겁다. 코로나19 완화세와 함께 가전 판매채널이 많아지면서 가전양판점 경쟁력이 약화됐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본업인 가전판매에 집중하면서 동시에 온라인까지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랜드는 올해부터 본업인 가전판매와 온라인에 집중한다. 신사업으로 일을 벌리기 보다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실적개선을 하겠다는 전략이다. 조직 내부에서는 조직통폐합, 인력재배치를 하는 등 인적쇄신도 단행했다.

최근 경기불황으로 프리미엄 가전 수요가 줄어들자 ‘가성비’ 좋은 가전제품 판매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국내외 다양한 브랜드의 중저가 상품을 도입해 상품 다양화를 모색하고,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혀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커머스 등 가전 판매 채널이 많아진 만큼 온라인몰도 놓칠 수 없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가전제품뿐만 아니라 카테고리 확장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볼거리 있는 온라인쇼핑몰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전자랜드는 지난 2021년부터 정관 내 사업목적에 화장품·방향제·탈취제 판매업을 추가한 데 이어 의약외품 및 기타 건강용품 판매업, 요트·캠핑카·카라반 및 캠핑용품 판매업을 추가하는 등 다양한 제품 판매 가능성을 열어 놨다.

이 가운데 전자랜드가 내놓은 과일브랜드 ‘선한 과일’이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선한 과일’은 전자랜드가 가락시장 법정 도매법인 서울청과와 손잡고 내놓은 과일 브랜드다. 베테랑 과일 경매사들이 직접 고른 국내 상위 10% 우수한 과일을 판매하는 브랜드로 차별화를 꾀했다. 2021년 5월 론칭 이후 판매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2~4월(1월 명절 제외)은 전년 4분기 대비 약 23% 성장했다.

올해 1월부터 대표이사직을 수행하고 있는 김 대표는 가전 소매유통 전문가로서 성과를 인정받은 인물이다. 그는 1964년생으로 동국대 전자계산학과를 졸업했다. 1986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B2B 영업과 경영전략 경험을 쌓았다. 이후 지난 2010년 전자랜드로 자리를 옮겨 마케팅 팀장으로 시작해 온라인영업부문장, 상품부문장, 신규사업부문장까지 전자랜드 내부 요직을 두루 거쳤다.

김 대표는 취임하면서 “침체된 가전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의 가장 큰 숙제는 ‘실적 개선’이다. 하지만 전자랜드 상황이 그리 긍정적이지는 않다. 전자랜드를 운영하는 SYS리테일은 지난 2018년 영업이익이 128억원에서 2019년 52억원으로 59.4%나 급감했다.

2020년에는 영업이익 66억원을 기록했는데 2021년 18억원 영업손실을 내며 9년만에 적자전환했다. 매출은 8784억원으로 전년대비 3.3% 늘었지만, 이커머스·브랜드 제조업체 전문점 등 소비채널이 다각화되면서 부진한 실적을 냈다.

여기에 올해 가전양판점 전망까지 다소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기업이 바라본 2023 경제·경영전망’ 조사에서 IT·가전 업계가 힘들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한파가 몰아칠 업종’으로 비금속광물, 섬유, 정유·화학, IT·가전을 꼽으면서 “원자재 비중이 높고, 글로벌 수요에 민감한 업종은 힘들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대한상의가 유통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2022년 소비시장 10대 이슈’에 따르면 올해 유통업계 최대 이슈는 ‘소비심리 악화(51.3%)’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업태간 경쟁심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30.7%), 고물가로 인한 출혈 압박(25.7%), 오프라인업태 온라인 사업 진출(24.0%), 일상회복으로 온라인소비 둔화(21.3%) 등이 뒤를 이었다.

이는 가전양판점을 운영하는 전자랜드에 해당하는 내용들이다. 대한상의측은 “포스트 코로나 이후에도 소비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데다 고물가까지 겹치며 유통기업의 수익성은 악화되고 경쟁은 심화됐다”고 말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내년 상반기까지 물가상승과 소비 위축이 예상돼 음식배달서비스, 가전·가구, 생활용품의 거래액은 감소하겠지만, 식료품, 여행·문화서비스 품목은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정치, 금융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내년에도 국내 유통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전사적 디지털화를 통해 ‘고객 니즈 분석 및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 제공능력을 키우는 동시에 ‘비용 효율성 역량’ 강화를 통해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를 공략해나가는 것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신규고객뿐만 아니라 기존 고객 로열티를 증진시키기 위한 프로모션을 기획하고, 한번 고객은 평생고객이라는 마인드로 고객 이탈을 막고 로열티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혜택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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