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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늘린 BNK·DGB·JB금융…당국은 건전성 강조

김관주 기자

gjoo@

기사입력 : 2023-04-03 00:00

역대급 배당에 자사주 매입까지
금융당국 “자본·충당금 더 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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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BNK·DGB·JB금융 사옥. 사진제공 = 각 사

▲ (왼쪽부터) BNK·DGB·JB금융 사옥. 사진제공 = 각 사

[한국금융신문 김관주 기자] 지방 금융지주가 주주환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거둔 국내 금융지주를 향한 배당 확대 등의 요구 목소리가 커져서다.

문제는 금융당국이 시장의 불안에 대비해 손실 흡수 능력을 더 키우라고 눈총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 자본 건전성을 강화할수록 배당 확대 여력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현금 곳간 여는 지방 금융지주
3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은 지난달 17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전년보다 65원 늘어난 625원의 주당배당금을 확정했다.

배당금총액은 순이익의 25%인 2028억원으로, 지난 2011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된 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2021년에는 1817억원 수준이었다. 이에 따라 배당성향과 총주주환원율은 각각 25%, 27%다.

앞서 BNK금융은 지난 2월 2022년 연간 경영실적을 발표하며 구체적인 주주환원 관련 계획을 처음으로 꺼낸 바 있다. 당기순이익의 2% 상당인 160억원의 자사주도 매입했다.

BNK금융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수립해 2023년 1분기 기업설명회 개최 시 발표하고, 사업보고서(분기·반기보고서 포함)에 기재해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보통주자본(CET1)비율 등을 감안해 배당 및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한 총주주환원율을 최대 50%까지 반영될 수 있도록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CET1비율 기준은 밝히지 않았다. 지난해 말 CET1비율은 11.21%다.

최근 김태오닫기김태오기사 모아보기 DGB금융 회장은 자사주 1만주를 주당 6994원에 장내 매입했다. 이번 자사주 매입으로 김 회장은 총 5만주의 DGB금융 주식을 보유하게 됐다.

DGB금융 관계자는 “주주이익 극대화를 위한 주주친화정책을 이어가면서 미래 기업가치와 경영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며 “앞으로도 경영진들은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을 통해 책임경영 실천과 주주가치 제고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DGB금융은 1년 전보다 20원 더해진 주당 650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총 배당금은 33억원 늘어난 1099억원이다. 배당성향은 27.1%다. 시가배당률은 8.3%다.

CET1비율을 구간별로 구분해 ▲자본보완구간(11~12%) 30% ▲적정자본구간(12~13%) 30~40% ▲목표상회구간(13% 이상) 40% 이상 등의 총주주환원율 목표도 세웠다. 작년 말 CET1비율은 11.25%다.

지난해 지방 금융지주 중 처음으로 중간배당을 한 JB금융은 내년부터 분기 배당을 검토할 방침이다.

총주주환원율은 27%를 기록했다. 주주환원 산정 기준이 되는 CET1비율이 꾸준히 개선된 영향이다. CET1비율은 2018년 9.02%에서 지난해 11.41%까지 올랐다. 배당성향도 전년보다 4%포인트(p) 뛴 27%다.

주당배당금은 835원으로 결정했다. 이미 120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했기에 결산배당금은 주당 715원이다. 배당금총액은 1623억원이다. 시가 배당률 10.6%에 해당한다.

CET1비율이 12%를 넘어서면 자사주 매입·소각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13%의 CET1비율을 초과하는 자본은 주주환원의 재원으로 활용한다.

위험가중자산(RWA) 성장률은 향후 3년간 매년 현행과 같은 연평균 7~8% 수준에서 관리함을 원칙으로 하되 경영전력, 규제 환경, 경제 상황 등 제반 여건을 감안한 유연한 성장 전략을 추진한다.

