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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반년' 구지은 아워홈 대표, 현장 경영 강화·조직 개편 등 광폭 행보

홍지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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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12-2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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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지은 아워홈 부회장./ 사진제공 = 아워홈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 사진제공 = 아워홈

[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이 경영권을 잡은지 반년이 지났다. 취임 후 구 부회장은 현장 경영 강화와 조직개편 등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실적 개선과 경영권 강화라는 과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구 부회장이 이끈 변화가 효과를 보일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워홈 2021 신입공채 최종면접장에서 질문하고 있는 구지은 부회장(왼쪽에서 세번째) 모습. / 사진제공 = 아워홈

아워홈 2021 신입공채 최종면접장에서 질문하고 있는 구지은 부회장(왼쪽에서 세번째) 모습. / 사진제공 = 아워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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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경영 강화하며 직접 소통 나서
최근 구 부회장의 행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현장 경영’이다. 구 부회장은 물류센터, 단체급식 사업장 등 폭넓은 현장 방문을 진행하고 있다.

시작은 지난 11월 동서울물류센터 방문이었다. 구 부회장은 지난달 4일 아워홈 동서울물류센터에 방문해 물류시스템을 살피고 코로나19 예방 활동과, 물류 효율 극대화 등을 점검했다.

아워홈 동서울물류센터는 구 부회장이 2014년부터 2년간 직접 기획, 설계하여 동종업계 최초로 식자재 특화 자동 분류 시스템을 구축한 첨단 물류기지다. 지난 2016년 개관 후 매일 3만 개의 상품을 급식, 외식, B2C 등 1만여 거래처에 공급하고 있다.

구 부회장은 동서울물류센터 점검으로 일정을 시작하여 식자재 상품 입고부터 검수, 피킹, 상차, 출고까지 물류시스템 전 과정을 직접 살폈다. 이어 동서울물류센터장, 물류운영부문장, 현장 실무자 등과 함께 간담회를 열고 물류 시스템 성장을 위한 향후 전략과 함께 현장 지원 방안 등을 논의했다.

직원들을 만나 직접 격려하기도 했다. 구 부회장은 “아워홈은 위기 때마다 ‘현장’에서 답을 찾았다. 저뿐만 아니라 모든 임직원이 현장과 고객의 목소리에 항시 귀 기울여달라”고 전했다.

이어서 12월에는 대외 행보를 강화했다. 특히 지난 16일 구 부회장이 신입사원 최종 면접에 면접관으로 등장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구 부회장은 면접자 한명 한명과 대화하며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끌었다. 그는 “MZ세대가 생각하는 X세대의 절대 이해 안 되고, 공감 안 되는 부분은?”, “여러분이 가장 좋아하는 ‘덕질’(어떤 분야에 파고드는 일)은?” 등 면접자들이 예상 못 한 의외의 질문을 던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구 부회장이 신입사원 면접관으로 직접 참여한 배경에는 그의 인재경영 철학이 담겨있다. 구 부회장은 평소에 사회적 기업, 글로벌 인재, 열정과 창의를 인재경영 키워드로 자주 거론했다.

구 부회장은 이번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에서 직접 면접서류를 꼼꼼히 살피고 질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성장의 주축이 되는 MZ세대 인재 선발을 통해 글로벌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고 혁신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3일에는 여수의 해양경찰교육원 식당에 방문했다. 해양경찰교육원 식당은 아워홈이 2013년부터 위탁 운영하고 있다.

이날 구 부회장은 해양경찰교육원을 찾아 직접 점심시간 배식을 진행하고 식사 맛과 서비스 만족도, 신 메뉴 건의 등 고객 목소리를 들었다.

이후 해양경찰교육원 담당자와 아워홈 현장 영양사, 조리사 간담회를 하고 식당 운영 및 식재 조달 과정 전반에서의 개선점과 아워홈에 바라는 점 등을 들었다. 또 MZ세대가 대부분인 해양경찰교육생의 식사 메뉴 선호도를 파악하고자 설문조사를 했으며, 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메뉴 구성에 적극 반영하기로 협의했다.

구 부회장은 임원들에게 “사무실에서 보고만 받기보다 직접 나와 현장에서 고객 및 담당자와 소통하면 무엇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파악하기 쉽다”라면서 “맛과 서비스도 중요하지만 위생, 안전 관련 업무는 특히 꼼꼼하고 세심하게 챙겨 고객에게 신뢰받을 수 있도록 신경 써 달라”라고 당부했다.

