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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 회장 “돌아왔다! 부산항에”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기사입력 : 2022-07-18 00:00 최종수정 : 2023-01-20 13:32

선대 회장, 日 가기전 부산서 ‘성공’ 다짐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타워 건설도 가속

▲ 박형준 부산시장(왼쪽 5번째), 신동빈 롯데 회장(왼쪽 6번째), 롯데 사장단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기념사진찍는 모습. 사진제공 = 롯데지주

▲ 박형준 부산시장(왼쪽 5번째), 신동빈 롯데 회장(왼쪽 6번째), 롯데 사장단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기념사진찍는 모습. 사진제공 = 롯데지주

[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롯데는 부산과 각별한 인연이 있다. 그 인연은 롯데 창업주 고 신격호닫기신격호기사 모아보기 명예회장이 일본으로 건너가기 전 194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20대 청년 시절 고 신 명예회장은 부산 남쪽 끝에 위치한 광복동 일대에서 동해 바다를 바라보며 ‘일본으로 건너가 꼭 성공하겠다’는 꿈을 키웠다고 한다.

일본에서 자수성가한 고 신 명예회장이 귀국해 국내에서 처음 사업을 벌인 곳도 부산이다. 1968년 부산 거제동에 세운 롯데제과 출장소다. 이런 인연으로 롯데그룹은 프로야구 출범 때 연고지로 부산을 선택했고 40년 이상 롯데 자이언츠 야구단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국내 프로야구 다른 어떤 구단보다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데, 이는 모두 부산 시민들 덕분이다. 롯데 자이언츠는 뜨거운 팬심으로 1991년 프로야구 최초로 100만 관중을 돌파한 기록도 세웠다.

하지만 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 롯데와 부산 관계도 모두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롯데와 부산은 최근 롯데타워 건립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었다.

롯데그룹은 2000년 옛 부산 시청 터를 매입한 후 롯데백화점과 107층 랜드마크 빌딩을 짓기로 했다. 문제는 롯데백화점 광복점은 2008년 계획대로 문을 열었는데, 초고층 빌딩은 아직 들어서지 않았다. 이에 부산시가 롯데백화점 광복점 영업 연장을 불허하는 초강수를 두는 등 양측 갈등이 불거졌다.

이런 가운데 신동빈닫기신동빈기사 모아보기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 사장단 회의를 부산에서 열며 부산에 대한 변함 없는 애정을 보였다. 그는 최근 박형준 부산시장과 만나 롯데와 부산의 상생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신 회장은 부산의 숙원 사업인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신 회장은 지난주 부산 시그니엘 호텔에서 2022년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 옛 사장단회의)을 진행했다. 롯데와 부산 간 갈등이 있었던 탓에 부산에서 진행된 롯데그룹 첫 VCM은 개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롯데는 송용덕, 이동우닫기이동우기사 모아보기 롯데지주 대표를 팀장으로 하는 태스크포스(TFT)를 중심으로 국내외 사업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동원해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TFT에서는 식품·유통군이 국내 활동, 호텔·화학군이 해외 활동을 중점적으로 담당한다.

식품·유통군은 전국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리아 등 유통 및 프랜차이즈 매장에 설치된 자체 미디어를 활용해 엑스포 유치 홍보 캠페인을 펼친다. 식품 패키지에 유치 응원 문구를 더한 제품도 출시해 엑스포 유치 분위기를 조성할 계획이다.

신 회장은 지난달 4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22 롯데오픈’에서도 “2030 부산세계박람회가 성공적으로 유치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또 골프대회 행사장 전광판에 박람회 홍보 영상을 상영하고 박람회 기념품 등을 배포하며 유치 열기를 북돋웠다.

그는 박람회 유치를 위한 응원 캠페인 ‘함께해요 이삼부(2030 부산)’에도 동참해 “부산은 대한민국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보여주는 도시”라며 “월드엑스포 개최 최적지라고 생각한다”고 롯데 공식 페이스북에 글과 사진을 올렸다.

지난달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소비재포럼(CGF) 글로벌서밋에도 직접 참석해 행사장에 마련된 롯데 부스에서 글로벌 소비재 기업 경영자를 비롯한 포럼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2030 세계박람회의 부산 유치를 위한 홍보활동을 펼쳤다.

▲ (왼쪽부터) 송용덕 롯데지주 부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가수 비,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기념사진. 사진제공 = 롯데지주

▲ (왼쪽부터) 송용덕 롯데지주 부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가수 비,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기념사진. 사진제공 = 롯데지주

부산에 대한 롯데의 애정은 부산의 주요 시설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롯데는 동부산 복합쇼핑몰과 김해 관광 유통단지, 동부산 테마파크,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 등 대규모 투자를 통해 부산 시민들에게 새로운 형태의 쇼핑 문화 공간을 제시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 힘써왔다.

이에 부산에는 롯데 계열사 26개사가 진출해 있으며 취업자 수는 1만6000명에 달한다. 고 신 명예회장이 살던 광복동 인근 영도대교 복원사업과 북항 오페라하우스 건립에 롯데그룹이 각각 1100억원, 1000억원 이상 거금을 쾌척한 것도 이 같은 인연에 기반하고 있다.

신 회장은 여기에 멈추지 않고 부산을 ‘제2의 잠실’로 만들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그 시작은 2020년 오픈한 ‘시그니엘 부산’이다.

신 회장은 호텔 오픈 당시 “아버지 고향인 부산에 또 훌륭한 호텔을 만들 수 있게 돼서 기쁘다”라는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시그니엘 부산은 부산 최고층 빌딩 해운대 ‘엘시티’ 들어선 롯데호텔 최고급 호텔 브랜드로 서울 잠실에 이어 두 번째 오픈이었다.

올해 3월에는 부산 기장의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을 개장했다. 오시리아 관광단지는 총 6조원 사업비가 투입된 대규모 복합레저 관광단지다. 롯데는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조성되는 총 34개 시설 중 놀이동산과 쇼핑몰, 시니어타운 등 대규모 집객이 가능한 주요 사업을 모두 맡았다.

현재는 오시리아 관광단지 내 롯데마트, 롯데프리미엄아울렛 동부산점, 롯데시네마를 운영 중이다. 오는 2024년에는 600가구 규모 시니어 타운 준공도 예정돼 있다. 시니어 타운은 실버타운이 연계된 리조트형 대형 복합시설로 롯데호텔이 이 시설의 운영 컨설팅을 담당할 예정이다.

부산 롯데타워 건립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 회장은 박형준 부산시장과 만난 자리에서 “부산시민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롯데타워를 예정대로 건립하겠다”며 롯데타워 준공을 약속했다. 기존에 밝힌 준공 시점보다 1년 빠른 2025년까지 부산 롯데타워를 완공하기로 했다.

이뿐 아니라 2028년까지 부산 사직야구장 재건축을 완료하고 부산의 4차 산업 인재 육성을 위한 협조 의지를 드러내는 등 부산과의 우정을 강화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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