김기홍닫기김기홍기사 모아보기 JB금융 회장은 “향후 바젤3에 따라 운용 리스크가 표준 방법으로 도입될 경우 CET1비율이 40bp(100bp=1%) 올라 12% 목표를 달성하는 건 멀리 있는 일이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지방 금융지주의 움직임은 행동주의 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얼라인은 지난 1월 KB·신한·하나·우리·DGB·BNK·JB금융 등 총 7개 금융지주 상장사에 공개 주주서한을 발송하며 배당 확대를 요구했다. 또, 국내 상장 은행이 해외의 주요 은행에 비해 저평가를 받고 있는 이유는 부족한 주주환원에 있다고 꼬집었다.

SVB 사태에 놀란 금융당국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서 시작된 금융권 위기가 스위스 2위 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를 거쳐 독일 최대 은행 도이치뱅크까지 번지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은행의 손실 흡수 능력 강화에 나서는 중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16일 ‘제3차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 실무작업반 회의’ 결과를 발표하면서 “은행권이 향후 불확실성에 대비해 충분한 손실 흡수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위한 건전성 제도 정비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행동주의 펀드 등의 배당 확대 움직임으로 인해 향후 CET1비율 하락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CET1비율은 12.26%로, 규제 비율(7.0~8.0%)을 상회하고 있으나 채권평가손실 등의 영향으로 2021년 말(12.99%) 대비 하락했다. 이는 미국(12.37%), 영국(15.65%) 등 주요국과 비교 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실제로 JB금융은 재무안전성을 위해 얼라인의 주당 900원 배당 요구를 거절했다. 얼라인은 JB금융 지분 14.4%를 보유한 2대 주주다.

JB금융이 주당 9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할 경우 지난해 말 CET1비율은 11.41%에서 11.28%로 떨어진다. 이에 얼라인은 “다른 지방 금융지주인 BNK금융(11.21%)과 DGB금융(11.25%)을 여전히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금융당국은 우선 은행의 전반적인 자본비율 제고를 위해 총신용 규모 등을 고려해 연내 경기대응완충자본(CCyB) 적용을 적극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016년 도입한 경기대응완충자본은 신용팽창기에 은행에 추가 자본을 적립(0~2.5%)하도록 하고 신용경색 발생 시 자본 적립 의무를 완화해 사용하도록 하는 제도다.

아울러 은행별 리스크 관리 수준, 손실 흡수 능력 점검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등에 따라 차등적으로 추가 자본 적립 의무를 부과하는 스트레스완충자본(Stress Capital Buffer) 도입을 추진한다.

회의를 주재한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최근 SVB 사태 등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불확실성 우려가 커진 만큼 금융권의 건전성 제고가 중요한 시점”이라며 “은행권의 손실 흡수 능력 제고를 위해 자본건전성 확충과 대손충당금 적립 관련 제도 개선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은행지주가 특정 주주환원 방식을 확약해 주주환원율을 단기간에 급격히 올리면 자본적정성 관리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국금융연구원 권흥진 연구위원·서병호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은행지주의 주주환원 정책 평가·시사점’ 보고서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자산건전성 악화가 금융 지원 정책의 영향으로 아직 수면 위로 충분히 드러나지 않은 데다, 고금리 지속 및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이 자산건전성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주주환원 제고의 시점이 지금이어야 하는지, 특정 주주환원 방식에 확약하는 것이 근본적으로 바람직한지 등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최근 SVB 파산에서 보듯이 예상하지 못한 사태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어 주주환원율도 이를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보고서는 “9.5~10.5%로 낮게 설정된 CET1비율 목표가 달성되면 초과분을 전액 주주에게 환원한다고 확약하는 것은 이러한 확약이 지켜지지 않았을 때 시장 인식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크고 주주환원을 매우 경직적으로 만들 우려가 있어 근본적으로 바람직한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급격한 주주환원이 채권자의 부를 주주에게 이전한다는 점, 은행의 특수성 등을 감안하면 은행지주의 주주환원이 단기적으로 급격히 상승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입장이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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