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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우리말 쉬운 금융] 베이비 스텝은 소폭 조정…빅·자이언트 스텝은?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기사입력 : 2022-09-05 00:00 최종수정 : 2022-09-05 17:37

[쉬운 우리말 쉬운 금융] 베이비 스텝은 소폭 조정…빅·자이언트 스텝은?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김관주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8월 25일 기준금리를 연 2.50%로 정했다. 이번 금리 인상은 지난 7월 빅 스텝으로 인한 경기 둔화를 우려해 인상 폭을 낮춘 베이비 스텝을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올해 4월부터 5월, 7월에 이어 8월까지 역사상 처음으로 네 번 연속 금리를 인상했습니다.

6%대로 치솟은 가파른 소비자물가와 4%에 육박한 기대인플레이션을 잡지 못할 경우 고물가가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또한 미국이 두 달째 자이언트 스텝을 밟은 가운데 원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수입물가 상승을 거쳐 소비자물가가 오를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습니다.

이런 흐름에 따라 최근 베이비 스텝과 빅 스텝, 자이언트 스텝이 언론을 통해 자주 언급되고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지난 7월 20일 국어 유관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새말모임’을 열어 제안된 의견을 바탕으로 의미의 적절성과 활용성 등을 검토해 베이비 스텝과 빅 스텝, 자이언트 스텝의 우리말 대체어를 선정했습니다. 이를 통해 ▲베이비스텝은 ‘소폭 조정’ ▲빅 스텝 ‘대폭 조정’ ▲자이언트 스텝 ‘광폭 조정’으로 다듬어졌습니다.

기준금리는 한 나라의 금융과 통화 정책의 주체가 되는 중앙은행이 일반적으로 한 번에 0.25%포인트 단위로 인상하거나 인하합니다. 이를 소폭 조정이라고 일컫습니다. 최대한 적은 폭으로 올리고 내림으로써 경제에 충격을 주지 않겠다는 의도가 깔려있습니다.

대폭 조정은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하는 경우를 가리킵니다. 일반적인 금리 인상 폭은 0.25%포인트 정도이기 때문에 그 두 배에 달하는 수준입니다.

지난 7월 13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999년 기준금리가 도입된 이후 사상 첫 대폭 조정을 단행한 바 있습니다.

이날 이창용닫기이창용기사 모아보기 한은 총재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분간 경기보다는 물가를 우선으로 통화정책을 실시할 것”이라며 “예상하는 물가와 성장 경로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면 당분간 기준금리는 0.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는 앞으로 10월 11일, 11월 24일 등 앞으로 2차례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광폭 조정은 기준금리를 0.75%포인트씩 올리는 것을 가르킵니다.

대표적인 사례는 미국의 광폭 조정입니다. 현재 미국에서는 41년 만에 소비자물가가 8%대를 돌파하고 있습니다. 이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지난 6월과 7월 연속 광폭 조정을 단행했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26일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열린 국제경제 심포지엄 잭슨홀 회의에서 “지금은 금리 인상을 멈추거나 쉬어갈 시점이 아니다. 높은 금리가 물가를 낮추는 만큼 느린 경제성장, 취약한 노동시장 등 가계와 기업이 어느 정도 고통을 부담하는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다”며 “통화정책 스탠스는 더 긴축적으로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잭슨홀 회의에 참석한 이 총재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회의 연설은 9월 통화정책회의(FOMC)에서 큰 폭(0.50~0.75포인트)의 정책금리 인상을 이어나갈 것이라는 점과 인플레이션의 목표 수준 안정이 확인되기 전까지 금리 인상 기조를 지속할 것이라는 점이 주요 내용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는 “이는 한은이 8월 기준금리 결정시 예상했던 바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당시 밝혔던 통화정책 운용 방향에도 변함이 없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이 세 번째 자이언트 스텝까지 취한다면 기준금리는 글로벌 금융 위기 직전인 2008년 3월 이후 14년 반 만에 3%대로 올라서게 됩니다.

다만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잭슨홀 회의에서 “9월에도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지는 고용이 아니라 물가 수준을 보고 판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연준은 8월에는 기준금리 결정 회의를 하지 않고 9월 20~21일 FOMC 회의를 열 예정입니다.

※ 한국금융신문은 국어문화원연합회와 ‘쉬운 우리말 쓰기’ 운동을 함께 합니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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