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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데스크 칼럼] 2023년 토끼 지혜로 위기를 넘자…계묘년(癸卯年) 재도약 희망 다짐

홍기영 기자

kyh@fntimes.com

기사입력 : 2023-01-02 00:00

[신년 데스크 칼럼] 2023년 토끼 지혜로 위기를 넘자…계묘년(癸卯年) 재도약 희망 다짐
[한국금융신문 홍기영 기자] 2023년 새해가 밝았다. 계묘년(癸卯年)은 검은 토끼의 해다. 동서고금의 스토리에서 토끼는 꾀가 많고 지혜로운 동물로 묘사된다. 성격이 온순하고 감수성이 뛰어난 토끼는 재기발랄하며 유머도 풍부하다.

그리고 토끼는 조화롭게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고 다툼에 빠지는 것을 싫어한다. 토끼는 자기 앞길을 가로막는 난관을 간단히 뛰어넘으며 성장해 나간다.

올해는 모두가 경계심을 한층 높여야 하는 예측불허의 시기다.

한국 경제는 국내외 복합적인 요인에 의한 다중위기(polycrisis) 위협에 직면했다. 자칫 한눈팔다간 비명횡사(非命橫死)하기 쉬운 지뢰밭이 눈앞에 펼쳐진다. 꼬일 대로 꼬여 쌓여있는 문제를 풀어내는 해법은 난제 중 난제다. 다중적 상충관계를 낳는 멀틸레마(multilemma)에 함몰된 상황이다.

나라 밖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에너지 위기, 미국-중국(G2) 간 기술·무역·국방 헤게모니 경쟁, 글로벌 양극화에 따른 자유무역질서의 후퇴, 국제 공급망 재편, 기후환경 변화와 지구적 협력 불협화음 등 먹구름이 여전하다.

거시경제적으로는 40년 만의 고물가에 맞선 고금리 정책이 지속되고, 금융긴축이 초래할 경기침체(Recession) 공포가 고개를 든다.

국내에서는 북한의 핵무장과 무력도발이 큰 위협인 가운데 경제는 1%대 저성장 터널에 진입하고 말았다. 투자와 소비가 얼어붙고 수출 경쟁력마저 약화하는 데다 청년은 고용절벽에 직면했다.

고금리 상황에 눈덩이처럼 불어난 가계 부채와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화 가능성이 금융산업을 위협한다.

한편, 격동의 시기에 발전하는 신기술은 눈부시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가 이끄는 4차 산업혁명이 더욱 진전하고 블록체인과 차세대 통신기술(6G)을 기반으로 한 웹3.0 시대가 도래한다. 분권형자율조직(DAO)이 뜨고 메타버스, 대체불가토큰(NFT), 디파이(Defi), 미래형 모빌리티, 우주산업, 스마트 라이프 등 비즈니스의 새로운 지평이 열린다.

작금의 복합 위기에 대처하려면 위기별 차별화된 대응이 필요하다.

토끼와 관련된 사자성어 토영삼굴(兎營三窟), 또는 교토삼굴(狡兎三窟)은 우리가 맞닥뜨린 위기를 헤쳐나갈 전략을 제시한다. 영리한 토끼가 유비무환의 자세로 위난(危難)을 피하기 위해 세 개의 굴을 파 놓는다는 내용이다.

위기 대응에는 면밀한 모니터링과 함께 민첩성과 유연성, 복원력을 갖춰야 하고, 중장기적인 위협에 대해서는 일관성과 추진력, 돌파력이 요망된다.

경제주체별로는 개인은 합리적 소비와 현명한 자산관리로 부(富)를 증진하며, 기업은 경영혁신과 과감한 투자를 통해 국제경쟁력을 높이고, 정부는 약해진 성장 잠재력을 규제개혁과 경제 체질 개선으로 정상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위기극복과 재도약을 위해 분산된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 민간이 주도하는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야만 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 시대를 앞당길 수 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우할 노동·교육·연금·금융·서비스 5대 개혁을 정부의 신뢰 회복과 국민적 합의를 통해 반드시 완수해야 할 것이다.

이 같은 청사진은 무엇보다 국력의 낭비와 훼손을 초래하는 사회적 갈등과 반목을 해소해야만 성사될 수 있다.

지난해 정치·사회적 대립은 극에 달했다. 대학교수들이 2022년 사자성어로 과이불개(過而不改)를 꼽았다. 거짓말이나 잘못을 저지르고서도 반성하거나 고치지 않는다는 뜻이다.

토끼는 역경을 뛰어넘는다(超). 극한 대립을 뛰어 넘고 새로운 미래를 열자. 무엇보다 우리 사회에서 집단이기주의에 함몰된 편향적 사고를 떨쳐내는 일이 중요하다. 올해는 해불양수(海不讓水: 바다는 어떤 물도 사양하지 않는다)라는 말처럼 넓은 마음으로 서로를 보듬으면서 아우르는 따뜻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 홍기영 한국금융연구소장/經博

▲ 홍기영 한국금융연구소장/經博



홍기영 기자 ky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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