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기존에 내놓은 혁신성은 빛을 잃었다. 여·수신 불균형 해소와 흑자 전환 등도 풀어야 할 숙제다.
당시 윤호영닫기

앞서 토스뱅크는 2019년 12월 금융위원회 예비인가를 획득한 바 있다. 이후 홍민택 대표는 본인가를 위해 2020년 1월 토스혁신준비법인을 꾸려 출자, 임·직원 채용, 전산시스템 구축 등을 준비했다. 그는 본인가를 획득한 2021년 6월부터 대표로 재직하며 토스뱅크를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다.
1982년생인 홍 대표는 은행권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최연소다. 걸어온 길도 남다르다. 그는 카이스트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하고 IBM코리아, 딜로이트, 삼성잔자 등에서 근무한 IT 전문가다. 삼성전자 재직 당시 모바일 결제 시스템 ‘삼성페이’의 출시·운영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부터는 토스(비바리퍼블리카)에 합류해 뱅킹 사업을 총괄했다.
이를 바탕으로 토스뱅크는 440만명(올해 8월 기준)의 고객을 끌어모았다. 이는 지난 11개월 간 매달 약 40만명의 신규 고객이 유입된 셈이다.
인터넷은행 설립 본연의 취지에 충실하고 있다. 토스뱅크의 전체 가계대출 중 중·저신용자 비중은 약 39%에 달한다. 지난달 22일부터는 ‘사장님 대환대출’ 사전 신청을 받고 있다.
토스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올해 말까지 42%까지 늘릴 계획이다. 토스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올해 말까지 42%까지 늘릴 계획이다.
지난 5월에는 예대사업부문에 한해 최초로 순이자마진(NIM) 흑자전환을 달성했다. 상반기 전체 NIM은 0.12%를 기록해 플러스가 됐다.
출범 열흘 만에는 대출 총량 규제에 막혔다. 금융당국이 권고한 토스뱅크의 가계대출 총량인 5000억원을 모두 소진한데 따른 것이다. 토스뱅크는 정부의 가계부채 안정화 정책에 따라 작년 10월부터 12월까지 신용대출, 마이너스 통장을 비롯해 정책금융 상품인 사잇돌대출, 비상금대출 등 모든 신규 대출 취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는 체크카드 캐시백에도 영향을 미쳤다. 정상적인 영업이 힘들어진 토스뱅크는 올 초 체크카드 캐시백 혜택 줄이기에 나섰다. 캐시백 혜택은 매달 최대 4만6500원에서 4만300원으로 축소됐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에 발맞춰 은행권에서 예·적금 금리 인상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토스뱅크만 동참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때 업계 톱이었던 파킹통장의 연 2% 금리는 1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그대로다. 이젠 카카오뱅크(‘세이프박스’ 연 2.2%)와 케이뱅크(‘플러스박스’ 연 2.3%)에 뒤처지고 있다.
여·수신 불균형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금융당국이 실시하는 ‘예대금리차 공시’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토스뱅크는 8월 예대금리차가 4.79%포인트로 인터넷은행과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높다. 이는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큰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토스뱅크는 ‘키워봐요 적금’과 특판 상품 등을 내놓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여신 금리 때문에 고객 유치에 난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토스뱅크 측은 “작년 말 3.9%의 예대율은 지난 8월 30일 기준 24.1%로 높아지는 등 여수신 균형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는 것도 관건이다. 카카오뱅크는 흑자전환에 3년, 케이뱅크는 5년이 걸렸다. 토스뱅크의 손익분기점 도달 예상 시점은 2025년에서 2027년 1분기까지다. 이때 기업공개(IPO)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