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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이창용 한은 총재 "경제 전반 더 큰 손실 막으려면 물가안정 위한 금리인상 불가피"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22-10-12 12:10

2022년 10월 금통위 후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 모두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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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이창용닫기이창용기사 모아보기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10월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 모두발언에서 "물가 상승률이 5~6%대의 높은 수준을 상당기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환율 상승으로 상방 리스크가 추가 증대된 점과 환율 상승 기대가 자본유출 압력을 높이고 외환시장의 쏠림현상을 유발하는 등 금융불안 요인으로도 일부 작용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정책대응의 강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여 기준금리를 50bp(=0.5%p) 인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금통위 '빅스텝' 결정으로 한은 기준금리는 연 3.0%로 인상됐다.

이 총재는 "11월 인상폭에 대해서는 정책여건의 불확실성이 워낙 크고 금통위원들 간에도 다양한 견해가 있기 때문에 미 연준의 11월 FOMC 회의, 국제에너지가격 움직임 등 대외여건 변화와 그 변화가 국내 물가와 성장 흐름, 금융·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다음번 회의에서의 인상폭과 그 이후의 금리인상 경로 등을 결정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 총재는 "최근 가파른 금리인상 과정에서 국민 여러분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경제 전반의 더 큰 손실을 막기 위해서는 물가안정을 위한 금리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한국은행은 우리 경제가 조속히 안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창용 총재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 모두발언 전문.

오늘 금융통화위원회는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2.50%에서 3.00%로 50bp 인상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먼저 국내외 금융·경제 여건을 설명드린 후에 오늘 기준금리 결정 배경에 대해 상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지난 8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이후 대외여건의 변화를 살펴보면, 미 연준의 최종금리 전망이 당초 4% 수준에서 4%대 후반으로 상당폭 높아지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더욱 커지고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었습니다. 주요 선진국에서는 8~10% 수준의 높은 인플레이션과 이에 대응한 중앙은행의 긴축 강화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고 중국 경제는 부동산경기와 수출 둔화 등으로 부진이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장기시장금리가 큰 폭 상승하고 주가가 크게 하락한 가운데 미 달러화의 강세 기조가 강화되면서 주요국의 통화 가치가 약세를 보였으며 이 과정에서 일부 국가에서는 금융불안이 나타나기도 하였습니다.

국내 경기를 보면 성장세가 둔화되는 모습입니다. 소비가 회복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수출 증가세가 점차 낮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장세 둔화 흐름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금년 성장률은 지난 8월 전망치(2.6%)에 대체로 부합하겠지만 내년은 지난 전망치(2.1%)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물가 상황은 5%대 중후반의 높은 소비자물가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석유류 가격 오름세가 둔화되었지만 개인서비스와 가공식품 가격 등은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근원인플레이션율과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도 4%대의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환율 상승 등이 물가의 추가 상승압력으로 작용하면서 상당기간 5~6%대의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금년 및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월 전망치(5.2% 및 3.7%)에 대체로 부합하겠지만, 경기 둔화에 따른 하방압력에도 불구하고 환율 상승, 주요 산유국의 감산 등으로 상방 리스크가 큰 것으로 판단됩니다.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외환부문을 중심으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었습니다. 미 달러화 강세에 엔화·위안화 약세와 무역수지 적자 지속 등이 더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상당폭 상회하는 수준까지 상승하였고, 외국인 증권투자자금도 9월중 순유출로 전환되었습니다. 장기시장금리는 주요국 국채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큰 폭 상승하였고, 주가는 하락하였습니다. 가계부채와 주택시장 상황을 보면, 금융권 가계대출이 주택관련대출 증가에도 신용대출 순상환이 지속되면서 소폭 감소하였고, 주택가격은 하락폭이 확대되었습니다.

오늘 금융통화위원회는 내년 성장률이 당초 전망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물가 상승률이 5~6%대의 높은 수준을 상당기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환율 상승으로 상방 리스크가 추가 증대된 점과 환율 상승 기대가 자본유출 압력을 높이고 외환시장의 쏠림현상을 유발하는 등 금융불안 요인으로도 일부 작용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정책대응의 강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여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이 결정에 대해 주상영 위원과 신성환 위원은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나타내었습니다.

향후 통화정책 운용과 관련해서는 목표 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물가 오름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므로 당분간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책 대응이 한·미 정책금리 역전폭 확대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켜 외환부문의 안정에도 일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11월 인상폭에 대해서는 정책여건의 불확실성이 워낙 크고 금통위원들 간에도 다양한 견해가 있기 때문에 미 연준의 11월 FOMC 회의, 국제에너지가격 움직임 등 대외여건 변화와 그 변화가 국내 물가와 성장 흐름, 금융·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다음번 회의에서의 인상폭과 그 이후의 금리인상 경로 등을 결정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 더 드리면 최근 가파른 금리인상 과정에서 국민 여러분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제 전반의 더 큰 손실을 막기 위해서는 물가안정을 위한 금리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한국은행은 우리 경제가 조속히 안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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