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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역설' 4억원 이상 초럭셔리카, 역사상 가장 많이 팔렸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2-01-12 09:32 최종수정 : 2022-01-12 11:20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가장 저렴한 모델도 4억원에 달하는 초(超)럭셔리 자동차 브랜드들이 전에 없는 호황을 맞고 있다. 코로나19 사탱 이후 부를 쌓은 사람들의 보상소비 심리가 초럭셔리카 수요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BMW그룹 산하 초럭셔리 브랜드 롤스로이스는 지난해 전세계 시장에서 전년 대비 49% 증가한 5586대를 판매했다. 이는 롤스로이스가 설립된 1904년 이래 117년 만에 가장 높은 판매 실적이다.

롤스로이스 실적을 견인한 모델은 시작가가 약 3억8000만원인 고스트다. 5억4000만원부터 시작하는 브랜드 최고급 모델 팬텀도 사전주문이 올해 3분기까지 밀려있을 정도로 수요가 높다는 설명이다.

폭스바겐그룹이 소유한 벤틀리와 람보르기니도 판매 신기록을 쓰고 있다.
롤스로이스 고스트 블랙배지.

롤스로이스 고스트 블랙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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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틀리는 작년 세계 시장에서 전년 대비 31% 증가한 1만4659대를 판매하며 2년 연속 역대 최고 판매량을 다시 썼다고 밝혔다.

모델별로는 SUV 벤테이가가 전체 판매량 40%를 차지했다. 이어 컨티넨탈GT(33%), 플라잉스퍼(27%) 순이다.

람보르기니는 작년 3분기까지 6902대를 판매했다. 아직 연간 실적이 발표되진 않았지만 판매 추세만 보면 역사상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렸던 2019년(8205대)에 근접한 실적이다.
람보르기니 우르스(왼쪽)과 벤틀리 벤테이가.

람보르기니 우르스(왼쪽)과 벤틀리 벤테이가.

3사는 공통적으로 미국을 중심으로 전세계 모든 시장에서 판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람보르기니와 벤틀리는 작년 국내 시장에서 353대와 506대가 팔리며 각각 전년 대비 16.5%, 70.9% 증가했다. 롤스로이스는 31.6% 증가한 225대다.

앞서 폭스바겐그룹이 2019년 수익성을 이유로 벤틀리·람보르기니 등 초럭셔리 브랜드 지분을 매각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던 것을 고려하면 그야말로 딴세상이 온 셈이다.

초럭셔리카들이 전례없는 호황을 맞이한 것은 역설적이게도 코로나19 사태가 한 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이후 미국이 돈을 찍어내는 양적완화 등으로 부동산·주식 등 자산시장이 호황을 보이며 부자들이 늘어난 것이다. 이들은 해외여행이 장기간 어려워지며 초력셔리카 등 명품소비에 집중하고 있는 형태를 보이고 있다.

롤스로이스에 따르면 작년 평균 구매자 나이는 43세로 전년(56세) 보다 13세 낮아졌다.

롤스로이스 토르스텐 뮐러 오트보쉬 CEO(최고경영자)는 호실적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로 이웃이 죽어가는 것을 봤다"며 "이로 인해 인생은 짧고 미래 보단 현재를 위해 사는 것이 나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도 초럭셔리카 판매 증진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완성차기업들은 한정된 반도체를 고수익이 보장되는 고가 차량 생산에 몰아주는 전략을 취했다. BMW그룹도 남은 반도체 재고를 롤스로이스 생산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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