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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새판짜는 금융권] 박성호 하나은행장, 개방형 디지털 생태계 구축 노린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22-02-07 00:00 최종수정 : 2022-02-15 15:30

지급결제 등 생활서비스 중심 플랫폼 고도화
마이데이터·블록체인 기술 기반 신사업 가속
디지털 기업 투자·이종업종 전략적 협업 확대

[디지털 새판짜는 금융권] 박성호 하나은행장, 개방형 디지털 생태계 구축 노린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시중은행들은 올해 한층 빨라진 디지털 전환 전략을 펼친다. 강력한 플랫폼을 무기로 한 빅테크의 금융 진출에 대응하고 비대면 금융거래 확산에 맞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한국금융신문은 각 시중은행의 올해 디지털 중점 전략을 점검하고 미래 대응 현황을 짚어 본다. 〈편집자 주〉

박성호닫기박성호기사 모아보기 하나은행장이 올해 지급결제 등 생활금융서비스를 앞세워 플랫폼 고도화를 추진한다. 특히 뱅킹 애플리케이션(앱) ‘하나원큐’를 중심으로 하나금융그룹과 외부 사업자와 제휴를 통해 금융과 생활을 아우르는 생활 속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김정태닫기김정태기사 모아보기 하나금융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그저 디지털 전환이라는 구호의 나열로 그칠 것이 아니라 그룹의 디지털 핵심 기반부터 재설계해 새롭게 구축해야 한다”며 “주요 기술의 내재화, 우수한 인재의 육성과 확보, 이를 뒷받침할 조직과 인프라를 신속하게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외부의 역량 있는 기업들과의 제휴 및 투자를 통한 개방형 생태계와 그룹 플랫폼 사업을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하나은행은 하나금융의 플랫폼 금융 전략을 뒷받침하기 위해 올해 직원과 디지털을 기반으로 핵심 사업모델을 전략적으로 재구축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전사적인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단순 업무들은 자동화해 영업점을 고객 상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기로 했다. 또 자산관리와 기업금융 분야에 디지털을 결합해 은행의 미래의 핵심 성장 동력을 만들 방침이다.

우선 대표 앱인 하나원큐는 개방형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전환한다. 하나원큐는 단 한 번의 로그인으로 은행 거래뿐 아니라 주식 및 카드 거래, 보험 진단 등 그룹 관계사 서비스 및 외부 제휴사의 서비스까지 연결된다. 부동산, 모빌리티, 헬스케어 등 다양한 생활금융 콘텐츠를 별도의 추가적인 앱 다운로드 없이 이용할 수 있다.

하나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인공지능(AI) 얼굴인식 기술을 바탕으로 구현된 얼굴인증 서비스를 도입해 얼굴인증만으로도 1초 만에 간단하게 로그인할 수 있도록 했다. 공인인증서와 보안카드, 일회용 비밀번호(OTP) 없이도 쉽고 빠르게 이체할 수 있다.

하나원큐에서 은행 대출 신청 후 부득이하게 대출 취급이 불가능할 경우 그룹사의 적합한 대출상품을 연계해 고객이 필요한 자금을 적시에 조달할 수 있도록 끊김 없는 프로세스도 구현했다. 하나은행은 향후 연계대출 상품을 확대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12월 하나금융투자, 하나카드, 핀크 등 하나금융그룹 계열사가 함께 참여하는 그룹 공동 마이데이터 브랜드 ‘하나 합’을 선보였다. 하나 합은 흩어져 있는 다양한 금융자산을 한곳으로 모아(합·合) 관리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프라이빗뱅커(PB) 중심의 오프라인 자산관리서비스를 빅데이터와 AI를 기반으로 대중화·디지털화한다는 복안이다.

하나합은 기존 소수의 고액 자산가에게만 제공되던 자산관리 및 외환서비스를 디지털을 통해 모든 고객에게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서비스가 핵심이다. 자산 진단에서 처방까지 한 번에 해결해주는 ‘자산관리 스타일’, 고객 개개인의 지출을 분석·제공하는 ‘라이프스타일 분석’, 이루고 싶은 목표를 설정해 외화 자산을 불려주는 ‘환테크 챌린지’ 등의 서비스가 있다.

하나금융투자의 배당정보서비스, 하나카드의 내 주변 핫플레이스 서비스, 핀크의 금융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리얼리 서비스 등도 담았다.

