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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CEO 교체 단행…지배구조 변화 속 안정성 확보

김경찬 기자

kkch@

기사입력 : 2023-01-04 15:23 최종수정 : 2023-01-04 16:10

계열 저축銀 간 교체·내부 승진 단행
업무 연속성 수익 악화 위기 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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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욱 JT친애저축은행 대표이사(왼쪽)와 임경호 키움저축은행 대표이사(가운데), 허흥범 키움예스저축은행 대표이사(오른쪽). /사진제공=각사

최성욱 JT친애저축은행 대표이사(왼쪽)와 임경호 키움저축은행 대표이사(가운데), 허흥범 키움예스저축은행 대표이사(오른쪽). /사진제공=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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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경찬 기자] 최근 저축은행 업권이 높은 실적 시현에 기반해 CEO(최고경영자)를 교체하지 않고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유지했지만 2023년을 앞두고 CEO 교체를 단행하면서 새로운 변화를 택했다. 계열 저축은행 간 CEO를 교체하거나 내부 승진이 이뤄지는 등 업무 연속성을 가지면서 변화 속 조직 안정화를 이뤘다는 평가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8년간 JT저축은행을 이끌었던 최성욱 대표가 같은 J트러스트그룹 계열사인 JT친애저축은행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최성욱 대표 후임으로 함께 JT저축은행을 이끌었던 박중용 JT저축은행 상무가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최성욱 대표는 1967년생으로 경영전략통으로 꼽힌다. 지난 2012년부터 약 3년간 JT친애저축은행 경영본부장을 역임했으며 J트러스트가 SC저축은행을 인수해 JT저축은행을 출범한 이후 지금까지 이끌고 있다. 최성욱 대표는 지난 2021년 누적 순이익 297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33.2% 증가하는 등 실적을 대폭 개선하는 성과를 보였다.

박중용 대표는 최성욱 대표와 오랜기간 손을 맞췄던 만큼 향후 JT저축은행을 이끌어갈 적임자로 꼽힌다. 박중용 대표는 1970년생으로 삼환저축은행과 미래저축은행 등을 거쳐 지난 2015년JT저축은행에 입사했다. JT저축은행에서는 기업금융본부장과 경영전략본부장(이사), 리테일금융본부장(상무) 등을 역임했다.

J트러스트는 지난 2020년 일본 투자은행인 넥서스뱅크에 JT친애저축은행의 지분 100% 보유하고 있는 넥서스 카드의 주식을 양도하면서 JT친애저축은행이 넥서스뱅크로 매각됐으나 지난 1월 J트러스트가 넥서스뱅크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결정하면서 다시 J트러스트 계열사로 합류하게 됐다.

JT친애저축은행은 계열사 간 이동으로 새로운 CEO를 선임하고 JT저축은행은 기존 대표이사와 오랜기간 손발을 맞춘 적임자를 내세워 변화 속에서도 업무 연속성으로 조직 안정화를 이뤘다는 평가가 나온다.

통상 JT저축은행과 JT친애저축은행은 일본 회계연도에 맞춰 매년 3월에 임추위를 열고 대표이사를 내정했지만 국내뿐만 아니라 J트러스트그룹이 진출한 각국의 새로운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1월에 맞춰 보다 이른 시점에서 임추위가 개최됐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7~8년간 SBI저축은행을 이끌었던 임진구 각자대표와 정진문 각자대표가 물러나고 김문석 SBI저축은행 부사장이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사장으로 승진한 김문석 사장은 오는 2~3월에 열리는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정식 선임될 전망이다.

임진구 대표는 지난 2015년부터 8년간, 정진문 대표는 2016년부터 7년간 대표이사직을 역임하면서 SBI저축은행은 7년동안 각자대표체제를 유지했으나 어려운 경영환경에 대비해 내실을 다지고 지속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하고 의사 결정 속도를 높이는 등 업무 효율성을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김문석 사장은 1965년생으로 삼성카드와 두산캐피탈 등을 거쳐 지난 2010년 SBI저축은행에 합류했다. 이후 재무를 제외한 인사·총무·전략·기획 등 핵심 분야 임원을 역임하며 회사의 성장과 혁신을 주도했다.

일본계 저축은행은 대표이사의 임기를 통상적으로 1년으로 두고 1년간의 실적을 평가해 연임 여부를 매해 결정하며 3월 중에 연임 여부가 결정된다. 임진구 대표와 정진문 대표 모두 지주사의 신임 아래 오랜기간 대표이사를 유지하면 대표적인 장수 CEO로 꼽혔다.

올해 저축은행 영업환경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장수 CEO 지배구조를 유지해왔던 SBI저축은행도 한 발짝 빠른 대표이사 교체로 업권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다우키움그룹 계열 저축은행인 키움저축은행과 키움예스저축은행은 대표이사를 맞바꿨다. 키움예스저축은행의 임경호 대표가 키움저축은행 대표이사로, 키움저축은행의 허흥범 대표가 키움예스저축은행 대표이사로 각각 선임됐다.

임경호 대표는 1966년생으로 SK증권을 거쳐 지난 2000년 키움증권에 입사한 창립멤버 중 한 명이다. 키움증권에서 리테일전략팀, 글로벌영업팀, 재경팀 등 주요부서 임원과 팀장을 역임했으며 지난 2016년 키움예스저축은행이 출범한 이후 줄곧 대표이사직을 역임했다.

허흥범 대표는 1964년생으로 지난 1990년 다우그룹에 입사해 다우기술 경영지원본부장, 다우키움그룹 전략경영실장 등을 역임한 정통 ‘다우맨’으로 꼽힌다. 허흥범 대표는 지난 2016년 이현 다우키움그룹 총괄 부회장 후임으로 키움저축은행 대표로 선임됐으며 함께 다우기술 부사장으로도 승진했다.

일부 저축은행은 지난 임기동안의 실적과 올해 영업환경 전망에 기반해 연임을 통한 조직 안정화를 택했다. 이희수 신한저축은행 대표는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나홀로 성장 곡선을 그리면서 1년 연임에 성공했다. 신한저축은행은 총자산 3조1010억원으로 총자산 기준 상위 10개사에 포함됐으며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 중에서 가장 많은 총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는 “재임 2년간 보여준 탁월한 재무성과를 바탕으로 저축은행 업계 1위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보여주며 CEO로서 경영역량을 인정받았다”며 “최근 수년간 자산 성장의 폭이 컸던 만큼 변동성이 확대되는 현재 시장 상황에서 현임 CEO를 중심으로 안정적 리스크관리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이희수 대표는 1964년생으로 지난 1990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청주법원지점장, 동교동지점장, 소공동금융센터장 겸 RM, 영업부장, 인천본부장을 거쳐 영업추진2그룹, 기관그룹, 영업그룹 부행장보를 역임한 ‘영업통’으로 꼽힌다.

이인섭 상상인저축은행 대표도 첫 연임에 성공했다. 이인섭 대표는 지난 2019년 12월부터 3년간 상상인저축은행을 이끌었으며 이번 연임으로 오는 2024년 12월까지 상상인저축은행 대표이사를 역임할 예정이다.

이인섭 대표는 1976년생으로 지난 19년간의 리테일금융 경력을 바탕으로 지난 2014년부터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과 상상인저축은행 리테일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상상인저축은행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 지난 2020년 디지털 금융 플랫폼 ‘뱅뱅뱅’을 앞세워 총자산 기준 저축은행 업권 상위 10개사에 진입한 데 이어 지난해 순이익 기준 5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등 주요 성과를 거뒀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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