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업계가 정치권 압박으로 자동차보험료 2%대 인하를 단행했다./사진=픽사베이
올해 손보업계는 고유가, 사회적 거리두기로 자동차 이동량이 줄어들면서 올해 상반기까지 자동차 보험 손해율이 안정적으로 관리됐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상반기 자동차보험 사업 실적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당기손익(영업손익+투자손익)은 9682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상반기 자동차보험 시장 규모는 원수보험료 기준 10조3731억원으로 나타났다. 가입대수 증가로 전년(10조1000억원) 보다 3% 증가했다.
상반기 손해율도 77.1%로 전년동기대비 2.3%p 하락해 2017년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8월 강남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폭우로 손해율이 80%대로 올랐지만 기존에 100%가 항상 넘었던 점을 고려하면 선방했다.
8월 손보 빅4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삼성화재 83.0%, 현대해상 80.9%, DB손보 83.0%, KB손보 83.1%로 나타났다.
태풍 힌남노로 사고 차량이 많아지면서 손해율은 오름세를 보였다. 삼성화재 9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6%, 현대해상은 81.8%, DB손해보험 85.5%, KB손해보험은 85.7%를 기록했다.
휴가철 이동량 증가로 손해율은 점차 올랐지만 고유가 고물가 등 경기 침체가 가시화되자 정치권에서는 자동차보험 인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지난 10월 국민 부담 경감을 위해 자동차보험료를 대폭 인하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손해보험사들이 떼돈을 벌고 있으니 고환율, 고물가로 고통받는 서민들의 부담이 경감될 수 있도록 자동차보험료 대폭 인하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 지적 이후 메리츠화재, 롯데손해보험이 자동차보험료를 각각 2.5%, 2.9% 인하하겠다고 발표했다.
발표 이후 성일종 의원은 메리츠화재, 롯데손해보험에 이어 손보 빅4들도 보험료 인하에 동참해야 한다며 다시 압박을 가했다.
손보 빅4는 결국 백기를 들고 2%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발표했다. 손보업계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손해율이 크게 늘어나 누적적자도 늘어날 것이라며 염려하고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작년에 손해율이 안정적이었던건 맞지만 여전히 누적 적자가 크다"라며 "내년에는 손해율이 대폭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