하나은행은 데이터 기반 자산관리 서비스를 통해 초개인화된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고도화해나가기로 했다. 또 그룹 차원의 특화 상품 개발과 마케팅을 통해 자산관리 및 생활금융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향후 분석알고리즘을 더욱 고도화해 이용자를 제대로 진단함과 동시에 진단 결과에 맞는 상품, 서비스, 혜택 추천 등 콘텐츠 연계도 강화할 것”이라며 “자산관리에 강점이 있는 은행, 지출·소비 관리에 강점이 있는 카드, 투자 영역에 강점이 있는 금투, 핀테크의 DNA를 가지고 있는 핀크가 각 사의 서비스를 공유·연계하는 방식으로 서비스 만족도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자녀세대인 Z세대를 위한 체험형 금융플랫폼 ‘아이부자 앱’도 내놨다. 아이부자 앱은 Z세대인 자녀 회원과 X세대 부모 회원이 함께 각자의 휴대폰에 앱을 설치하고, 모바일을 통해 주고받는 용돈을 기반으로 금융 활동을 체험하는 페어-앱(Pair-App) 기반 플랫폼이다. 자녀 회원은 아이부자 앱을 통해 ▲모으기(용돈·알바·저축) ▲쓰기(결제·송금·ATM출금) ▲불리기(주식투자 체험) ▲나누기(기부) 등 금융 기능과 ▲부자 MBTI ▲투자 이상형 ▲경제상식퀴즈 등의 금융역량 개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하나은행은 모바일 금융플랫폼과 비금융 생활 분야에서 외부 협업을 통해 디지털 금융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스타트업 발굴·협업·육성 프로그램인 ‘하나원큐애자일랩’을 통해 현재까지 134개의 스타트업을 발굴했다. 지난 2018년 설립돼 5000억원 이상 규모의 펀드를 운영하고 있는 자회사 하나벤처스를 통해서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이와 함께 전문 기업들과의 협업 및 투자를 통해 블록체인 기술 상용화 및 디지털 자산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사업기반도 확보 중이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포스텍 크립토블록체인 연구센터와 CBDC 공동 기술검증 수행을 완료했다. 한국은행이 CBDC 발행할 때 예상되는 시나리오를 검증해 시중은행이 정상적인 유통 역할을 담당하는 시범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아울러 NFT로 발행할 수 있는 자산이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와 협업해 새로운 형태의 자산과 금융의 연계를 시도하기로 했다. 커스터디 시장의 경우 규제와 시장 수요 등을 감안해 적기에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도록 지분출자 방식을 통한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트렌드로 떠오른 메타버스에도 뛰어들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8월 메타버스 전용 플랫폼인 ‘제페토’에 신입 행원 연수공간인 ‘하나글로벌캠퍼스’를 만들었다. 하나글로벌캠퍼스는 하나금융이 첫 번째로 공개한 메타버스 공간이다. 실제 하나은행 연수원의 구조와 외형을 생생하게 구현했다. 직원들이 메타버스 연수원 체험은 물론 비대면 소통의 장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돕고 자발적인 학습이 이뤄지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하나은행은 또 하나원큐에 도입한 얼굴인증 기반 서비스를 오프라인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달 20일 메사쿠어컴퍼니, 슈프리마, 시큐센 등과 ‘얼굴인증 기반 서비스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하나은행은 협약사들과 함께 얼굴인증 기술을 활용한 신규 서비스 개발 및 기술적 협업, 서비스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국내 편의점의 무인 출입 시스템과 아이티센그룹의 얼굴인증 기반 출입 시스템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부턴 ‘하나 원 사인(One Sign)’을 정부 24, 국세청 등 50여군데의 공공기관 앱, 웹사이트 및 마이데이터 통합인증 서비스에 제공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으로부터 전자서명법에 따른 전자서명인증사업자 법적 지위를 인정받았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한 번의 로그인으로 하나금융그룹 관계사의 여러 개의 앱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SSO(Single Sign On) 인증서비스 제공도 가능한 점 등을 감안할 때 자체 전자서명인증서비스인 하나 원 사인이 본격화되면 마이데이터 등 하나금융그룹의 디지털 서비스들과의 결합을 통한 시너지 확대 및 디지털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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