4일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 동서울물류센터 현장점검 이미지./ 사진제공 = 아워홈

4일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 동서울물류센터 현장점검 이미지./ 사진제공 = 아워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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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개편 등 내부 안정에 집중
구 부회장은 대외 행보 외에도 조직 개편 등을 통해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

우선 지난 7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사업부-본부-부문-팀’ 4단계 조직 구조를 ‘사업부/본부-부문-팀’ 3단계로 간소화했다. 사업 분야별 전문성과 특수성을 고려해 일괄적 사업부 아래 본부 구조가 아닌 사업부 또는 본부라는 동등한 위치로 재편했다.

이어 조직을 신설했다. 구 부회장 직속 부서로 ‘원가관리태스크포스팀(TFT)’과 ‘공간설계부문’를 신설했다. 최근 세계적인 원재료값 상승으로 매출에 악영향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원가 절감을 위한 경영관리를 강화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아워홈 식품연구원 내 식품안전센터도 새롭게 출범시켰다. 식품안전센터는 기존 3개팀으로 나눠 운영하던 분석연구, 안전, 위생관리 팀을 통합해 한층 강화된 통합안전관리시스템을 목표로 한다.

노조와의 갈등도 불식했다. 구 부회장은 지난 7월 아워홈 노동조합과의 임금교섭안 합의를 이끌어냈다. 당시 구 부회장은 노조와 직접 협상에 나서 최근 5년 동안 평균 임금인상률을 웃도는 임금인상안을 최종 승인했다.

여기에 더해 건강검진제도 개선과 연차휴가 촉진제 미적용, 복장 완전자율화, 보고체계 간소화 등 직원들의 요구사항 적극적으로 수용했다.

'취임 반년' 구지은 아워홈 대표, 현장 경영 강화·조직 개편 등 광폭 행보이미지 확대보기
복귀한 그를 기다리는 수많은 과제들
“최근 몇 년 동안 아워홈은 과거의 좋은 전통과 철학을 무시하는 경영을 해 왔습니다. 신임대표로 과거 공정하고 투명한 아워홈의 전통과 철학을 빠르게 되살리면서, 동시에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키겠습니다”

구 부회장이 지난 6월 신임 대표로서 밝인 입장문의 일부다. 아워홈은 지난 6월 주주총회를 통해 구지은 부회장을 신임대표로 선임했다. 구 부회장의 오빠이자 전 아워홈 부회장인 구본성씨가 보복 운전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된 결과다.

아워홈 장녀 구미현(19.28%), 차녀 구명진(19.6%), 구 부회장 (20.67%)이 과반이 넘는 지분을 모아 경영권을 찾아왔다.

2016년 아워홈에서 물러난 후 5년 만에 복귀한 구 부회장에게는 많은 과제가 산적해 있다. 우선 실적 개선이 급선무다.

지난해 아워홈은 식음료사업에서 매출 8135억 원, 영업손실 286억 원을 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 매출이 23% 감소했고 적자전환했다. 아워홈 창립 후 첫 적자다. 올해에도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인해 단체급식시장과 외식업계 전반이 침체를 겪으며 식음료사업 여건이 좋지 않았다.

다만 구 부회장은 취임 후 해외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며 실적 개선에 힘쓰고 있다. 아워홈은 국내 단체급식기업 최초로 미국 우정청의 구내식당 위탁운영 계약을 수주했다.

미국 공공기관 사업은 까다로운 기준을 충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아워홈 수주가 더욱 의미있다. 아워홈은 미국 공공기관에서 요구하는 엄격한 자격 요건을 충족시킨 만큼 향후 미국시장에서 단체급식사업을 확대하는 데 가속도를 붙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에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중국, 베트남 외에 폴란트 법인을 설립하고 사업 유지 및 확장을 위해 노력 중이다. 이 밖에 국내 단체급식사업 실적 확대를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논란이 된 고배당 정책도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구본성 전 부회장은 대표이사로 재직하는 동안 아워홈은 1주당 배당금을 2017년 325원에서 2019년 2천 원, 2020년에는 3400원까지 급격하게 올렸다. 지난해 아워홈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의 보수 한도를 100억 원으로 늘리고 자신의 아들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려고 했다. 이 떄문에 경영진이 배당 수익 늘리기에만 관심을 갖는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실제로 배당 정책에 대한 변화가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현 경영진은 고배당 정책에 대한 문제의식에 공감을 했었기 때문에 변화기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아워홈 이미지 개선과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친족 기업’ 이미지 탈피 등 경쟁력 확보에 힘써야하는 구 부회장의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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