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1월,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2023 중기비전을 공개하면서 인재 육성을 위한 일문화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재현 회장은 직접 "인재확보와 일하는 문화 개선이 미흡했다"며 말했다. 이에 CJ그룹이 기존 보수적인 그룹 조직 개편을 단행하면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먼저 CJ그룹은 회사 내부의 임원 직급을 파괴했다. 기존 ▲사장 ▲총괄부사장 ▲부사장 ▲부사장대우 ▲상무 ▲상무대우 등 6개의 임원 직급을 '경영 리더'로 통일했다. 국내 최초 '님' 호칭을 도입해 수평적 조직문화를 지향했던 CJ그룹이 임원의 직급을 폐지하고 통일함으로써 실질적인 수평문화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이에 발맞춰 그룹의 핵심 계열사 중 하나인 CJ제일제당은 기존 7단계이던 직원 직급을 '어소시에이트(Associate)-스페셜리스트(Specialist)-프로페셔널(Professional)' 3단계로 축소했다. CJ ENM도 13일 사내 인사 체계에서 직급을 완전히 폐지하고 '님' 문화 호칭을 안착시킨다고 전했다. CJ ENM은 앞으로 수행하는 직무 역할로 개인을 구분하겠다고 했다.
CJ CGV와 CJ 푸드빌 역시 기존 7단계에서 4단계로 직급체계를 개편했으며 CJ대한통운도 단순화된 직급체계를 도입할 예정이다.
혁신을 장려하기 위해 조직 문화도 개선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사내 벤처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해 2월 시작한 INNO100(이노백)을 통해 선정된 '푸드 업사이클링'과 '식물성 대체유' 사업 진행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지난 10월에는 이노백 4기를 모집했다.
CJ대한통운도 사내 벤처 아이디어 공모전을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시작한 '다(多)됨 프로젝트'에 210건의 아이디어가 접수됐으며 현재 5건을 선정해 사업 구체화를 추진 중이다.
CJ ENM도 업무 방식을 바꿨다. 기존 정형화된 팀 단위의 업무 대신 프로젝트 중심의 업무 방식을 지향하기로 결정했다. 직급, 나이에 관계없이 누구나 프로젝트를 발의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최적임자가 멤버를 구성, 프로젝트를 이끈다. CJ ENM 측은 이번 업무 개편을 통해 조직 간 소통 활성화 및 시너지 극대화를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시리즈A'를 진행하고 있다. 대리, 사원급의 젊은 지원자가 NFT(대체 불가 토큰), 원천 IP(지적재산권) 등 신사업 관련 아이디어를 제안했으며 2월 내 최종 사내벤처팀을 선발할 계획이다.
지난 12일 CJ그룹은 거점 오피스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CJ올리브네트웍스, CJ CGV, CJ제일제당, CJ라이브시티 등 주요 계열사 사옥을 거점화했으며 향후 경기, 제주도 등으로 확대하겠다고 전했다.
CJ그룹은 구성원의 편의를 위해 화상회의 시스템, 몰입좌석, 오픈 라운지 등을 구성했다. 특히 CJ ENM은 올해 안에 ▲트윈시티 남산 ▲일산 빛마루 ▲동대문 제일제당 ▲용산 CGV로 거점 오피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