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영철 현대제뉴인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22일 출범 1주년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제뉴인.
두산인프라코어(現 현대두산인프라코어) 편입으로 출범한 현대중공업그룹 건설기계 지주사인 현대제뉴인(대표이사 조영철)이 출범 1년을 맞았다. 조영철 현대제뉴인 사장은 지난 1년을 돌아보면서 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준비기간이라고 명명하며 이제 글로벌 건설기계 TOP5 도약에 시동을 걸겠다고 밝혔다. 이런 조 사장의 포부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중국 봉쇄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악재를 뚫고 선방한 실적과 그룹 내 높은 재무 건전성 등에 기인한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이자비용으로 1을 기준으로 평가한다. 1이 넘으면 이자 비용을 지불해도 영업활동으로 번 돈이 남는다는 의미다. 반대로 1이하면 이자 상환 능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판단된다. 이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서 관련 수치의 중요도는 높아지는 상황이다.
특수적인 상황을 맞은 현대오일뱅크를 제외하고 그룹에서 가장 높은 이자보상배율을 가진 계열사는 현대건설기계다. 현대건설기계 올해 상반기 이자보상배율은 5.31이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5 이상을 기록하며 양호한 재무 건전성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중국 봉쇄라는 대형 악재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유지한 성적이라 눈길을 끈다. 현대건설기계, 현대두산인프라코어 등 국내 건설기계사들은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중국 봉쇄라는 악재를 판가 인상에 따른 양호한 제품마진 유지, 북미·유럽 등 신흥시장 호조 등으로 상쇄했다. 현대건기의 지역별 매출에서 북미·유럽시장이 각각 1548억 원, 124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최대 50% 급증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현대건기 측은 “중국 봉쇄에 따른 악재를 북미·유럽시장의 인프라 건설 수요 지속으로 상쇄했다”며 “인도·브라질 등 신흥시장도 악재 상쇄에 힘을 보탰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두산인프라코어, 현대일렉트릭도 4를 넘는 이자보상배율을 보였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올해 상반기 이자보상배율은 4.88, 현대일렉트릭은 4.06이었다. 한국조선해양의 경우 상반기에 6615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TOP5 도약을 위해 임직원들이 비상경영에 준하는 마음가짐과 자세를 갖도록 요구하는 한편, 불필요한 회의를 줄이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보고체계를 단순화하는 등 조직문화 개선에 나서겠다”며 “글로벌 TOP5를 넘어 TOP티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제품 포트폴리오 개선, 차별화된 지역별 공략 전략 등을 담은 중장기 성장전략을 곧 마련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