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대표 류긍선)는 30일 ‘모빌리티 리포트’를 통해 엔데믹으로 전환한 올해 카카오내비 결산 데이터를 공개했다.
‘모빌리티 리포트’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난 2017년부터 매년 카카오 T와 카카오내비의 이동 빅데이터를 분석해 국내 이동 트렌드의 변화를 조명하는 자료다. 올해 10월에는 보다 시의성 있게 이동 데이터를 분석해 사회적 가치를 높이고자 ‘모빌리티 리포트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이번에 공개된 3회차 ‘모빌리티 리포트’에는 카카오내비 이동 데이터 이외에도 ▲‘카카오 T 전기차 충전’ 데이터를 통해 살펴본 스마트한 충전 인프라 구축 방안 모색 ▲‘카카오 T 퀵’ 데이터에서 발견한 새로운 퀵 서비스 트렌드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 기반이 될 디지털 트윈 현황 ▲해외 모빌리티 시장과의 비교를 통해 살펴본 플랫폼 택시의 현재와 미래(발간 예정) 등이 담겼다.
편의점, 슈퍼마켓 등 식료품과 생필품 구매를 위한 이동량은 지난해 최고점을 찍고 올해에는 하향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자제품점, 가구 판매점 등 인테리어 수요와 함께 증가했던 내구재 구매의 발길도 엔데믹 이후 감소했다.
테이크아웃 식당으로의 이동도 하락세를 그렸다. 재택근무가 해제되고 직장인들의 사무실 출근이 늘면서 한식당 및 중식당 등으로의 이동은 소폭 증가했지만, 단체 손님 중심의 뷔페나 패밀리레스토랑으로의 이동은 아직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했다.
팬데믹 기간 침체돼 있던 문화 및 여가생활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양상을 보였다.
코로나 1년 차, 2년 차 모두 감소했던 △박물관(7%, 2019년 대비 증감률) △전시관(16%) △과학관(18%) △미술관(35%) △아쿠아리움(41%) 등으로의 이동은 올해 뚜렷한 증가율을 나타냈다.
해외여행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는 있으나, 여전히 국내 여행 수요가 높아 △야영·캠핑장(118%) △펜션(57%) △호텔(30%) △리조트(22%) 등으로의 이동도 엔데믹 이후 증가세를 보였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퀵 서비스의 트렌드 변화 등도 주목할 만하다.
팬데믹 기간 비대면 서비스가 확대됨에 따라 기업들의 전용 서비스처럼 여겨졌던 퀵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상공인이나 개인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확진자가 급증했던 지난 2~3월 ‘카카오 T 퀵’을 통한 의약품 배송이 급증했던 점도 시대상을 반영한 중요한 ‘이동의 변화’였다.
인천국제공항(제1여객터미널)의 경우 카카오내비 기준 2019년 도착지 순위 1위를 기록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과 지난해에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그러나 올해는 전체 도착지 중 4위를 기록하며 회복되고 있는 해외 이동 수요를 방증했다.
특히 이달 들어 카카오내비 도착지 순위에서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이 1위를 차지했다. 팬데믹 기간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던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도 4위에 오르며, 엔데믹 시대로의 전환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엔데믹 이후 맞이한 올해 크리스마스에서도 유사한 이동 패턴이 포착됐다. 해외여행 수요의 중요한 척도인 인천국제공항의 도착지 순위는 코로나 발생 이전인 2019년과 유사한 등수를 나타낸 것.
이번 크리스마스에 가장 많이 방문한 상위 20위 인기 도착지를 분석해 본 결과, 아웃렛과 쇼핑몰이 13개, 공항 및 기차역이 6개로 나타나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크리스마스와 거의 유사한 패턴을 보였다. 팬데믹 기간 동안 해수욕장이나 대부도, 오이도 등 바닷가 목적지가 상위권에 포진했던 것과 뚜렷한 차이가 있었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 T와 카카오내비를 통해 확보한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모빌리티를 넘어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분석해 왔다”며 “카카오모빌리티의 ‘모빌리티 리포트’를 통해 이동의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적 혁신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모빌리티는 올 한 해 다양한 부문에서의 이동 빅데이터를 통해, 이동의 변화가 함축하고 있는 사회적 의미와 가치를 살펴본 모빌리티 리포트는 내년 1월에 책자로도 발간할 예정이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