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신라호텔, 롯데호텔서울, 웨스틴조선호텔, 포시즌스 호텔 등 국내 주요 특급 호텔들이 최근 레스토랑 코스 메뉴 가격을 인상했다.
먼저 서울신라호텔이 운영하는 프렌치 레스토랑 '콘티넨탈'은 런치 코스 가격을 평균 12% 올렸다. 3코스 가격은 9만5000원에서 11만원으로 15.8% 인상했으며, 4코스 가격은 12만원에서 13만원으로 8.3% 가량 인상했다.
국내 대표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으로 유명한 한식 레스토랑 '라연'의 가격도 올랐다. 런치 가격은 16만5000원에서 17만5000원으로, 디너 가격도 26만원에서 27만원으로 1만원 씩 올랐다.
웨스틴조선호텔의 양식당 '나인스게이트'는 올해 초 런치·디너 가격을 최대 28.5% 인상했다. 런치 2코스는 6만원에서 7만원으로, 3코스는 7만원에서 8만원으로, 4코스는 8만원에서 9만원으로 최소 12.5%에서 최대 16.6% 인상한 바 있다.
특히 주말 런치 코스는 7만5000원에서 10만5000원으로 인상해 40%에 달하는 인상률을 보였다. 디너 코스는 10만5000원에서 13만5000원으로 28.5% 상승했다.
조선팰리스의 중식당 ‘더 그레이트 홍연’과 롯데서울호텔 도림 등 중식 레스토랑등도 모두 5% 이상의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이 호텔들은 모두 올해 초 뷔페 가격을 인상했다. 롯데호텔 뷔페 ‘라세느’가 주말과 저녁 뷔페 성인 1인 가격을 12만9000원에서 15만원으로 16% 인상했으며 웨스틴조선 서울 뷔페 ‘아리아’는 주말과 저녁 뷔페 성인 1인 가격을 13만5000원에서 14만5000원으로 7% 올렸다.
또한 신라호텔 ‘더 파크뷰’도 저녁 뷔페 성인 1인 가격을 12만9000원에서 15만5000원으로 20% 가량 올린 바 있다.
호텔업계는 큰 폭의 가격 인상 배경으로 원재료값, 운송비, 인건비 등 전반적인 비용 상승이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수산물, 육류 등을 포함해서 전반적인 생활물가가 큰폭으로 올라 가격 인상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국내를 포함한 전세계 물가상승률은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지수’에 따르면 지난 6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같은 달 대비 6.0% 올랐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23년 7개월 만에 6%대를 기록했다. 생활물가 내 외식물가는 8.0% 급증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호텔 레스토랑은 운영 고정비가 매우 높은 편”이라며 “특급호텔 레스토랑 특성상 근무 인원을 대폭 줄인다거나 식재료 수준을 낮출 수는 없어 연이은 식재료값 상승에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