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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박정호, ‘인사이드 아메리카’ 본격화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기사입력 : 2022-06-07 00:00

1분기 매출 사상 최대치…인텔 낸드 인수 효과
2030년까지 美투자 61조…글로벌 경쟁력 확보

SK하이닉스 박정호, ‘인사이드 아메리카’ 본격화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정은경 기자] SK하이닉스(대표 박정호닫기박정호기사 모아보기, 곽노정닫기곽노정기사 모아보기)가 올해 1분기 반도체 산업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시기라 불리던 2018년 1분기 매출도 뛰어넘었다.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매출액 12조1557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미 연준의 금리 인상 및 중국 봉쇄에 따른 공급망 불확실성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둔화할 것이란 우려와 달리 호실적을 거뒀다.

SK하이닉스의 주력 사업이던 D램 제품 가격 하락 폭이 예상보다 적었고, 지난해 인수한 인텔 낸드사업부(현 솔리다임)의 자회사 편입으로 낸드 사업부의 매출이 늘면서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1분기 낸드 사업 매출은 3조9133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1조7367억 원) 대비 125.3% 증가했다. 특히 전체 매출에서 낸드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2.2%로,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지난해 1분기 SK하이닉스 전체 매출 중 낸드의 매출은 23.6%였다. D램은 71.3%로 전체 매출의 3분의 2가 D램에서 발생했다.

이석희닫기이석희기사 모아보기 SK하이닉스 전 대표는 지난해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당시 “인텔의 기술과 생산능력을 접목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면, SK하이닉스는 낸드 사업에서 D램 못지않은 지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3년 내 낸드의 자생적 사업 역량을 확보하고, 5년 내 SK하이닉스의 낸드 매출을 (인텔 낸드) 인수 이전 대비 3배 이상 성장시키겠다”라는 목표를 내세운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후 그간 D램에 편중되어 있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낸드로 확장하고 있다. 그러나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낸드 시장 2위 자리를 키옥시아에 내줬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솔리다임 포함)는 전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매출 32억2500만달러(약 4조890억원)를 기록하며 삼성전자·키옥시아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4분기 솔리다임 효과로 키옥시아를 제치고 낸드플래시 시장 2위에 올랐지만, 한 분기 만에 키옥시아에 2위 자리를 내줬다.

트렌드포스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중국 봉쇄 조치가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중국 내 스마트폰 수요가 부진해졌고, 이에 모바일을 주력 제품으로 삼는 SK하이닉스의 실적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발생시킬 수 있는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을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기업들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기업용 SSD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다.

SK하이닉스 측은 “그간 낸드는 스마트폰·태블릿 PC 등 모바일 분야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최근에는 5G 시장 확대, 비대면 문화 학산에 따른 PC향 수요 강세, 클라우드 컴퓨팅 강세 등 고용량 낸드플래시 수요가 높아지며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업 총괄 사장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낸드 수요 성장률은 약 30%로 예상된다”라며 “SK하이닉스의 출하 성장률도 이를 상회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난 4월에는 솔리다임과 협업해 개발한 기업용 SSD ‘P5530’을 시장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솔리다임 인수 3개월 만에 나온 첫 결과물이다. P5530은 SK하이닉스의 주력 제품인 128단 4D 낸드와 솔리다임의 컨트롤러가 조합된 제품이다.

SK하이닉스 측은 “인수 직후부터 양사가 힘을 합쳐 제품을 개발해왔고, 그 첫 결과물로 데이터센터에 쓰이는 고성능 기업용 SSD인 P5530을 선보이게 됐다”라며 “이번 제품은 그간 D램 대비 부족했던 SK하이닉스 낸드 사업 경쟁력이 한 단계 올라서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에 이어 올해도 ‘인사이드 아메리카’ 전략을 본격화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 조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으로 진행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반도체 동맹 강화가 예고된 가운데, 미국 시장 속 SK하이닉스의 영향력도 커질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인사이드 아메리카 전략을 본격 추진해 나갈 미주사업조직을 신설했다. 조직장에는 이석희 사장이 선임됐다. 인사이드 아메리카는 SK그룹이 오는 2030년까지 미국에서 반도체 등을 포함한 전 사업 분야에 걸쳐 총 520억달러(약 61조원)를 투자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미주산업 산하에는 ‘미주R&D’ 조직도 함께 만들었다. SK하이닉스는 미주 신설조직을 통해 낸드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현지의 ICT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만들어 간다는 계획이다. 또 현지 인재 확보의 역할도 하게 될 전망이다.

박 부회장은 노종원 사장과 함께 지난 4월 SK하이닉스의 미국법인을 찾아 타운홀 미팅을 개최하고 200여 명의 임직원과 만났다. SK그룹 편입 10주년, 솔리다임 출범 등을 축하하는 자리였다.

당시 박 부회장은 “SK하이닉스의 역할을 하드웨어 제공업체에 국한해서는 안 된다”라며 “우리는 소프트웨어에 자유를 제공하는 기업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 분야의 리더십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미국법인을 본사의 단순한 영업부서가 아닌 독립된 법인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최고경영진이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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