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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5위 부자 권혁빈, 5조원대 이혼 소송 관심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기사입력 : 2023-02-13 00:00

아내와 스마일게이트 공동 창업
기업 지배구조 영향 불가피할듯

▲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최고비전제시책임자(CVO)

▲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최고비전제시책임자(CVO)

[한국금융신문=정은경 기자] 스마일게이트 창업자인 권혁빈 최고비전제시책임자(CVO)의 이혼 절차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권 CVO 부인 이 모씨가 남편을 상대로 서울가정법원에 낸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주식 처분금지 가처분소송이 인용 판결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권 CVO는 이혼 재산 분할 소송이 마무리될 때까지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지분 33.3%를 처분할 수 없게 됐다. 대개 가처분은 이혼 소송 첫 단계로 여겨진다. 아직 본안 소송은 제기하지 않았다.

업계가 권 CVO 이혼 소송에 주목하고 있는 것은 단연 재산분할 때문이다. 그 규모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현행법상 부부가 이혼 절차를 밟게 되면 공동으로 벌어들인 재산분할을 청구할 수 있다.

스마일게이트 창업자인 권 CVO는 지난 2001년 서강대 동문이자 동갑내기인 이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이듬해인 2002년 이씨와 함께 스마일게이트를 공동 창업했다. 창업 당시 지분은 권 CVO가 70%, 이씨가 30% 출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씨는 2002년 7월부터 11월까지 스마일게이트 대표이사를 지냈다. 이후 2005년 3월부터 12월까지 이사로 재직했다. 이후 이씨는 경영 일선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스마일게이트홀딩스 기업가치를 10조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권 CVO는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권 CVO는 지난해 4월 포브스가 발표한 ‘2022년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서 총자산 68억 5000만달러로 국내 5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범수닫기김범수기사 모아보기 카카오 의장이 96억 달러로 1위에 올랐고 이어 2위는 재산이 92억 달러로 산정된 이재용닫기이재용기사 모아보기 삼성전자 회장이었다.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 김병주닫기김병주기사 모아보기 회장이 77억 달러로 3위를 차지했다.

만일 이씨가 권 CVO 재산 중 절반을 달라고 요구하면, 법정에서 다투게 될 재산분할 규모는 최소 5조원에 이른다.

이는 최근 관심을 집중시킨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최태원닫기최태원기사 모아보기 SK 회장에 요구했던 재산분할 규모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앞서 노 관장은 최 회장에 위자료 3억원과 SK(주) 주식 50%인 648만 주(약 1조3500억원)를 요구했다.

그러나 법원은 최 회장이 노 관장에 재산분할로 665억원, 위자료 1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다만 노 관장이 판결에 불복해 항소해 법정 다툼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재산분할 요구 금액이 가장 컸던 이혼 소송은 이부진닫기이부진기사 모아보기 호텔신라 사장과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 간 소송이다. 임 전 고문은 이 사장 전체 재산을 2조 5000억원 규모로 추산하고 그 절반가량(약 1조 2500억원)을 요구했다.

그러나 법원은 이 사장이 결혼 전 보유한 주식 대부분을 재산분할 대상에서 제외하고, 임 고문이 요구한 규모의 0.9% 수준인 141억원 어치 재산만 분할 지급하라고 확정판결했다. 이 사장이 보유한 삼성물산 등 지분을 특유재산이라고 본 것이다.

특유재산이란 부부 중 한쪽이 혼인 전부터 자기 명의로 가진 재산 또는 혼인 중 자기 명의로 취득한 재산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부부는 아내가 경제활동을 하지 않아도 남편이 보유한 특유재산의 30~50%를 인정해주지만, 재벌의 경우 최소 결혼 10~20년 전 또는 대대로 물려받은 재산일 가능성이 커 상대방이 권리를 주장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 전언이다.

이 특유재산이 바로 권 CVO와 앞선 재벌들의 이혼 소송 차이다. 권 CVO가 창업한 스마일게이트는 결혼 이후 설립됐다.

이렇다 보니 앞서 진행된 이혼 소송에 따른 재산분할과 다른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법조계에선 재판부가 권 CVO 지분 절반을 분할하라는 형식의 판결을 내릴 가능성이 적다는 전망도 나온다.

스마일게이트그룹 지분 100%를 가진 권 CVO 지분 분할이 기업 지배구조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재산분할을 회사 지분이 아닌 현금으로 지급하는 방향을 검토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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