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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사장, 영업서 발군의 실력...올해 금호석화 '3세 경영' 시동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기사입력 : 2023-01-02 00:00

2010년 이래 줄곧 영업부문서 큰 활약
최근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클럽 가입
작년말 사장 승진...신사업 육성 본격화

▲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사장

▲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사장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금호석유화학이 계묘년 새해를 맞아 3세 경영을 본격화한다. 주인공은 박준경닫기박준경기사 모아보기 금호석유화학 사장이다. 박찬구닫기박찬구기사 모아보기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 장남이다.

연말 인사서 사장으로 승진한 그는 '영업통' 경험을 토대로 이차전지소재 등 금호석화 신사업 육성에 시동을 건다. 박준경 사장은 1978년생으로 올해 45세다.

지난 2007년 금호타이어에 입사한 이후 2010년 금호석유화학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10년 넘게 영업부서에 몸을 담으며 그룹 ‘영업통’으로서 역할을 수행했다.

올해부터 부친인 박찬구 회장 뒤를 이어 3세 경영을 시작한 박 사장의 첫 번째 과제는 ‘신사업 육성’이다. 지난 2년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효과에 힘입어 호실적을 거둔 금호석화는 이제 친환경·디지털·이차전지소재 육성이라는 ‘넥스트 스텝’을 시작해야 한다.

탄소나노튜브·친환경 소재 강화

박준경 사장 넥스트 스텝의 키를 쥐고 있는 것이 CNT(탄소나노튜브)다. CNT는 전자정보통신, 환경·에너지, 바이오, 이차전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필수 소재로 부상하는 중이다.

이차전지 용량과 수명을 늘리는데 CNT가 효과 있다는 것이 확인됨에 따라 석화업계에서 CNT 역량 강화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금호석화도 지난 2020년 이차전지용 CNT 상업화를 토대로 관련 시장 선점에 팔을 걷고 나섰다.

박 사장의 3세 경영이 본격화한 올해를 기점으로 금호석화는 내년까지 율촌공장을 준공해 CNT 생산량을 연산 360톤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금호석화는 아산공장에 연산 120톤 규모 CNT 생산 시설을 보유 중이다. 연 생산량을 3배로 확대해 LG화학 등 선도주자들을 빠르게 따라잡겠다는 의지다.

최근 실적에서도 이런 흐름은 나타나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CNT 등 미래 소재를 영위하는 기타사업부문 비중이 커지고 있다.

2020~2021년 10% 미만이었던 해당 사업부문 매출(3944억원, 8.30%)은 이제 10%가 넘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기타사업부문 매출은 4982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2.4%를 차지했다. 내년 준공되는 율촌공장 등을 앞세워 기존 사업과 함께 새로운 수익원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에서 활용되는 범용 CNT 소재와 이차전지 CNT 소재는 수요·판매가 늘었다”며 “올해도 시장 호황에 힘입어 수익성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CNT 외에도 친환경 원료를 활용한 합성고무·수지 사업 역시 박 사장이 중점 육성할 분야다. 폐플라스틱 열분해 친환경 원료인 ‘재활용스틸렌(RSM)’ 투자를 올해 본격화한다. RSM은 석유화학의 합성고무·수지 원료로 활용된다.

RSM은 지난 2020년 이차전지용 CNT 상용화 이후 이뤄진 금호석화의 친환경 사업의 대표주자다. 친환경 원료 행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롯데케미칼 대비 상대적으로 친환경 행보가 미진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금호석화는 지난 2021년 RSM 사업 추진을 발표했다.

발표 이후 약 1년 만에 지난해 11월 테크닙에너지스와 MOU를 체결한 금호석화는 올해 폐폴리스티렌(폐PS) 열분해 기술 도입, 공장 건설 등을 본격화한다. 테크닙에너지스는 폐폴리스틸렌 열분해 원천기술을 가진 곳으로 금호석화에 라이선스 이전을 포함한 제반 업무를 적극지원한다.

금호석화 측은 “해당 투자를 통해 탄생할 제품은 오는 2026년 상용화할 계획”이라며 “RSM을 자사 제품 SSBR에 적용한 ‘Eco-SSBR’ 사업화도 시작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Eco-SSBR은 친환경 소재인 RSM을 사용한다”며 “2026년을 기점으로 해당 제품이 출시된다면 국내 타이어사로부터 친환경 타이어 소재로 각광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금호석화는 지난 4년간 꾸준히 환경 기술 투자 등 친환경 역량 강화를 위한 노력을 펼쳐 눈길을 끈다.

최근 발표된 금호석화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금호석화 환경기술 투자 규모는 2019년 170억원에서 지난해 252억 원으로 4년새 48.24%(82억원) 급증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친환경 SAN 개발’, ‘친환경 ABS 제조공정 신기술’ 등 친환경 기술을 확보했다. 오는 2026년까지 ESG 등 신사업에 2조7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인 만큼 박준경 사장 체제 속에서 친환경 미래 기술력은 더 강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올해 국내 석화 1등 이끈다

금호석화그룹은 박준경 사장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2010년부터 영업통으로 활약한 행보를 보면 신사업 육성이라는 과제도 성공적으로 해결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실제 박 사장은 지난해까지 금호석화 영업본부장을 맡아서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대표적인 것이 ‘NB라텍스’다.

현재 금호석화 2년 연속 영업익 1조 클럽을 만든 NB라텍스는 박 사장의 10년 넘는 경험을 바탕으로 한 과감한 결정에 기인한다. 그는 내부 반대 의견을 뿌리치고 NB라텍스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결정다.

지난 2020년부터 본격화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금호석화 NB라텍스 매출은 급증했다. 당시 영업본부장이었던 박 사장은 이를 고려해 NB라텍스 생산 능력 확대를 추진했다.

그러나 금호석화 내부에서는 이는 ‘반짝 효과’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팽배, 생산능력 확대에 소극적이었다.

2021년 기준 NB라텍스 등 합성고무부분 글로벌 시장 점유율 30%, 국내 시장 점유율 47%를 차지하며 업계 1위인 만큼 현 상황을 유지하자는 의견이 많았다.

이런 우려에 박 사장은 “생산 능력을 확대하더라도 충분히 팔 수 있다”며 내부를 설득했고, 결국 투자는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클럽 가입이라는 화려한 성적표를 얻었다.

이런 성과를 가진 박 사장이 3세 경영을 본격화하는 올해 금호석화 전망은 긍정적이다. 증권업계는 금호석화가 올해 석유화학업계에서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윤재상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호석화의 지난해 4분기는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할 수 있겠지만 올해 석유화학업계에서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향후 중국 제로코로나 정책 전환 시 여타 석유화학 업체 대비 업황 및 실적 턴어라운드 속도가 빠르고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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