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6일 배터리·바이오·반도체. 일명 ‘BBC’ 산업에 5년간 약 250조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 중 전기차 배터리와 배터리 소재, 풍력·신재생 에너지 등 친환경 미래산업에 67조 원을 투자한다. 투자금은 해당 산업의 생산 설비를 늘리고 관련 글로벌 기업에 투자해 해당 기술력을 강화하기 위해 사용된다. SK그룹 측은 2030년 기준 전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210억t)의 1%인 2억t의 탄소를 줄인다는 목표를 달성해 ‘넷제로(Net Zero)’를 앞당기겠다는 방침에서 이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밖에 반도체 산업에 142조2000억 원, 디지털 24조9000억 원, 바이오 및 기타에 12조7000억 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이 기간 동안 5만 명의 신규 채용을 진행한다. 사업과 관련 인재 육성을 동시에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SK그룹 측은 “성장동력을 찾고 이를 키워나가는 주체는 결국 인재”라며 “이에 따라 오는 2026년까지 5만 명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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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에너지 부문은 SMR(소형모듈형원자로)과 수소(블루암모니아), 신재생 친환경 발전 등 탈탄소시대의 미래 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한 투자가 대거 포함됐다.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 발전 사업도 5년간 적극 전개할 계획이다. GS E&R과 GS EPS 등이 친환경 발전으로 신속히 전환하여 탈탄소 시대의 안정적인 국가 에너지 확보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이 중 10조 원을 신사업·벤처에 집중 투자해 신사업 발굴과 벤처산업 활성화에 기여하는 한편, GS와 스타트업이 함께 하는 신사업 생태계를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후변화대응, 자원순환, 딥 테크, 바이오, 유통 등을 5대 중점 투자영역으로 선정했다. 올해 초 출범한 벤처투자전문회사인 GS벤처스를 통해 국내의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도 집중 투자한다.
향후 5년간 2만2000명을 신규 채용한다고도 밝혔다. GS의 지난 3년간 연 평균 채용인원은 3000명 수준이었으나 신사업과 디지털 전환 등에 필요한 인력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앞으로 5년간 평균 4000명 이상 수준으로 약 30% 이상 늘어난 인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여기에 벤처에 대한 투자를 통해 간접적인 고용창출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디지털과 친환경이라는 사업환경 변화를 사업의 기회로 활용하려는 일관된 의지와 실행이 GS 미래성장의 열쇠”라며 “적극적인 벤처 투자와 개방형 혁신을 통해 GS와 벤처 등 협력사가 함께 성장하는 건강한 사업 생태계를 이뤄내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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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신소재 제품 개발 등에는 2조1000억 원을 투자, 탄소중립에 발걸음을 맞추는 활동을 지속한다. 친환경 고부가제품 연구 개발, 크레졸 등 친환경 헬스케어 제품 사업 등을 통한 환경 경영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것이다.
그밖에 방산·우주항공 분야에는 2조6000억 원, 석유화학 부문 본연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시설 투자 등에 4조 원, 건설 분야 복합개발 사업 확대 및 프리미엄 레저 사업 강화 등에도 2조 원을 투자한다.
이 기간 동안 2만 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에도 나선다. 이를 토대로 기계·항공·방산, 화학·에너지, 건설·서비스, 금융 등 전 사업부문에 걸쳐 연평균 4000여 명 안팎의 신규 채용을 진행한다.

SMR·이차전지소재 등 핵심 산업 육성 계획을 발표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사진 왼쪽)과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사진 오른쪽).
친환경 그룹 도약을 선언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또한 SMR(소형모듈원자로), 가스터빈, 수소연료전지 등 차세대 에너지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집행한다. 지난 25일 향후 5년간 SMR, 가스터빈, 수소터빈, 수소연료전지 등 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5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두산은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반도체, 배터리와 함께 한미 경제안보동맹의 한 축으로 부상한 SMR 개발에 힘을 기울인다. 그 선봉장은 두산에너빌리티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내년 하반기 중 SMR 본 제품 제작에 돌입하는 것을 목표로 원전 생태계 활성화 등을 위해 관련 투자를 진행한다. 글로벌 SMR 시장 공략과 사업 다각화를 위해 제작 설비 확대를 위한 투자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가스터빈과 수소터빈 사업도 두산의 주요한 투자 대상이다. 두산그룹은 신규 투자를 통해 수소터빈 자체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가스터빈 및 수소터빈의 부품 국산화율은 90%가 넘어 이에 대한 투자를 통해 340여개의 국내 협력사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소사업에 대한 투자는 수소연료전지 제품 라인업 구축을 목표로 진행된다. 두산퓨얼셀은 SOFC 제품 양산을 위해 지난 4월, 새만금 산업단지에 50MW 규모의 SOFC 공장을 착공했으며 2023년까지 준공, 양산 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두산퓨얼셀은 2024년에는 발전용 SOFC, 2025년에는 선박용 SOFC 시장에 순차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그밖에 지난 4월 진출한 반도체 사업에서도 기존 공장을 확장하고 신규 공장을 건설하는 등 투자를 점차 늘려갈 예정이다. 협동로봇, 수소 드론, 의약품 보관용 첨단소재 사업 등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신규 사업 투자 또한 진행한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한 신규 투자를 진행하면서 직접 고용인원을 늘려가는 것은 물론, 산업 생태계 확대에 따른 협력회사 고용 확대 효과도 기대된다”며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안정된 일자리 확대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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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별로는 철강사업은 친환경 생산체제 전환을 위한 전기로 신설 및 친환경 설비 도입, 전기차 모터용 철강제품 기술력 강화 등에 약 20조 원을 투자한다. 이차전지소재, 수소 등 ‘친환경미래소재’ 사업분야에는 안정적인 원료 확보와 설비 증설, 차세대 기술 확보 등에 약 5조3000억 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에너지, 건축·인프라, 식량 사업 등의 ‘친환경인프라’ 분야에도 5조 원 가량 투자할 예정이다. 미래사업 발굴과 신기술 확보를 위한 벤처투자 및 연구개발에도 2조7000여억 원을 투자해 그룹차원의 균형성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대규모 투자와 함께 그룹사업 육성에 걸맞은 인재 확보에도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다. 오는 2026년까지 친환경 철강생산 및 기술 개발, 이차전지소재 및 수소 등 주요 사업분야에서 약 2만5000명을 직접 고용한다. 그뿐만 아니라 포스텍, 한양대 등 다양한 대학들과 핵심 산업 인재 육성을 위해 손을 잡았다.
포스코그룹 측은 "향후 철강, 이차전지소재, 리튬·니켈, 수소, 에너지, 건축·인프라, 식량 등 그룹 7대 핵심사업의 경쟁력을 제고해 2030년까지 기업가치를 3배 이상으로 높일 것"이라며 "이를 통해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선도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로 발돋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