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워싱이란 실제로 친환경적이지 않지만 마치 친환경적인 것처럼 홍보하는 ‘위장환경주의’를 일컫는 말이다. 스타벅스는 매시즌, 계절 별로 발행하는 굿즈로 ‘그린워싱’ 논란이 꾸준히 있었다. 지난해에는 친환경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취지에서 리유저블(다회용) 컵을 무료로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했다가 그린워싱 기업이라는 오명을 썼다.
당시 환경운동연합은 “스타벅스의 ‘리유저블 컵 데이’ 행사는 자원 낭비와 새로운 플라스틱 쓰레기를 양산하는 행태로 소비자를 우롱하는 ‘그린워싱’에 불과하다”며 “매 시즌, 계절, 기념일별로 재활용이 안되는 복합 재질 플라스틱 소재 ‘MD(굿즈)’를 쏟아내며 자원 낭비하고 쓰레기를 양산한다”고 꼬집은 바 있다.
하지만 이번 ‘굿즈 발암물질 검출’에 스타벅스는 친환경 기업에 걸맞지 않는 ‘굿즈 제공’ 정책을 꺼냈다. 스타벅스는 사과문에서 “이번 여름 e-프리퀀시 이벤트 기간 중 17개 e-스티커 적립 후 서머 캐리백으로 교환을 완료한 고객에게 생산 일정으로 다소 시일이 걸리더라도 기존에 수령한 동일한 수량으로 새롭게 제작한 굿즈를 제공해 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부 누리꾼은 스타벅스의 마케팅 제도 자체를 비판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스타벅스 발암물질 굿즈 알고서도 배포했다고 한다”며 “인정, 사과하면서 개선안 내놓겠다 했지만 개선안은 굿즈 폐지가 답이다”고 스타벅스의 제도를 비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아예 “스타벅스 굿즈 그만 만들라”고 말했다.
환경단체도 스타벅스의 ‘굿즈마케팅’을 비판했다. 백나윤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는 “스타벅스는 대표적인 그린워싱 기업이다”며 “물론 공정무역 등 친환경적 행보를 보이는 건 좋으나 매시즌, 행사마다 엄청난 굿즈를 쏟아내고 있으면서 친환경을 앞세우는 건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일로 ‘굿즈 마케팅’을 축소하라는 이야기가 들리자 스타벅스는 조심스런 입장을 취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굿즈 제공’이 단순하게 고객에게 굿즈를 준다는 것이 아니다”며 “심도 깊은 논의 후 차후 방법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굿즈 마케팅 축소 혹은 유지와 관련해서는 "현재 사측에서 입장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며 “고객에게 먼저 진정으로 사과하는게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