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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 내분·시공사업단 압박·국토부 실태조사…진퇴양난 빠진 둔촌주공재건축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22-05-23 09:40

시공사 교체도 쉽지 않아…국토부·서울시 합동 실태조사가 해결 실마리 될까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아파트 재건축 현장 외부 가림막에 유치권 행사 현수막이 걸린 모습. / 사진제공=현대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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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단군이래 최대 규모 재건축 사업으로 주목을 모았던 둔촌주공재건축(단지명 올림픽파크 포레온) 사업이 거듭된 갈등과 위기 속 진퇴양난의 형국에 빠졌다.

조합과 시공사업단간 5600억원 가량의 사업비 증액을 둘러싼 의견 차이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으면서, 서울에 들어설 예정이던 ’미니신도시급‘ 재건축 사업은 분양일정조차 잡지 못한채 수 년째 표류를 거듭하고 있다.

◇ 조합은 내분, 사업단은 강경노선…내우외환에 몸살 앓는 둔촌주공

둔촌주공 조합은 현재 기존 조합 지도부의 방식에 반발하는 조합원들이 '둔촌주공 조합 정상화위원회‘를 꾸리며 독자적인 행동에 나서는 등 파벌이 갈라진 상태다.

기존 조합은 정상화위원회를 두고 교체 전 구 조합장을 지지하던 세력들이 시공사업단의 비호를 받으며 결성한 졸속 단체라고 비판하고 있다. 반대로 정상화위원회는 현 조합이 사태 해결은커녕 갈수록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고, 앞뒤가 맞지 않는 논리로 사업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 등으로 구성된 둔촌주공 시공사업단은 내달부터 둔촌주공 공사 현장의 타워크레인 해체 및 철수 작업을 예고했다. 게다가 시공단은 재건축 조합에 대한 7천억원 규모의 사업비 대출 보증 연장도 불가한 것으로 내부 방침을 확정했다.

정상화위원회는 지난 11일 기존 조합 지도부와는 별개로 시공사업단을 만나 면담을 진행했지만, 시공사업단은 "조합 집행부와 자문위원단은 완전히 신뢰를 상실했다"며 "공사 재개 등 어떤 협의도 진행할 의사가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둔촌주공 재건축 공사는 지난달 15일부터 중단된 상태다. 이미 공정률이 52%가량 진행된 대단지의 재건축 공사가 중단된 초유의 사태다.

앞서 시공사업단은 “2020년 2월 실착공 요청에 대해 공사비 충당의 주요 근원인 일반분양 시점을 2020년 4월 이내로 하는 조건으로 했으나, 귀 조합은 현재 수행중인 공사의 근거인 2020년 공사(변경)계약이 무효라고 일방적으로 주장하고 있다”며, “당 시공사업단은 실착공 후 약 2년 이상이 경과한 현재까지 1원 한푼 받지 못한 채 약 1조6800억원을 투입해 외상 공사를 수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만약 공사중단이 더 길어지고 장마철이 찾아오면 철근과 콘크리트가 비를 맞아 녹이 슬거나 부식될 수 있고, 이 경우 공사를 처음부터 다시 진행해야 하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현장 외부 가림막에 유치권 행사 현수막이 걸린 모습. / 사진제공=현대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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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등 풀리지 않자 국토부·서울시 실태조사로 직접 개입, 해결 실마리 찾을까

갈등이 이처럼 해결될 기미 없이 장기적으로 지속되자, 한발짝 떨어져 상황을 관망하던 국토부도 서울시·강동구청과 함께 오늘(23일)부터 내달 3일까지 9일간 둔촌주공 주택재건축정비사업 조합에 대한 합동 실태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점검 분야는 ▲용역 업체 선정 및 계약 ▲자금 차입, 예산편성 및 집행 등 회계 처리 ▲총회 개최 등 조합 운영 및 정보공개 등이다.

정부 입장에서도 총 1.2만 가구, 일반공급만 4786가구에 달하는 초대형 사업인 둔촌주공의 분양이 밀리는 것은 전반적인 주택공급 저하로 이어져 마음이 급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미 서울시는 공사중단 이전부터 강동구청과 함께 약 10차례에 걸쳐 양측 간 중재를 시도했다. 그러나 거듭된 중재에도 입장 차는 좁혀지지 않았고, 공사중단 이후에도 뚜렷한 해법이 나오지 않으며 답답함을 더하고 있었다.

실태조사 이후에도 갈등이 좁혀지지 않아 만약 현재 시공사업단 계약이 해지될 경우, 조합은 나머지 공사를 진행할 새 시공사를 찾아야 한다. 물론 기존 공사 사례에서도 기존 시공사가 모종의 이유로 계약이 해지되며 새로운 시공사가 나타난 사례는 있었다. 그러나 둔촌주공의 경우 사업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이를 이어받을 건설사들이 나타나기는 다소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정비업계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정비업계 사정에 밝은 한 전문가는 “둔촌주공은 사업 규모나 입지, 의미 측면에서 매우 좋은 사업성을 지니고 있는 곳은 맞지만, 대형 건설사 네 곳이 컨소시엄을 이뤄 수주할 정도로 덩치가 너무 큰 것이 문제”라며, “기존 사업단과 조합의 갈등이 연일 수면 위로 불거진 상태기 때문에 건설사들이 이 사업장에 발을 들이기도 꺼려질 것으로 보인다”는 생각을 밝혔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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