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지난해 SK온은 매출이 7조6177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이 9912억원에 달했다.
특히 SK온은 흑자전환을 목표로 내걸었던 작년 4분기에도 2566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대규모 적자 이유에 대해 회사는 자동차시장의 반도체 수급 이슈, 글로벌 원재료 가격 상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유럽공장 동력비용 상승, 부정적인 환율, 인건비 상승 등 환경적인 요인을 꼽았다. 대내적인 원인으로는 계획 보다 수율(완성품 가운데 정상제품 비율) 개선이 더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SK온 CFO(최고재무책임자) 김정훈 부사장은 "올해 매출 성장과 수익성 모두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출은 2배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수익성은 하반기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낸다는 목표다.
구체적인 수익성 목표는 올해 연간 EBITDA(상각전영업이익) 기준 흑자를 달성하고, 내년에는 영업이익도 플러스 전환한 이후 안정적인 영업이익률을 내겠다는 계획이다.
배터리 생산능력 증대를 위한 공격적인 투자도 이어간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0조원의 설비투자(CAPEX)를 집행할 계획인데, 이 가운데 7조원이 배터리 사업에 집중된다. 추가적으로 배터리 분야에서 약 3조원 가량의 경상·전략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가장 큰 규모의 설비투자는 포드와 합작한 미국 배터리 법인 블루오벌SK의 신규 공장 건립이다. 재원부담 완화를 위해 현지 정부로부터 인센티브 등 다양한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의 IRA(인플레이션감축법) 시행으로 SK온이 받을 세금공제 등 혜택은 2025년까지 약 4조원 규모로 전망했다. 금액은 미국에서 생산하는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판매량을 미루어 짐작해 계산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