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HK이노엔이 미국 소화기의약품 '세벨라(Sebela)'의 자회사 '브레인트리(Braintree laboratories)'와 케이캡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내용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의 미국, 캐나다 내 기술이전과 독점판매가 가능한 것으로 계약금은 약 6432억원이다. 차후 HK이노엔은 브레인트리의 순매출액에 따라 단계별 로열티를 수령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HK이노엔은 이로써 중국, 중남미, 동남아시아 및 아시아권, 미국 수출을 차례로 성공시켰다. 누적 수출 금액도 1조원을 돌파했다.
케이캡의 성장은 HK이노엔에게 코로나19로 줄어든 숙취해소제 시장의 돌파구가 되고 있다. HK이노엔은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9년 기준 시장점유율 37.9%를 차지하고 있는 '컨디션'의 제조회사다.
HK이노센 숙취해소제 컨디션/사진제공=HK이노센 홈페이지
숙취해소제를 가장 많이 구매하는 편의점 3사(GS25, CU, 세븐일레븐)의 관련 제품 매출이 지난 2019년 대비 각각 7.2%, 9.6%, 26% 하락하면서 시장의 크기가 줄어들자 HK이노엔의 숙취해소제 매출도 줄어들었다. 올해 3분기까지 '컨디션' 누적 약 236억원을 기록해 지난 2019년 대비 반토막이 났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 역시 2019년 대비 약 8% 줄어든 4.4%를 기록했다.
이와 달리 HK이노엔의 케이캡은 작년 실적을 넘어서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HK이노엔에 따르면 지난 10월까지 케이캡은 누적 880억원의 원외처방실적을 달성했다. 작년 한해 실적이었던 761억원보다 약 120억원이 더 많은 수치다. HK이노엔은 연간 1000억원이 넘는 국산 신약의 탄생을 기대하고 있다. 앞서 HK이노센이 케이캡 출시 이후 지난 10월까지 케이캡정 하나로 거둔 실적만 1950억원이다.
최근 케이캡은 식약처에 케이캡 알약에 이은 구강붕해정 허가도 신청했다. 구강붕해정은 입에서 녹여 먹는제형으로 알약을 삼키기 어렵거나 물을 마실 수 없는 환자에게 쓰인다. HK이노센은 케이캡 구강붕해정이 출시되면 사용 범위가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케이캡은 HK이노센이 개발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를 위한 대한민국 30호 신약이다.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