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호주에 약 1조원 규모로 수출된 K-9 자주포. 사진=한화디펜스.
지난 20일 문재인 대통령은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K-9 자주포 수출 가능성에 대해서 언급했다. 회담 이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은 “한국과 이집트 두 정상은 K-9 자주포가 이집트 전력 증강에 크게 기여함과 동시에 기술협력, 현지생산을 통한 양국 상생협력의 대표적 성공사례가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함께 했다”며 “최종 타결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이 K-9 자주포 수출에 대해 언급함에 따라 이집트 수출 계약은 기존보다 가능성이 커졌다. 이집트와 수출 계약 규모는 약 2조 원이다. 계약이 성사된다면 지난해 12월 수출 계약 체결한 호주(약 1조 원 규모)보다 2배 가량 큰 수출 성과다.
이집트 수출 가능성이 커진 K-9 자주포 외에도 한화디펜스는 올해 5세대 장갑차인 ‘레드백(Redback)’의 호주 수출을 기대하고 있다. 호주는 오는 2분기 약 5조 원으로 추정되는 장갑차 교체사업의 우선 협상 대상자를 발표한다. 레드백은 지난 2019년 9월 해당 사업의 최종 2개 후보 중 하나로 선정됐다. 방산업계에서는 지난해 12월 K-9 수출 계약이 레드백 수출 성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화디펜스는 최근 K-9의 해외 수출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잇다”며 “최근 들어 정부가 힘을 실어주고 있어 수주 상황이 나쁘지 않으며, 호주에서도 K-9에 이어 레드백도 수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과거처럼 공식적으로 할 수는 없겠지만 군비 경쟁은 여전히 이뤄지고 있다”며 “한화디펜스도 해당 흐름과 함께 높은 성능을 앞세워 K-9을 중심으로 수주 성과를 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K-9의 연이은 수출 성과 기대, 레드백의 호주 계약 등으로 우리나라가 무기 수출국으로 전환했다고 평가했다. 강은호 방위사업청장은 최근 한 라디오에 출연해 “한화디펜스의 K-9 자주포는 가성비가 우수해 글로벌 자주포 시장의 절반 이상 비중을 차지한다”며 “시장에서 가장 뛰어난 제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를 기점으로 국내 방산 산업의 수출이 수입을 능가하기 시작했다”며 “과거 무기를 수입하던 국가에서 수출하는 국가로 이제 변화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