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세인 알 카타니 S-Oil CEO.
올해 2월부터 시작된 고유가 추세로 가장 큰 호황을 누리고 있는 정유 4사(SK이노베이션·에쓰오일·GS칼텍스·현대오일뱅크) 중 가장 높은 이자상환능력을 가지고 있는 곳은 에쓰오일(대표이사 후세인 알 카타니, 이하 S-OIL)’이었다. S-OIL은 올해 1분기 50 중반을 넘는 해당 수치를 보이며 2020년대 돌입하면서 시작된 미증유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여파를 조금씩 회복하는 모습이다.
최근 4년 새 S-OIL의 이자보상배율을 보면 지난해를 기점으로 급등했다. 2018년 8.85의 이자보상배율을 보인 S-OIL은 2019년 2.3으로 통상 양호하다는 기준으로 평가받는 3이하를 기록하기도 했다. 불과 2년 만에 이자보상배율이 급등한 모습인 것.
이는 유가 상승이 주된 이유로 풀이된다. 2019년을 기점으로 유가가 반등하기 시작, S-OIL의 재무건전성이 높아진 것. 2020년 미증유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위기를 넘어 지난해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유가 상승이 본격화, 재고 이익 증가로 수익이 급증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지난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유가 상승와 정제마진도 급등, 압도적인 이자상환능력 구축에 일조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제마진은 배럴당 29.5달러(6월 4주)을 기록할 정도로 지난 2월 이후 배럴당 16달러를 넘고 있다.
S-OIL 관계자는 “고유가 시대 장기화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석유 제품에 대한 공급 부족 심화로 올해 1분기 정제마진이 급등했다”며 “특히 경유의 경우 러시아산 제품 공급 차질이 가중되며 수익성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올해 2분기 이후에도 위드 코로나에 따른 정유 부문의 강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석유화학·윤활유 부문도 호실적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여타 정유 3사도 매우 높은 이자보상배율을 기록했다. S-OIL 다음으로 올해 1분기 이자보상배율이 높은 곳은 GS칼텍스로 26.44였다. 이어 현대오일뱅크(24.46)·SK이노베이션(15.43) 순이었다.
비잔 2030은 미래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확고한 경쟁 우위를 지속하기 위한 비전과 전략목표 그리고 투자 로드맵 등으로 이뤄졌다. S-OIL은 2030년까지 추구해야 할 비전(미래상)으로 ‘최고의 경쟁력과 창의성을 갖춘 친환경 에너지 화학 기업’을 제시했다. 탄소배출량 최소화, 재활용 플라스틱, 전기차 배터리 소재 등 신사업 비중을 늘리겠다는 것이 골자다.
비전 발표 당시 알 카타니 S-OIL CEO는 "비전 2030 등을 통해 친환경을 중심으로 경영 활동 투명·도덕성 등 ESG 경영을 강화할 것"이라며 "신사업 분야에서도 전략적 검토를 지속하면서 성장 기회를 모색하여 비전 2030을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높은 이자보상배율이 비전 2030과 같은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S-OIL의 신사업 육성의 동력이 될 것으로 본다. 높은 재무건전성에 바탕을 둔 친환경 사업 투자로 해당 역량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정제마진 급등, 호실적에 따른 높은 재무건전성 등은 향후 재활용 플라스틱, 수소, 배터리 등 신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 재원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친환경 기업 관련 M&A 또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