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는 민생안정 대책을 발표하며 식용유 등 식품 원료에 대해 연말까지 0% 할당관세를 추가 적용한다고 밝혔다./사진=기획재정부 블로그
지난달 31일 정부는 먹거리·산업원자재 중심 14대 품목에 할당관세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식용유, 돼지고기 등 식품원료 7종에 대해 연말까지 할당관세 0%를 적용하고 할당 물량을 확대한다. 또 커피·코코아 원두도 수입 시 부가가치세를 오는 2023년까지 한시 면제해 원가를 약 9% 수준으로 인하하겠다고 전했다.
먼저 롯데마트는 1일부터 오는 15일까지 18L 대용량 식용유를 6만9900원에 판매하는 사전 예약을 진행한다.
롯데마트 측은 "인도네시아 팜유 수출 중단 발표 이후 공급난을 우려한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지난 4월 23일부터 지난달 23일까지 자사의 식용유 매출량이 전년 대비 50% 가량 증가했다"고 전했다.
롯데마트는 롯데푸드와 협업해 18L 대용량 식용유 1000개를 확보해 점포 내 '도와드리겠습니다' 센터에서 예약과 결제하는 형태로 1인당 2개까지 구매할 수 있게 했다. 상품 수령은 오는 20일부터 10일간 점포에서 가능하다.
SSG닷컴도 여전히 식용유 구매 제한을 실시 중이다. SSG닷컴은 해표 식용유 1.8L 사재기 방지를 위해 최대 주문 가능수량 2개로 제한해두고 있다.
쿠팡은 식용유 구매 제한을 풀었다. 현재 쿠팡에서는 식용유 개수 제한 없이 결제 가능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달 25일 발간한 월간 보고서를 통해 "예상할 수 있는 수준의 영향을 가정한다면 밀과 옥수수 가격이 8% 더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좀 더 심각한 영향을 가정하면 20% 정도의 추가 상승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사태 장기화 시 내년 곡물 가격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 지적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곡물은 최장 1년, 보통 3~4개월 정도 선물 거래 하기 때문에 당장 올해 곡물이 부족하지는 않다"며 "사태 장기화 시 내년도 곡물 선물 거래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 날(2일)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 운영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측은 "미콜라이우에 소재한 곡물터미널이 직접 피해를 입지 않은 상황이고 글로벌 식량 위기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이번 곡물터미널 운영을 부분적으로 재개한다"고 말했다.
이 회사에 따르면 이번에 출하된 물량은 밀 2000여톤이다. 현재 곡물터미널에는 11만5000톤의 밀, 옥수수, 보리 등이 보관돼 있다.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