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유안타증권은 올해도 생보업계 유동성 부족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4분기 대규모로 저축성보험을 판매했지만, 이후 환매조건부채권(RP) 매도 평균 잔고가 증가했다는 이유를 들었다.
RP는 보험사가 일정 기간 후 확정금리를 보태 되사는 조건으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짧게는 1일 길게는 3개월간의 기간을 두고 발행되는 초단기 자본조달 수단에 해당한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11월 보험업계 유동성 경색 해결 방안으로 보험사 특별계정에 RP매도 허용을 규정했다.
생보업계는 대규모 일시납 저축성보험 판매로 역마진 부담도 가중되는 분위기다. 역마진은 보험사 입장에서 고객에게 지급해야 할 금리가 자산운용이익률보다 높아서 발생하는 손실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생보업계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저축성보험 판매로 수입보험료와 책임준비금전입액이 크게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단기적으로는 신계약비 증가, 장기적으로는 이차역마진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안타증권은 생보업계에서 발생하고 있는 보험 해약 증가도 우려했다. 보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이 유지되지 않으면 신계약 CSM 확대를 모색해야 하고 이는 신계약 판매 경쟁 심화로 이어져 신계약 수익성 악화와 예실차(예정과 실제의 차이) 확대를 초래한다고 덧붙였다.
생보업계의 해약 환급금은 지난해 6월 3조원에서 8월 4조1000억원, 10월 6조원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CSM은 올해부터 도입된 신회계제도(IFRS17) 하에서 산출되며 보험사의 미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다만 유안타증권은 일부 생보사에서 발생한 일회성 이익도 주목했다. 정 연구원은 “투자이익 측면에서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부동산 매각이익이 이번에 반영될 전망”이라고 보탰다.
김형일 기자 ktripod4@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