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16일 HSCEI 지수 급락 관련 증권업 리스크 리포트에서 "2022년 1분기 증권사 실적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나, 다만 과거 대비 충격은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판단했다.
HSCEI 지수는 3월 14일 7.15% 하락에 이어 15일 6.58% 급락하며 6123.94pt까지 후퇴했다. 3월에만 23.7% 하락한 것이다
다만 강 연구원은 "1분기가 마무리되지 않았고 주요국 지수의 변동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는 점에서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확정하기는 이른 시점"이라고 전제했다.
앞서 주요국 지수가 급락하면서 증권사는 ELS 운용 손실이 발생한 바 있다. 2015년 3분기 HSCEI 지수 급락, 2018년 4분기 무역분쟁 우려로 주요국 지수 급락, 2020년 1분기 코로나 확산에 따라 주요국 증시 급락 등이 꼽힌다. 특히 2020년 1분기에는 증권사의 단기 유동성 우려까지 확대되며 대규모 손실을 시현했다.
강 연구원은 "다만 2020년 대규모 ELS 관련 손실 인식 이후 변화된 요인과, 현재까지는 HSCEI지수에 한정되어 급락이 진행되었다는 점에서 2020년 실적 충격대비 2022년 1분기의 부담은 크게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예상했다.
우선 증권사의 ELS 자체 헤지 규모가 축소되었다. ELS 자체 헤지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2020년 1분기 각각 7조2000억원, 5조6000억원 수준이었지만 2021년 1분기에는 각각 3조5000억원, 2조8000억원 수준으로 약 50% 감소하였다.
또 2020년 1분기 ELS 충격 이후 규제가 강화되며 자체헤지 ELS 규모의 일정수준(10~20%)의 외화 유동성을 확보하도록 하였고, 운용 마진 확대를 위해 편입되었던 여전채 규모는 헤지자산의 10% 한도로 상한을 설정하였다.
강 연구원은 "이로 인하여 2020년 1분기와 같이 증거금이 급증하는 과정에서 환율 상승, 여전채 금리 급등, 증권사의 기업어음(CP) 금리 급등과 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예상했다.
통상 주요국 주가지수가 급락하면, 기초자산(주요국 주가지수) 가격 하락으로 낙-인 배리어(Knock in barrier)에 가까워질수록 델타가 커지기 때문에 운용자산의 규모가 확대되고, 해외거래소에 납부해야 할 증거금 부담 확대 등의 경로를 따른다.
강 연구원은 "2020년에는 주요국 증시가 동반 하락하며 기초자산 간의 분산효과가 반영되지 못했지만 2022년 3월에는 HSCEI 지수 중심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점에서 헤지운용 부담은 2020년 대비로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망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