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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값 파동·경기전망 악화에도 1분기 건설공사 증가…‘양날의 검’ 될까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22-06-24 11:30

건설업계, 마구잡이 수주 지양하고 ‘선별수주’ 방침 강화

2022년 1분기 건설공사 계약통계 현황 / 자료제공=국토교통부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세계정세 불안정과 이로 인한 건설 필수 원자재값의 폭등으로 건설 경기가 악화되는 와중에도, 국내 건설사들의 1분기 건설공사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건설산업종합정보망(KISCON)에 통보된 건설공사 계약금액을 집계해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건설공사 계약액은 73조원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약 10.7%가량 증가한 수치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국가·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 등이 발주하는 공공공사 계약액은 20조2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반면 민간부문은 52조9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14.1%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여전히 불안한 건설경기 전망이다. 건설업의 필수 자재인 시멘트 가격은 지난해 평균 톤당 6만2000원에서 올해 4월 9만800원대로 급등했다. 철근 역시 지난해 초 69만원에서 올해는 톤당 119만원으로 폭등하는 등, 공사 현장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6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64.1로, 5월 82.6보다 18.5p 떨어졌다. 지난 4월 101.2를 기록한 이후 2달 연속 두 자릿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해당 지수는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사업 실적과 전망을 매월 조사해 산정하는 것으로, 주택사업 경기를 공급자 입장에서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공급시장 지표다. 기준선인 100보다 아래로 내려가면 건설 경기가 보합 내지는 하강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의미다.

한국은행은 최근 나타나고 있는 건설투자 부진에 대해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 차질, 인력 부족 등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건설수주·허가 등 건설투자 선행지표들이 모두 1년여 년 전부터 확장 국면에 들어섰고, 정부의 주택공급 정책 역시 확대 기조인데도 건설투자가 위축된 첫 번째 요인으로는 건설자재 가격 급등과 공급 불안이 꼽혔다.

코로나19 확산,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교란으로 건설자재 가격이 뛰자 건설공사의 수익성이 크게 나빠져 공사에 차질이 빚어지고 신규 분양도 지연되고 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이후 입국 제한으로 외국인 인력이 급감해 골조공사 등 일부 공정의 인력 부족 현상이 심해진 점, 근무시간 감소와 안전관리 강화 등 건설 현장 환경이 과거와 달라진 점 등도 건설투자를 제약하는 공급측 요인으로 지목됐다.

한은 분석 결과 최근 1년간 건설투자 증가율은 추세적 증가율(2005년 1분기∼2022년 1분기 0.8%)보다 2.0%포인트(p) 정도 낮았는데, 이 격차를 요인별로 분해한 결과 글로벌 원자재 가격요인과 건설부문 국내 공급 요인(인력·환경 등 포함)이 각 2.0%포인트와 2.3%포인트 증가율을 끌어내렸다. 반면 건설부문 국내 수요 요인은 증가율을 2.4%포인트 높였다.

같은 기간 건설 물가(건설디플레이터)는 추세적 상승률(3.5%)을 3.3%포인트 웃돌았다. 요인별로는 글로벌 원자재 가격, 건설부문 국내 수요와 공급이 각 1.7%포인트, 1.0%포인트, 0.8%포인트씩 영향을 미쳤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경기가 나쁘다고 해서 수주를 안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라며, “다만 지금의 시장 상황이 계속 된다면 건설사들로서도 마구잡이 수주 대신 ‘옥석 가리기’식 선별 수주를 할 필요성이 예년보다 커진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원자재값의 불안정이 지금보다 길어진다면 공사비를 올릴 수밖에 없는데, 각 사업장들은 어떻게든 공사비를 줄여서 받으려고 할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수주도 ‘경쟁’의 일환인지라, 이런 부분들이 과해지면 수주가 리스크로 돌아오는 경우도 없지 않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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