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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 회장, 中 철수 아픔 딛고 베트남서 전화위복 노린다

홍지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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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2-08-24 08:00

‘VRICs(베트남·러시아·인도네시아·중국)’ 표현 사용하며 베트남에 대한 관심 나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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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 회장, 中 철수 아픔 딛고 베트남서 전화위복 노린다
[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신동빈닫기신동빈기사 모아보기 롯데그룹 회장이 베트남 공략에 속도를 낸다. 아태지역 중 가장 성장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꼽히는 베트남 진출 확대를 통해 중국 사업 철수의 아픔을 털고 아시아 대표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이달 말 베트남으로 출국해 현지 사업을 점검할 예정이다. 신 회장이 베트남을 방문하는 건 2018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신 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롯데건설이 맡고 있는 베트남 호찌민 신도시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기공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후 롯데백화점·롯데마트 등 현지 유통 사업도 둘러볼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신 회장의 이번 베트남 출장이 특별사면 후 첫 해외 출장이라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 앞서 신 회장은 국정농단과 업무상 배임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경제사범’이라는 사법적 꼬리표로 글로벌 경영에 제약을 갖고 있었다. 최근 광복절 특사로 사면돼 활발한 해외 경영 활동이 예상되는 시점에서 첫 공식 해외 출장지로 베트남을 선택한 것이다.

그만큼 베트남은 롯데그룹에게 특별한 곳이다. 롯데그룹은 지난 1996년 '롯데베트남' 법인을 세운 이후 1998년 롯데리아, 2008년 롯데마트 1호점을 선보이며 식품·유통·서비스·건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현지 사업을 펼쳐 왔다.

신 회장은 롯데그룹 정책본부장으로서 그룹 경영을 총괄하게 된 2004년부터 자주 베트남을 방문해 현지에 진출한 계열사 경영 현황을 점검하고 정·관계 인사들과 친분을 다져왔다.

롯데몰 하노이 조감도

롯데몰 하노이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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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회장은 지난 2005년 부회장으로 재직할 당시 신흥강대국을 대표하는 용어인 ‘브릭스(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대신 ‘VRICs(베트남·러시아·인도네시아·중국)’를 라는 말을 사용하도록 할 만큼 베트남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다.

해외에 초고층 복합단지를 건설하기로 하면서 첫 대상지로 정한 곳도 베트남이었다. 롯데는 4억달러를 투자해 2014년 지상 65층, 지하 5층, 연면적 25만3000㎡ 규모의 롯데센터 하노이를 완공했다.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롯데호텔이 들어선 롯데센터 하노이는 국내외 방문객이 필수 방문 장소로 꼽히는 하노이의 대표 명물로 자리잡았다.

신 회장은 롯데센터 하노이 건설 당시 “베트남의 주요 교통수단은 오토바이지만 곧 자동차가 대중화할 것”이라며 “지하 주차공간을 충분히 확보하라”고 주문하고 세세한 부분까지 챙겼다.

2015년에는 쯔엉떤상 대통령과 황 쭝 하이 베트남 부총리를 만나 "호찌민 '스마트 시티 건설 사업'을 비롯해 롯데의 베트남 현지 사업에 대통령의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며 직접 사업을 설명하고 투자 확대를 요청했다.

또한 신 회장은 ‘호치민시 투티엠 지구 에코스마트시티 개발사업’에 대한 상호협력 양해각서(MOU)를 맺으며 “베트남의 경제 중심지 호치민에 대한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이 여전히 크다”며 “투티엠이 아시아를 대표하는 신도시로 발전하는데 롯데가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2017년에는 최순실 게이트 수사 등으로 일주일에 2~3차례 재판이 열렸음에도 빽빽한 일정을 쪼개 베트남을 방문했다.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이 신 회장을 대신해 가장 먼저 찾은 곳도 베트남이었다.

잠시 출국금지가 해제되자 미국, 일본에 이어 베트남으로 출장을 떠나기도 했다. 신 회장은 당시 하노이와 호치민의 인민위원장을 만나 현지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이 2018년 12월 4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오른쪽)를 만나 투자 확대 및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제공 = 롯데지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이 2018년 12월 4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오른쪽)를 만나 투자 확대 및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제공 = 롯데지주

이후 각종 리스크로 수감됐던 신 회장은 2018년 말 수감 생활을 마치고 복귀해 출소 후 두 달 만에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방문했다. 신 회장은 베트남 총리와 면담하고 2014년 완공된 롯데센터 하노이와 공사 진행 중인 롯데몰 하노이 등 현지 사업장을 둘러봤다.

당시 신 회장은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의 만남에서 롯데의 사업 현황을 설명하고 추진 중인 대형 프로젝트에 대한 협력과 지원을 요청했다. 양국의 관계 강화를 위한 상호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베트남에서 추진 중인 스타트업 활성화에 협력해달라는 총리의 요청에, 신 회장은 “현재 인재개발에 큰 관심을 두고 베트남의 몇몇 스타트업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있다”면서 “향후 청년을 위한 스타트업 펀드 설립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신 회장이 이렇게 오랜시간 베트남에 남다른 관심을 나타낸 이유는 베트남의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베트남은 경제성장률이 높고 인구가 많아 소비 잠재력이 크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베트남 경제성장률이 8.5%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아태지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1억에 가까운 튼튼한 내수시장에서 40세 이하가 70%에 이를 만큼 잠재력이 크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이에 신 회장이 베트남 중심의 해외 진출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내수시장의 돌파구로 여겨졌던 중국에서 뼈아픈 실패를 맛보면서 베트남의 중요성이 한층 커졌다.

롯데는 2008년 중국에 진출해 한때 롯데백화점 5개점, 롯데마트 119개점을 운영하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2017년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조치로 사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현지 매장을 정리해왔다.

지난달에는 롯데쇼핑 이사회에서 중국에 남아있던 마지막 롯데백화점인 청두점 지분 매각을 결정해 중국 사업 철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반면 베트남 롯데 사업은 나날이 사세를 키워가고 있다. 롯데그룹은 베트남에 롯데제과,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지알에스, 롯데시네마, 롯데자산개발, 롯데호텔 등 16개 롯데 계열사가 진출해 있으며 1만1000여명의 임직원이 일하고 있다.

롯데는 베트남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하는 것은 물론, 또한 양국의 교역 확대에도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롯데 관계자는 "베트남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양국의 교역 확대에도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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